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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반려’를 치유하는 사람_가족동물병원 조성진 원장
글 : 신인혜(자유기고가) / uh1986@naver.com
2013.04.01 09:49:45 zoom out zoom zoom in facebook twitter kakaotalk kakaostory

 


 “강아지가 탈수 증상이 심하네요. 평소에 물을 잘 안 먹나요?”

“집에서 물도 밥도 잘 안 먹어요. 원래 좀 그런 게 있었어요.”

진료 중인 강아지는 조성진 원장의 낯선 손길에도 짖지 않았다.  세 뼘 정도의 작은 몸을 맡긴 채 촉촉이 젖은 눈을 깜빡일 뿐이었다.  강아지의 보호자로 보이는 중년의 여인은 연신 한숨을 내쉬었다.  치료를 받는 강아지의 곁에서 보호자는 단 한순간도 떠나지 않았다.  보호자에게 강아지는 애완동물이 아닌 반려동물, 삶의 반려자이자 동반자이기 때문이었다.

 

 


 맥군_ 강아지를 진료할 땐 보호자와 대화를 나누는 것이 중요하게 보입니다.

조성진 원장_ 동물을 진료할 때 가장 어려운 부분이 환자가 자신의 증상에 대해 설명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동물이 어디가 어떻게 아픈지 보호자나 수의사는 정확하게 알 수가 없습니다. 때문에 객관적으로 보이는 징후를 가지고 질병을 추적해 원인을 찾아내야 하죠.

 

맥군_ 동물 진료는 언제부터 시작하셨는지요?

조성진 원장_ 제가 수의사 면허를 1990년도에 취득했습니다.  진료는 그 때부터 보기 시작했죠.  병원을 개원한 건 1998년도의 일입니다.  당시 국내에 반려동물 문화가 정착하는 시기였죠.  동물을 보는 개념이 예쁘고 귀여워서 키우는 애완동물에서 삶의 반려자, 동반자로 보는 반려동물로 변화하는 시점이었습니다.

 

맥군_ 수의사로써 진료를 하실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무엇인지요?

조성진 원장_ 제가 직원들에게도 늘 강조하는 부분인데요.  두 가지입니다.  ‘합리적 진료’와 ‘전문적 간호’죠. 동물은 사람과 달라서 모든 진료를 다 할 수 없습니다.  비용 문제도 있고, 상황과 여건이 여의치 않는 경우도 많죠.  그래서 가능한 범위 내에서 최선의 진료를 하고, 환자의 질병에 맞춘 전문 간호를 하려고 합니다.

 

맥군_ 한방치료도 하신다고 들었습니다.

조성진 원장_ WTO에 의하면 명명되어 있는 질병 중 70%가 침으로 치료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제가 처음 한방치료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박사과정 때인데요.  당시에 전통치료 방법에 대한 발굴, 연구 작업이 있었습니다.  초창기에 참석을 하면서 침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맥군_ 동물 치료에서 침이 어떤 효과가 있습니까?

조성진 원장_ 침이 가지고 있는 매력이 약을 많이 먹지 않고도 병을 치료할 수 있다는 겁니다.  때로는 약으로 해결되지 않는 문제를 침으로 해결하기도 합니다.  또한 혈자리를 보호자에게 알려주면 평소에 집에서도 지압 등을 통해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습니다.  최근 5년에서 10년 사이에 동물병원에서도 한방치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맥군_ 수의사를 하시면서 보람을 느끼실 때도 많으실 것 같습니다.

조성진 원장_ 오래전에 기초수급자이신 할머니가 고무 대야에 강아지를 이고 오신 적이 있었습니다.  강아지가 세균 감염으로 인해 자궁에 고름이 차는 자궁축농증이라는 병을 앓고 있었는데요.  강아지가 죽을 수도 있는 위험한 병이어서 수술을 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할머니께서 비용을 부담하시기가 힘들었죠.  그래서 수술은 무상으로 해 드리고 약 값만 1,000원을 받았습니다.  다행이 수술이 잘 돼서 강아지가 회복이 됐는데 시간이 흐른 후에 할머님이 까만 비닐봉투를 들고 와서 주고 가시더라고요.  열어보니 옛날에 먹던 보름달 빵 하고 우유가 들어 있었습니다.  이후에도 가끔씩 와서 그렇게 주고 가시곤 했습니다.  그 할머니처럼 정말 필요한 분에게 진료를 해 드렸을 때, 그 분들이 좋아하시고 행복해 하시는 모습을 볼 때 보람을 느낍니다.

 

맥군_ 수의사 활동 외에도 강의 활동을 하신다고 들었습니다.

조성진 원장_ 제가 식품안전문제에 관한 강의를 자주 하는데요.  2000년에 구제역 파동이 일어났었습니다.  당시 구제역이 걸린 동물을 살처분 하기 위해 수의사들이 동원 됐었죠. 수의사가 예방과 방역이 아닌 살처분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충격과 회의를 느꼈습니다.  그러던 중 자연드림 생활협동조합에서 구제역에 대한 강의 요청이 들어왔고, 이후 관련된 강의를 자주 하게 됐습니다.  요즘에는 구제역에서 공장축산문제, 식품안전문제 등으로 주제가 넓어지고 있습니다.

 

맥군_ 동물간호복지사와 관련해서도 오랫동안 활동하셨죠?

조성진 원장_ 현재 전국적으로 동물간호를 전공하는 대학이 20여 곳 정도 됩니다.  동물복지학회와 한국동물병원협회에서 동물간호 직군 자격증과 보수교육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저도 그 과정에 참여한지 10년 정도 됐고요.  최근 동물복지 부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고, 반려동물을 키우시는 분들도 많기 때문에 동물간호복지사가 향후 2,3년 이내에 국가 공인자격증이 되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습니다.

 

맥군_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지요?

조성진 원장_ 첫 번째로는 수의사로써 정말 도움이 필요하신 분들에게 진료를 충분히 해 드리고 싶고요.  두 번째로는 지역 사회 내에서 공장 식 축산 등에 의한 먹거리 문제에 대해 정보를 전달하고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맥군_ 마지막으로 반려동물에 대해 한 말씀 해 주시겠습니까?

조성진 원장_ 반려동물은 ‘삶의 반려자, 동반자’라는 의미입니다.  키우시는 분들도 그렇지만 입양하시려는 분들도 신중하게 결정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최근 유기견 문제가 정말 심각하거든요.  유기견들을 데려다가 안락사 시키고 하는 걸 보면 정말 마음이 아픕니다.  한번 입양하면 10년에서 20년을 함께 살게 됩니다.  신중하게 생각하신 후 결정하셔서 오랫동안 함께 하셨으면 합니다.

 



군산가족동물병원

전북 군산시 나운동 153-4

063-467-9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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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18 20:02:46) rec(364) nrec(423)
너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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