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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기투합 아버지들의 앙상블 ‘군산아리울남성합창단’
글 : 오성렬(자유기고가) / poi3275@naver.com
2013.06.01 17:35:52 zoom out zoom zoom in facebook twitter kakaotalk kakaostory

 


 

여권이 신장되면서 여성들의 사회활동 참여의 영역이 넓어져 가는 요즘 세태는 상대적으로 남성들을 힘 빠지게 하고

주눅이 들 정도라는 자탄의 목소리도 나오게 만드는데 오랜 가부장적 관습에서 자유롭지 못한 불편한 심사의 토로이기도 하겠지만 빠르게 변화하는 세태에 아직은 그만큼 적응이 힘들어 보이는 반증으로도 읽힌다. 그래서일까, 군산아리울남성합창단‘은 위축된 남성의 역할을 되살리고 기를 펼 수 있도록 모두가 한목소리를 내보자는 뜻으로 의기투합된 아버지들의 합창단이다. 노래는 자신과 타인을 위로하고 즐거움을 준다는 의미에서 공감대가 형성된 것이리라. 

 

‘군산아리울남성합창단’이 출범한 것은 2012년 5월. 초기 12명의 인원으로 ‘YMCA아버지합창단’이라 명명하고 발족,

2개월 뒤 7월에 청소년수련관에서 가졌던 창단식 행사 때는 두 배로 늘어 24명의 단원을 이루게 되었다. 그러다가 2013년도 들어 정관을 변경하면서 단명도 ‘군산아리울남성합창단’으로 개칭하고 단장도 영입하는 등 본격적인 진용을 갖춤으로써 면모를 일신하게 된다. 합창단을 이끌고 있는 인물들은 단장인 문철상(63)씨, 지휘자 김재석(60)씨를 비롯해서 단무장 최중섭(57)씨, 총무 장종우(49)씨 등 하나같이 남다른 열정을 가진 사람들이다.

 

 


 

금년 3월, 단장으로 영입된 문철상 씨는 경영학 박사로서 전직 전북신용보증재단 이사장이자 군산대학교 기성회장이기도 한데 군산예총회장과 전북신협협의회 이사장 등의 역임과 함께 사진작가로도 활동하는 등 왕성한 사회활동으로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인물로 알려져 있으며, 중앙중학교 음악교사로 재직 중인 김재석 지휘자는 시립합창단 지휘 경력도 가지고 있을 만큼 실력자로 인정받고 있기도 하다. 또한 학창 시절부터 기타 치면서 노래 부르는 것을 좋아 했고 특히 7080 장르를 즐긴다는 단무장 최중섭 씨는 중앙고 교사로 재직 중이기도 한데 장종우 총무와 함께 합창단의 주요 실무담당자이자 살림꾼으로서의 역할을 무리 없이 잘 소화해 낸다는 평을 얻고 있다.

 

 


 

현재 40여 명이 규합 된 합창단은 연령 30대부터 60대까지 폭 넓은 세대를 아우르고 있으며 매주 1회 청소년수련관에 모여 연습시간을 갖고 있는데 테너 1. 2, 베이스 1. 2 등 4부 음역대로 구성 되어 있다. 오랜 음악 지도 경력으로 단원들의 기량을 나날이 향상시키고 있는 김재석 지휘자는 연습 시 지루함이나 단원들 간 불협화음이 일지 않도록 여유롭고 유머러스한 성품으로 화합과 일체감을 이뤄냄으로써 신망을 얻고 있기도 하며, 반주를 맡고 있는 피아노 전공자 김은영(27)씨 역시 합창단에 없어서는 안 될 가장 중요한 위치에서 출중한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이들은 오는 6월 1일 군산예술의전당 공연을 앞두고 오늘도 열심히 연습에 몰입하고 있다. ‘시민과 함께 하는 희망 사랑 콘서트’ 라는 타이틀의 이번 공연은 ‘마스터 콰이어(Master Choir)합창단과 협연으로 소 공연장에서 오후 4시 펼쳐지는데 마스터콰이어는 피아노학원 원장들로 구성된 여성합창단으로서 백미라 씨가 지휘를 맡고 있다. 또한 음악카페로 널리 알려진 ‘뮤직4U’의 6월 15일 은파 물빛다리음악회 찬조 출연을 비롯해서, 10월 24일 예술의전당 대 공연장에서 갖는 ’다문화 학생을 위한 공연‘은 다문화 가정 학생과 멘토, 멘티 맺기 운동의 일환으로 기획된 것으로 바리톤 고성국 교수(한양대)도 함께 무대에 설 예정이다. 

 

최 단무장에 따르면 합창단에 가입하고 난 뒤 노래를 통하여 스스로 밝아지고 자신감도 살아난다면서 즐거워하는 단원들 못지않게 그 부인이나 자녀들로부터도 남편과 아버지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게 되어 너무 좋다면서 흐뭇해하는 광경을 많이 보게 된다고 한다. 노래는 인간 상호 간 교감을 이뤄내는 가장 좋은 분야로서 아픔을 어루만져 주고 영혼을 맑게 해 줄 뿐만 아니라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권장되고 있기도 하다. 최 단무장은 합창단 가입을 원하는 사람에게는 언제나 문호가 개방돼 있다면서 앞으로 단원 50여 명 이상으로 외연 확대를 예정하고 있다는 말도 들려준다. 또한 현재의 단원들은 모두 음악 비전공자인 순수 아마추어로서 입단에 따른 특별한 자격 조건이 있는 것은 아니며 노래를 좋아하고 뜻을 같이 한다면 기혼 남성의 경우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단다.

 

아버지들의 처진 어깨를 바로 세우고 활기를 되찾아 음악을 통한 자아 충족과 사회봉사로 주어진 삶을 즐겁게 구가하자는 취지로 결성한 ‘군산아리울남성합창단’. 나이가 어떻든 직업이 어떻든 그들은 한마음으로 모여 새로운 인생의 페이지를 써 내려가고 있다. 각양각색이던 목소리들이 한데 모여 아름다운 하모니로 빛을 발하는 성취감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즐거움이자 삶의 활력소이기도 할 터다. 각 자 하나일 때는 가능치 않게만 여겨졌던 일이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화합을 이룸으로써 실현되고 있는 것이다. 그들이 즐겨 부르는 합창곡 ‘꽃밭에서’ ‘상록수’ ‘영원한 사랑’ ‘내 맘의 강물’ 의 선율이 멋지게 어우러질 무렵 필자는 인터뷰를 마치고 조용히 연습실 문을 나섰는데 나도 모르게 순수한 그들의 열정에 마음속으로 힘찬 응원의 박수를 보내고 있었다 *

 

군산아리울남성합창단

연락처 010-3659-1373(최중섭 단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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