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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이 저물어 가고 있다.  중앙정치무대에서 존재감이 상실된 전북, 그러나 그 와중에서 전북의 현안과 민생문제 해결을 위해 고군분투하며 전북의 차세대 대표주자로 부상 중인 정치인이 있다.  하지만 군산의 정치인이 아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전북 정읍 출신 재선 국회의원, 유성엽 의원이다.  전주고등학교와 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하고, 민선 정읍시장을 거쳐 민주당의 안방이라는 호남-정읍에서 무소속으로 두 번씩이나 국회에 입성한 입지전적인 인물, 차세대 리더로 주목받는 유성엽 의원을 만나, 근황과 생각, 미래 전북과 군산에 대한 설계도의 미리보기를 해봤다.

2013년이 저무는 지금, 전라북도의 현실이 매우 우울합니다.  도민들은 열패감에 빠져있지요.  의원님은 그 원인은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는지?

농경시대에 전북은 전국에서 가장 풍요로운 지역이었지만 지금은 서글프게도 ‘낙후’라는 단어가 전북을 설명하는 수식어가 되어버렸습니다.  개발경제 시대에 산업화에서 소외되면서 경제 볼륨이 급격히 줄었고, 이에 따라 도세가 급격히 약화되면서 인구가 감소하거나 정체되었죠.  1966년 주민등록 기준 252만여 명이던 인구는 2009년까지 멈추지 않고 유출이 지속되었습니다.  취직과 학업을 위해 고향을 등졌던 도민들이 돌아오지 않고 수도권 등 타지에 정착해버린 결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인구 감소는 소비 감소, 생산 감소, 일자리 감소로 이어지면서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전북이 타 지역에 뒤처지고 경제적 악순환의 수렁에 빠진 서글픈 현실은 중앙의 홀대와 전북의 정치·행정 역량부족, 집권실패, 정부의 잘못된 정책 판단 등이 종합적으로 어우러진 결과라고 봅니다.  전북은 이대로 가면 안 됩니다.  대안 없이 신세한탄이나 남 탓만 해서는 절망의 끝에서 탈출할 수 없습니다.  이제 우리 스스로 뭉쳐서 홀대와 차별과 낙후를 극복해야 합니다.  발상의 전환, 열정과 도전정신,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한 때입니다.

전북이 낙후를 극복하고 엣 영화를 되찾기 위한 복안이 있나요?  전북의 희망은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시는지?

전북을 살리는 길은 중앙 정부에 의지하고 대기업이나 외국 자본 유치에 집중하는 방법과, 고유의 자산과 여건을 활용해 스스로 발전을 모색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우리가 새만금에 그토록 매달려온 것은, 중앙과 외국의 자본을 동원하여 짧은 기간 안에 성과를 내고자 하는 의욕 때문이었죠.  하지만 중앙 정부나 외국의 투자자는 전북의 뜻대로 움직여주지 않았고 기대했던 만큼의 성과도 없었습니다.  이제 우리 내부로 눈을 돌려야합니다.  관점을 조금만 달리해 보면 전북은 사실 낙후가 아닌 무궁무진한 ‘풍요’의 가능성을 품고 있습니다.  이제는 삶의 질이 경제수치나 정치적 비중 이상으로 중요한 가치로 평가되는 시대이기 때문이니까요.  우리는 다른 지역이 갖지 못한 천혜의 농생명환경과 풍부한 역사문화적 자산이 있습니다.  이들은 굴뚝산업으로는 이룰 수 없는 고귀한 가치를 가지고 있으며, 경제적 풍요를 창출할 새로운 동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농생명산업을 전북의 대표산업으로 특화 발전시키고 역사문화적 자산을 첨단기술과 융합하여 부가가치를 끌어올리는 전북만의 고유한 미래전략을 수립해야 합니다.  농생명산업과 문화산업은 전북의 미래를 밝혀줄 희망의 아이콘이니까요.

