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군_ 첨단과학시대에 ‘화학’이라는 학문적 위치와 역할은?
화학은 물질의 변화와 그 과정에 수반하는 에너지 변화를 다루는 기초학문입니다. 즉 의학, 약학, 생명공학, 신소재, 신재생 에너지, 환경 등의 응용학문을 하는데 필요하고 물질을 분자수준에서 이해하는 기초과학입니다. 그러한 이유로 의학전문대학원, 약대 편입을 목적으로 화학과에 입학하는 학생들이 많이 있는 것도 현실입니다. 그러나 학부 4년 동안, 나아가서 박사까지 10여년을 오로지 화학을 공부한 전문화학인이 산업기술개발, 연구에 그 수요가 많은 응용학문이기도 합니다. 또한 화학은 우리가 일상의 의식주에서 부딪치는 온갖 상황에서 지혜로운 선택을 할 수 있는 지식을 제공하여 보다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영위하는데 기여하는 보편적 생활과학이기도 합니다.
오늘날 화학이라는 학문은 첨단 과학과는 거리가 멀고 한참 외곽에 위치한 구식 학문으로 잘못 이해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매우 빠른 속도의 컴퓨터를 만들기 위해서는 빛에 의하여 민감하게 반응하는 화학물질이 필요하고 화학자의 지원 없이는 불가능합니다. 신약, 신소재, 생명공학 등 어떤 첨단의 분야이든 화학자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인류의 식량문제, 에너지문제, 환경문제, 질병문제를 해결함에 있어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는데 화학은 꼭 필요하기 때문에 인기와는 상관없이 화학이라는 학문은 우리 인류복지를 위하여 절대 필요한 학문이며 인류가 존재하는 한 지속적으로 발전하는 학문으로 남을 것입니다.
맥군_ 화학에 대한 사회적 수요는?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많은 학생들이 화학이라는 학문을 어렵고 고리타분하게 느낍니다. 그러한 이유로 대학을 진학할 때, 화학을 포함한 기초과학분야 지원자가 인문사회계에 비하여 크게 줄어들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보다 쉽게 대학을 졸업하고 보다 쉬워 보이는 일 하면서 일 자체 보다는 적당히 돈 벌어 다른 취미생활을 찾자는 식의 가치관이 진로 선택의 저변에 깔려 있는 게 아닌가 합니다. 그 결과, 10여 년 전에는 전북의 6개 대학교에 화학과가 있었지만 지금은 정확히 화학과라는 이름으로 남아 있는 대학은 전북대와 군산대 두 대학교뿐입니다.
나머지는 화학과가 완전히 없어지거나 융복합 형태로 남아있습니다. 대학들이 다투어 화학과를 없애는 이유는 학생들의 지원이 줄고 있는 점도 있지만 인문사회대에 비하여 실험실습 및 기자재 등에 교육예산이 많이 소요된다는 경제적 부담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단순한 경제 논리로만 중요한 기초과학이 취급되는 것은 교육을 상업화하는 극단입니다. 설사 사립학교들은 경제 논리에 따른다 하더라도 교육을 국가가 책임져야 하는 차원에서 전북의 두 국립대가 그 역할을 다하고 있음은 참으로 다행입니다. 최근의 경향을 보면 화학과에 대한 고등학생들의 수요는 자꾸 줄어들고 있으나, 기업의 수요는 증가하고 있는 참으로 기이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게다가 서울의 큰 대학에 있는 화학과 학생들 중 많은 학생이 2학년 마치고 약대 편입을 준비 하던가 졸업하고 의대 전문대학원으로 진학함으로 인하여 화학과 학부 졸업생 수 또는 화학과 대학원 진학하는 학생 수가 과거에 비하여 크게 줄었습니다. 기업의 수요는 많은데 화학과 졸업생의 수가 오히려 부족하니 취업률이 과거에 비하여 훨씬 높을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 군산대 화학과의 작년 취업률이 70% 정도였는데, 약대편입 또는 공무원 시험을 준비를 하는 목적으로 취업의향이 없는 학생들을 제외하면, 취업을 하고자 하는 학생은 대부분 취업하였다고 봅니다.
맥군_ 사회적 요구에 대응하는 화학과의 교육프로그램은?
좋은 학생 추천해 달라는 기업이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학과는 입학 당시 막연한 기대를 갖고 화학과에 입학한 우리 학생들을 기업 수요에 부응하는 탄탄한 전공지식과 창의성을 갖춘 현장 맞춤형 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금년 3월에는 산업 현장의 요구를 반영하기 위하여 유명 대기업에서 근무 경험이 있는 2명의 신임교수를 보강함으로써 우리 학생들이 분명한 비전과 자신감을 갖고 원하는 기업체에 취업할 수 있도록 하는 우리 화학과의 교육 목표를 착실히 실현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하여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 예를 들면 실험실습 강화를 위한 졸업논문제, 현장실습 강화, 졸업생 활용, 산업체 견학 등입니다.
