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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그는 예술이라는 추억 짓는다 _‘고려화방’ 대표 최창환
글 : 서진옥(문화평론가),이상훈(사진) / seoball@lycos.co.kr, dresdenlee@naver.co
2013.03.01 14:56:23 zoom out zoom zoom in facebook twitter kakaotalk kakaostory

 


 

십 여분 남짓, 빠른 걸음으로 걸어 나간 월명동 근대역사 경관지구.  시공을 나누는 신비의 문이라도 통과한 듯 전혀 딴 세상이 펼쳐졌다.  이른 봄바람에 어쩔 줄 모르던 몸이 아직은 차가운 원도심의 옛 바람에 반응했다.  30년 넘게 운영하는 고려화방의 소소한 이야기 넘어 원도심 저 너머의 풍경 가득한 그곳에서 예술이라는 추억을 짓는 최창환을 만났다.

 

 


 

추억이란 인생 매듭을 풀어가는 과정

이른 봄의 하늘빛 빼닮은 지붕아래 군산 원도심 골목에는 오가던 사람들의 반백 년 이야기가 담겨있다.  우리만의 이야기로 번잡하고 거창하지 않은 소소한 청춘의 삶 기억들이 무언가를 상상하게 만든다.  경북 의성에서 태어나 28살 나이에 군산에 와서 결혼과 함께 이곳에서 인생의 매듭을 추억의 또 다른 이름으로 군산을 해석 한다.  군산에서 30년 넘게 일하면서 함께했던 사람들과의 이야기 그리고 그에 대한 답장은 이내 대화를 나누듯 줄줄이 이어지고 마침내 하나의 소통으로 창조된다.

 

수많은 이야기 속에는 가족과 친구에 대한 그리움이 있고, 예술을 향한 사랑이 있고, 청춘의 아름다움이 있고, 안타까운 사회가 있고, 소통의 고뇌가 있다.  “현재의 추억을 과거의 잣대로 이해하려고 해서는 안 됩니다.  소소한 이야기, 함께 했던 추억 통해 하나로 소통되며 그자체입니다.  군산에 와서 사람들과 소통하며 살아가는 방법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가끔은 일을 내려놓고 사람을 만나면서 그들과의 한 걸음 한 걸음마다 새로운 추억이 탄생합니다.”

 

 


 

그의 손길은 ‘한땀함땀’ 예술이다

그의 어투는 논리적이고 단호하다.  60세라 말하기 어렵게 동안인 그는 경험과 열정이 가장 위대한 스승이자 친구라는 것을 말해준다.  긴 한숨 속에서 전해지는 그만의 진지한 음성과 눈빛은 예술의 혼(魂)과 열정도 함께 깨닫게 해준다.  “무의식적으로 표현되는 새로운 이미지와 그 속에서 감성을 불어넣어줍니다.  그리고는 기다립니다.  하나의 개성 가득한 무언가가 탄생 될 때 까지요. 그리곤 또 다른 배움의 시간을 약속합니다.”

 

그는 무언가를 배워야하며, 공부해야하며, 노력해야 한다는 계획된 말을 자주한다.  무언가와 함께 더불어야 또 다른 예술의 법도 배운다고 알고 있다.  20년 넘게 함께 해온<군산 일요화가회>역시 끊임없이 노력하고 기다리는 삶의 또 다른 예술이다.   그는 오늘도 열정 가득하고 허름한 자신의 상점 한 모퉁이에 앉아 새로운 사물과 소통하고 고뇌하고 있을 테다.  그의 소통을 훑어보면 생각을 쌓아 갈수 있을 것이다.  매일 같이 또 다른 누군가와 자신만의 언어로 새로운 소통의 창조를 이어간다.

고려화방 

군산시 대학로 64-1 / (063)446-5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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