전북에 대한 비전을 말씀해주셨는데 그럼, 군산의 미래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앞서 말씀드렸듯이 지역의 발전은 지역 고유의 자산에 여건에 근거하여 발전전략을 세워야 합니다.  전북이 농생명산업의 수도로, 역사 문화적 자산을 첨단기술과 융합한 발전전략이 필요하다면 군산은 전북의 다른 지역과는 다르게 서해바다 즉, 환황해 경제권의 중심에 있는 도시입니다.  또한, 지엠이나 현대중공업으로 대표되듯이 군산산업단지에는 전북에서 가장 굵직굵직한 공장들이 위치해 있습니다.  군산은 2006년부터 2012년까지 도내로 유치한 기업 수의 절반이 군산지역으로 유치되면서 전라북도에서 제조업 비중이 높아지는데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군산은 새만금과 별개로 해양산업도시로 집중 육성해서 우리 전라북도의 성장엔진이 되어야 합니다.  해양산업도시의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전략이 필요합니다.  하나는, 기존 산업단지에 규모 있는 기업을 더욱 유치하여 산업단지의 규모와 생산능력을 더욱 강화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군산외항과 새만금신항만을 활용하여 해양물류기지의 기반을 갖추는 것입니다.  저는 군산이 해양산업도시로서 대중국시장의 전초기지, 환황해 경제권의 중심도시가 될 수 있는 여건과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봅니다.  지난 18대 국회에서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위원으로서 ‘전북대학병원 군산분원’이 차질 없이 건설되도록 기획단계에서부터 예산확보까지 심혈을 기울였고, 성과를 냈던 것이 참 보람 있게 생각합니다.  제가 ‘전북대학병원 분산분원’ 유치에 노력한 배경은 군산시민들께 최상의 의료서비스가 제공되어져야 한다는 생각뿐만 아니라 앞서 말씀드렸듯이 해양산업도시로서의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우리 군산지역은 새만금에 관심이 많습니다.  새만금은 지금 제대로 가고 있는 것인지, 유 의원님의 생각은?

새만금 사업을 생각하면 참으로 답답합니다.  출범해서 20여 년 동안, 농지냐 산업용지냐로 진통을 겪었고, 수질문제로 갯벌문제로 철새문제로 환경논란을 거듭했으며, 담수호냐 해수유통이냐의 논쟁은 아직도 진행형입니다.  저는 그동안 기회가 있을 때마다 새만금을 전북의 품속에 가두지 말고 중앙정부에게 보내야 한다고, 그래서 중앙정부가 직접 투자하고 완성하여 세계무대에 내놓아야 한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다행스럽게 금년에 새만금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했고 새만금개발청이 신설되어 출범했지만 아직은 부족합니다.  새만금은 군산 김제 부안이 관할권 다툼을 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통합의 길로 가야 합니다.  지방자치법을 개정해서라도 전북도에 속하지 않는 중앙정부 직할의 특별행정구역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1억2천 만 평의 광활한 땅을 다시 설계하여, 이재오 전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의 주장처럼 주장한 ‘땅값 없고, 규제 없고, 세금 없고, 노조 없는’ 4무(無)의 새만금을 만들어야 합니다.  그래야만 홍콩 싱가포르를 능가하는 세계적인 생산 교역 물류 관광의 중심지로 성공하고, 전북에 효자노릇을 할 수 있는 것이죠. 

마지막으로 내년 지방선거에 도지사 출마 소문이 있는데?

전북출신 정치인의 한사람으로서 여러 가지 다양한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중앙에서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역량 있는 정치인이 도지사를 맡는 게 좋겠다.’는 여론이 많아 숙고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전북을 위해 한 푼의 예산이라도 더 가져오는데 온 정신을 기울여야 할 때고, 또 하루가 다르게 삶이 팍팍해지고 있는 서민들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기득권자들, 대기업, 부유층, 갑(甲)들과 싸워야 합니다. 이런 일들이 현재 저에게 주어진 임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