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인 출신으로 성공한 기업가로 지역 축구발전을 위해 남다른 노력을 보이고 있는 박용희 축구협회장을 만났다. 그는 군산남중과 호남대학 4년을 거처 청구목재 실업팀 선수로 맹활약을 한 바 있는 선수출신이다. 또한 고 채금석 선생의 애제자다. 지금은 지역 축구발전을 위해 거액의 기부금을 선뜻 내놓는 축구협회장으로 활약 중이다.
성공한 기업인으로 지역 스포츠 발전을 위해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축하고 있는 박용희 회장. 어려서부터 스포츠를 좋아하고 즐겨하는 만능체육인이었다고. 무엇보다 축구를 좋아해서 한때 회사가 어려웠을 때도 이겨낼 수 있었던 건 축구인의 정신이었다고. 그는 참으로 축구와 인연이 깊은 사람이다.
1978년 설립한 한성산업은 ‘한성기계’라는 작은 회사로 시작하여, 모범납세자표창과 품질관리 우수업체 선정 등의 수상을 받으며 점차 성장했다. 1997년에는 군장국가 산업단지로 공장을 이전하고 ㈜한성산업 법인을 설립했다. 이 회사는 세아제강, ㈜대림, 오미아, 대림산업(주) 등의 협력업체로 자리매김하여 성장을 거듭해 왔고 2007년에는 2공장을 준설, 2011년에 본사를 새로 준공하여 탄탄하게 운영해왔다. 주요사업은 산업기계제작, 기계가공, 압력용기, 조선기자재제작, Shot Blasting & Painting 등이다. 최근 국가산업단지 입주기업 공장들의 철골 및 배관, 각종 시설을 설치해왔다.
박 회장은 이전 회장들과는 다른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축하고 있다. 그는 손사래를 치며 “새로운 것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우리 축구인들이 서로 마음 놓고 축구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여 이를 위해 매년 5천여만 원의 기부를 하고 있습니다. 이는 어려운 상황의 동호인 회비문제나 생활체육회 회비 등으로 운영이 힘든 상황을 조금이라도 덜어보고자 함입니다.”라고 답한다.
박 회장의 축구 인생에는 중요한 두 사람이 있다. 고 김용식 선생은 최초로 한국 대표선수(한일합방 시절 일본대표팀)로 활약했으며 현역선수 은퇴 후 대표팀 감독을 역임한, 일생을 오직 축구에만 정진한 분이다. 그리고 축구묘기 분야의 초석을 다지기도 했고 '오토바이'라는 애칭을 가지셨던 고 채금석 선생님이 계신다. 이 두 사람은 동년배로 '호형호제'하는 사이였으며 한국축구역사에도 큰 역할을 했다. 현재 전라북도에서 개최되고 있는 '금석배' 초중고 전국학생축구대회는 바로 채금석 선생의 성함을 그대로 딴 전국 공식대회다.
군산에 있는 축구장은 월명체육관 정도가 겨우 규격에 맞고 나머지 운동장들은 규격도 맞지 않고 사용하기에 어려움이 많아 동호인들의 사용에 어려움이 많다고 한다. 최근 현대중공업이 출연해 건설 중인 축구장이 건립된다면 동호인들이 운동하는데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일일 것이라고 한다. 여기에 지역 축구발전을 위해서 K3리그에 참여하고 이 리그를 군산에도 유치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아마추어이긴 하지만 선수들의 경력이 훌륭하다고. 비록 선수 생활을 하던 동호인들이지만 현재는 지원해주는 기업이 없기 때문에 연봉 없이 일종의 게임수당 정도를 받고 있다고. 단 대한축구협회에서는 정식 K3 리그를 운영하며 거기에 따른 상금을 지원해주기도 한다.
기업들의 상황이 좋았던 시절에는 스포츠 활성화를 위해서 선수 출신들을 많이 스카웃하기도 해서 각종 스포츠를 육성했는데 최근에는 경기가 어렵다보니 그런 스카웃 제도가 많이 쇠퇴하고 있다. 이는 곧 축구 발전에도 영향을 미친다. 군산에 등재되어 활동하는 동호인 수만 어림잡아 6천여 명이 넘는다고 하는데 안타까울 수 밖에 없다.
한국을 대표하는 축구선수 고 채금석선수의 애제자로 유명한 박용희 회장. 그에게 채금석 선생과의 추억에 대해 물었다. 그는 “저는 고등학교 때 특출하게 두드러지지 못했습니다. 그러다가 제가 대학에 진학할 때 학교 선택을 잘못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굉장히 많이 혼난 기억이 있습니다. 역시 위대한 스승의 발자취를 더듬는 것 자체가 많이 어려운 일인 것 같네요.”라며 멋쩍은 미소를 띤다.
생활스포츠계가 자체적으로 활동하는 것은 문제가 없다. 하지만 전국적인 대회 유치나 시도 행사를 치르는 경우 상당부문 어려운 점이 바로 기금조성이다. 이에 지역스포츠계를 이끌고 있는 리더로서 지역스포츠 발전을 위해 생각하고 있는 방안이 궁금해졌다. “현재 군산시민체육회가 통합이 되어서 52개 단체가 운영되고 있는데 각 분야별 단체들, 즉 구기종목, 투기종목, 경기종목 등의 모든 단체장들이 자기희생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그저 시나 체육회에만 의존하는 것은 스포츠 인으로써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축구의 도시로서 군산의 명예를 높이기 위해서는 대기업과 시의 협조 하에 군산시민축구단을 하루빨리 창단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라며 의지를 피력한다.
최근 우리지역 기업들은 생산과 수출의 감소 등으로 지역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이다. 그에게는 회사운영에 있어서 어려운 점이 어떤 것이 있을까? “지역에서 서로 관심을 갖고 협력해야 할 부분이 많습니다. 요즘 환경이 정말 어렵습니다. 아마 군산의 모든 기업인들이 피부로 느끼고 있을 겁니다.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가 우리 지역에도 어려움을 끼치고 있는데 기업인의 긍지와 자부심을 갖고 이 난관을 헤쳐 나아갈 수 있으리라 믿고 있습니다. 거친 파도가 있어야만 1등 항해사를 만들 수 있는 것처럼 말이죠.”
끝으로 군산 시민과 축구를 사랑하는 분들께 하시고 싶은 이야기를 물었다. “우리시에 거주하는 축구를 사랑하는 모든 분들의 가정에 건강과 행운이 가득하시길 빕니다. 축구 뿐 아니라 다른 운동을 통해 모든 시민이 건강한 도시를 만들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건강한 시민 하나하나가 더욱 활력이 넘치는 군산을 만들 겁니다. 또 불철주야 우리 시를 위해서 노력하시는 문동신 시장님의 후원이야말로 군산체육인들에게는 너무나 큰 도움이 되고 있다는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네요.”라는 말과 함께 인터뷰를 마쳤다.
Sound Body, Sound Mind!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란 말이 있다. 건강한 신체를 가질 수 있도록 자기만의 스포츠를 갖고 운동하며 서로 사랑하고, 화합하는 군산시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 이것이 박용희 회장이 바라는 스포츠정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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