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장동에 위치한 ‘군산디젤센터’(구 유리카센터)는 여느 정비업체와는 다른 기술력과 전략으로 많은 고객을 확보하고 있는 카센터 중의 카센터라 할 수 있다. 이곳의 대표인 강병수(姜炳秀/47)사장은 전남 광주 태생으로 초등학교 졸업 후 군산으로 이사, 군산기계공고와 산업대를 졸업하고 자동차 정비 분야에서만 28년 외길을 걸어온 베테랑으로서 관련 분야 기능장 자격의 보유자이기도 하다. 약간은 마른듯하면서도 다부져 보이는 인상의 그에게서 목표가 세워지면 초심을 잃지 않고 기어이 관철해내는 뚝심과 최고를 지향하는 장인 정신이 은연중 드러나 보이기도 했는데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가 오늘날 어떻게 무려 3천여 명의 고객을 확보하기에 이르렀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군산디젤센터(이하‘센터’)는 일반적인 3급(경정비) 카센터와 1급 정비업체까지 두 개의 사업자등록을 모두 가지고 있는 자동차 종합병원으로서 특히 엔진에 관한 한 지역에서는 거의 독보적 기술력을 자랑하고 있다. 강병수 사장은 한 때 군장대학에 시간강사로 나간 적도 있었지만 최근엔 처리해야 될 일의 산적으로 도저히 시간을 낼 수 없어 그만 두었다는데 일감이 없어 개점휴업 상태를 면치 못하는 대다수의 카센터와는 분명 다른 모습이 아닐 수 없다. 일감이 없는 이유 중의 하나로 자동차의 성능이 크게 발전하면서 고장률이 현저히 낮아진 것도 빼놓을 수 없다하겠다. 그는 일찍이 무슨 일이든 남과 똑 같은 방식만 고수해서는 살아남기 힘들다는 세태를 내다보고 자신만의 독자적 기술력과 컨텐츠를 갖추고자 부단히 공부하고 열정을 바친 노력파다.
그가 심혈을 기울이는 분야는 바로 엔진으로서 기존의 보링 차원을 넘어 작년부터는 재제조(再製造)를 거뜬히 해내는 수준에 도달했는데 이에 수반하는 핵심 기술인 연료분사장치 등에 관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다. 그의 센터 2층 작업실에서 이뤄지는 엔진 재제조는 기술력 못지않게 적잖은 고가의 장비를 필요로 하는데 이에 소요된 비용만도 2억 원이 넘는다니 그가 얼마나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지 알만하다. 최근 생산되는 자동차들은 예전의 저마력, 저출력 의 간접분사방식 기술에서 고마력, 고출력의 직분사 방식으로 바뀐 추세이고 여타 성능도 과거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향상되어 이제는 관리 소홀로 인한 엔진 고장이라기보다는 고출력으로 인한 파워가 넘쳐 엔진이 깨지는 현상이 발생하는 등 다른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다하며 그러한 엔진의 수리에서부터 거의 버려진 엔진일지라도 이를 분해하여 부품을 교체하고 세척 및 도색 코팅의 과정을 거쳐 생명이 끊어진 엔진에 숨을 불어넣음으로써 새로운 생명으로 재탄생시키는 기술력으로 이 경우 신품의 95% 이상 성능이 발현된다니 그의 자부심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이 어렵지 않다.
그의 센터에는 그를 포함 5명의 직원이 밀려드는 모든 일감을 처리하고 있는데 최근엔 정비사의 부족 현상으로 트럭 등 대형차의 수리 의뢰는 아쉽게도 감당을 못하는 지경이라 한다. 그래서 연료분사장치 수리 및 제조 기술을 의외에도 아내와 여동생에게 가르쳐 이제는 거의 전문가 수준에 이르러 크게 도움이 되고 있다는데 가르친 사람이나 배운 사람이나 예사롭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의 센터에 들어오는 일감은 일반적인 경정비에서부터 타 센터에서 수리가 불가능한 엔진이나 원인이 정확히 규명되지 않은 고장, 아무리 수리를 해도 반복되는 고장 등의 일감 의뢰가 많으며 수리를 마치고 만족한 얼굴로 돌아가는 고객을 대할 때 더없는 보람과 긍지를 느낀다는 말도 들려준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확한 진단과 불필요한 수리비를 받지 않는 정직함 등이 우선시 돼야 한다는 것을 직원들에게도 항상 강조하고 있어 그의 센터에 한 번이라도 왔다 간 고객들은 영원한 고객이 되는 듯하다.
그의 센터는 군산시에서 모범정비지정증을 받기도 했지만 지난 2005년도 독일의 부품전문업체인 보쉬(BOSCH)와 전북 최초 1호점으로 체인점 계약을 체결, 벤츠, BMW, 아우디, 폭스바겐 등 독일 차의 정비에 많은 노하우를 쌓아 소유주들에게도 도움이 되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특히 디젤차의 정비나 성능 개선에 남다른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다. 그의 목표는 향후 엔진을 직접 제작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추가 설비비용도 만만치 않지만 그 역시 먼 장래를 내다보는 투자라 할 수 있을 터다. 그래서 그는 요즈음도 군산대에서 더 공부를 계속하고 있는데 시설이 갖춰지면 LPG차 엔진부터 먼저 생산하고 단계적으로 화물차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많은 일감임에도 마치 가족 같은 화합을 이루며 성실히 맡은 일에 최선을 다 하는 직원들에게 더없는 고마움을 느낀다는 강병수 사장은 금슬 좋은 부인과의 슬하에 2녀 1남을 둔 단란한 가정을 이루고 있으며 중앙테니스회 회장직도 가질 만큼 테니스 마니아이기도 하다.
보쉬(BOSCH)군산디젤센터
군산시 미장동 381-27
Tel 063)443-36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