▶교수연구와 연계한 졸업논문제 운영
졸업논문은 보통 석사 이상의 대학원 학위과정에서 요구되는 것이나 우리 화학과에서는 학부 졸업을 위해서 필히 졸업 논문을 통과하여야 한다. 학부생으로서 빠르면 2학년부터 시작하기도 하며, 최소한 1년 동안 지도교수의 연구에 참여하여 실험하고, 그 결과를 발표함으로서 심사를 거치며 최종적으로 논문을 작성하여 화학과 논문집을 만들게 된다.
이 과정을 통하여 정규 교과 과정에서 배운 화학지식을 활용하여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습득하게 되며 연구하는 것이 본인의 적성에 맞는지 판단할 수 있으므로 진로를 설정하는데 필요한 소중한 기회가 되기도 한다. 교수의 연구 프로젝트에 연구보조원으로 참여함으로서 연구보조원 수당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경제적인 이유로 아르바이트를 해야 하는 학생의 경우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기도 하다. 이처럼 교수연구와 연계한 졸업 논문제를 충실히 운영한 결과 취업 경쟁력을 높일 수 있었으며 나아가서 학부를 졸업하고도 대학원 졸업한 학생이 취업할 수 있는 연구소에서 연구직에 종사하는 졸업생 수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취업률 강화를 위한 현장실습 강화
군산대학교 화학과에서는 산업체에서 필요한 다양한 맞춤식 교육을 통하여 겨울 여름 방학기간을 활용하여 4주 동안의 현장실습 이수함으로서 학점을 인정하고 링크 사업에서 예산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또한 학교에서의 수업대신 한 학기 동안 산업체에서 현장 실습하고 졸업 후 취업과 연계시키는 장기 현장실습 제도를 시행하면서 재학생들의 취업률을 높이는데 큰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졸업생-재학생(멘토-멘티) 소통기회 제공
우리 학과 학생들에게 부족한 점은 무엇보다 자신감이다. 사회에 나가 잘 해 낼 수 있다는 자신감, 취업에 대한 자신감이 부족함을 느낀다. 졸업 후를 위하여 무엇을 준비하여야 하는가에 대한 구체성의 부족과 취업 현장에 대한 막연함이다. 이러한 점들은 교수가 어떤 좋은 말을 해주어도 학생들이 가슴에 와 닿지 않아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 중소기업, 대기업, 자영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선배들을 초청하여 강연 및 간담회를 가짐으로서 산업 현장에서 필요한 사전 지식을 익히고 취업에 대한 자신감을 갖도록 하고 있다. 초청강연 및 간담회는 학교에서 또는 교외에서 1박을 하면서 선‧후배간의 소통관계를 만들어 가고 있다. 이외에도 졸업생이 근무하고 있는 산업체를 방문하여 직접 견학함으로서 취업에 대한 구체성을 갖는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
▶화학과의 나아갈 방향 : 지역 산업체와 함께하는 학과로
전북 지역에 있는 화학 관련 업체가 그리 많은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역 업체의 어려운 점이 우수한 인재를 채용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비슷한 보수조건으로 수도권 대학졸업생의 확보는 불가능하다 한다. 이러한 전문인력 공급 문제 때문에 수도권으로 가야 할 것 같다는 업체도 있다. 지역에 있는 그리 크지 않은 화학 관련 제조업체 또한 이제 국제화 되어 있다. 원료는 중국에서 공급받아야 되고 완제품도 국내 공급만으로는 수지 타산이 맞지 않는다. 따라서 중국어, 영어, 일본어를 잘 할 줄 아는 화학인도 필요하다. 지역 산업을 위해서 이러한 자질을 갖춘 졸업생을 우리가 배출하고 이 지역 산업에 공급하여야 한다.
군산대학교 화학과가 지역 업체와 함께 가기 위해서는 교수들의 연구 분야도 지역 업체의 수요에 맞추어야 하고 그 연구 과정에서 양성되는 대학원을 마친 화학전문인력을 지역산업에 제공하는 것도 우리 화학과의 임무일 것이다. 이렇게 지역산업체와 함께 가는 것이 지역 대학과 지역산업체간 상생의 방향이라 믿는다. 화학과는 올해 산업체 경험이 있는 신임교수 두 분을 모셨다. 젊고 의욕이 가득 찬 화학과, 지역 산업체에 꼭 필요한 학과로서 매우 밝은 앞날이 기대된다.
군산대학교 화학과
군산시 대학로 558(미룡동) 자연과학대학
(063)469-45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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