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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잡스를 떠올리게했던 대한모터스 김종훈 대표
글 : 조종안(시민기자) / chongani@hitel.net
2012.12.01 10:50:49 zoom out zoom zoom in facebook twitter kakaotalk kakaostory

 


 

위대한 일을 하는 유일한 방법은 그 일을 사랑하는 것이다. (The only way to do great work is to love what you do.)

 

IT 트렌드의 주인공 스티브 잡스(1955~2011)가 남긴 명언이다.  캘리포니아 주 샌프란시스코 출신 잡스는 대학을 중퇴하고, 스무 살 때 친구와 함께 부모님 차고에서 ‘애플’ 사(社)를 설립한 후, 빛의 속도로 업계 최고 위치에 오르며 완벽주의, 세련된 감각, 탁월한 디자인으로 특유의 천재성을 증명해 보였다.  자신이 세운 회사에서 쫓겨나고 10여년을 암과 싸우기도 했던 잡스는 결국 최고의 CEO가 되었으며, 세상 사람들은 그의 손끝이 닿은 모든 제품에 열광했다.

 

“저는 전생에서 자동차와 깊은 인연을 맺고 태어난 모양입니다.  학창시절부터 아버지가 운영하는 자동차 부품가게 일을 도와드리는 게 재미있었고, 자동차가 사랑스럽게 느껴졌거든요.  고등학교 졸업 후 엔진 볼링 기술을 배웠고, 군대에서는 군용트럭 정비 기술을 습득했습니다.  제대하고 스물네 살 되는 해(1999)에 카센터를 개업해서 지금까지 운영하고 있는데요.  자동차 고치는 일 하나하나가 즐겁고 보람을 느낍니다.”

 

군산시 임피면 읍내리로 들어가는 도로변에 위치한 대한모터스(Bosch Car Service) 김중훈(37) 대표의 말이다.  대한모터스는 카센터(3급 정비)로 자동차 부분 정비업체.  비록 한적한 시골의 작은 카센터이지만 승용차로 20분 거리의 시내에서 찾아오는 단골이 손님의 60%가 넘고, 출퇴근을 하면서도 행복과 보람을 느낀다는 김 대표 얘기는 ‘위대한 일을 하는 유일한 방법은 그 일을 사랑하는 것이다’는 스티브 잡스의 명언을 떠오르게 했다.

 

 

 

자동차가 좋아서 정비기술 배우고 카센터도 개업

1976년 군산시 개정면 사정리에서 태어난 김 대표는 어머니와 함께 자그만 배터리 가게를 운영하는 아버지(김웅주) 일을 도와드리면서 고등학교까지 마쳤다.  당시 아버지는 가게를 어렵게 개업했다고 한다.  사업자금이 부족했기 때문.  그런데 일이 순조롭게 풀리려고 그랬는지 마음씨 좋은 땅 주인을 만났다.  처지를 안타깝게 여긴 땅주인이 계약금 조로 일부만 주고 나머지는 벌어서 갚으라며 300여 평의 대지에 건물까지 지어주어 개업할 수 있었다는 것.

 

어려서부터 자동차를 이웃집 소꿉동무처럼 가까이했던 김 대표는 1995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자동차 엔진 볼링 기술을 배웠다.  군산의 ‘서해보링사’에 1년 정도 다니다가 1996년 해병대에 자원입대.  최전방 백령도에서 2년 2개월 복무하면서 군용 대형차 펑크 때우는 기술과 허브 작업 등 새로운 정비기술을 터득했다.  군을 제대하고는 1999년 지금의 자리에 카센터를 개업한다.  37년째 자동차와 인연을 맺고 있는 김 대표 얘기는 계속된다.

 

“군을 제대하고 사회에 나오니까 예전에 만졌던 차들이 구형이 되거나 폐차처리 되어 입대하기 전에 배웠던 기술은 쓸모가 없어진 거예요.  수동에서 전자시스템으로 바뀐 차들을 수리하면서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습니다.  옛날 기술로는 답이 나오지 않더라고요.  그렇다고 자동차를 원망할 수도 없고…….  아무리 생각해도 새로운 기술을 배우지 않으면 도태될 것 같기에 가게를 아버지에게 맡기고 현대자동차 그린서비스 센터에 들어가 익산과 군산을 오가면서 3년쯤 근무했습니다.”

 

자동차 서비스 회사에 근무하면서 지금의 아내를 만나 결혼식도 올리고 신혼의 단꿈에 빠져 있던 어느 날 아버지의 울먹이는 목소리가 전화기를 타고 들려왔다.  쉰두 살 어머니가 급작스럽게 돌아가신 것.  황망 중에 작업복 차림으로 뛰어갔으나 어머니는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다.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당뇨 약을 복용하고 있었지만, 그렇게 일찍 돌아가시리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해 충격이 더했다.  어머니 장례를 치른 김 대표는 홀로된 아버지를 멀리서 바라만볼 수 없어 5년 계획으로 들어갔던 회사를 중도에 그만두고 카센터로 돌아온다.

 

 


 

원활한 소통과 빠르고 정확한 정비가 최고의 영업 전략

김 대표의 영업 전략은 모든 분야에 적극적이다.  그는 손님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원활한 소통과 남보다 빠르고 정확한 정비를 최고의 영업 전략으로 꼽는다.  그러기 위해서는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장비, 새로운 기술, 새로운 경험을 쌓으려고 노력한다.  그래서 자동차 정비 관련 교육을 자주 다니고, 진단용 장비 OBD-II 컨넥터(DLC)도 들여놓았다.

 

“옛날에는 엔진에 이상이 생기면 눈으로 고장 난 부품을 확인하고 손으로 수리했어요.  하지만 지금은 다릅니다.  컴퓨터 모니터를 통해 수많은 부품의 고장 유무를 확인합니다.  사람이 병원에서 뇌와 척추 등을 검사할 때 MRI 촬영을 하는 것처럼 자동차도 MRI 촬영을 통해 수리할 부품을 알아내지요.  그 대표적인 장비가 OBD-II 컨넥터입니다.” 

 

 

김 대표는 비용이 더 들어도 음식이 맛있는 식당만 찾아다니는 미식가.  그는 카센터 운영에도 미식가 기질을 접목해서 성공한 사례다.  사람의 생명이 달린 차의 부품을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 아쉽다는 종훈씨.  그는 수리보다 고장 예방에 신경 쓸 것과 정비할 때 값싼 상품은 되도록 선택하지 말라고 주문하는데, 많은 사람이 수궁하고 받아들여 보람을 느낀다고 귀띔했다. 

 

 

까막눈이나 다름없지만, 수입은 넉넉한 편이죠.

 

아버지 월급은 얼마나 되는지, 함께 일하면서 갈등은 없는지 궁금해 하는 필자에게 김 대표는 쑥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아버지를 모시고 있는데 ‘월급’이란 표현은 좀 그렇고. 매월 용돈을 원하는 만큼 드리고 있다”고 했다.  이어 “아버지는 모든 업무에서 손을 떼고 허드렛일만 도와주시기 때문에 갈등도 일어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아래는 김 대표의 아버지 김웅주(63)씨 넋두리.

 

“옛날에는 무식쟁이도 기술을 20년 넘게 배우면 그 분야에서 베테랑 기술자로 인정을 받았죠.  열여섯에 기술을 배운 저도 한때는 그 축에 들었고, 이곳저곳에서 오라고 할 정도로 인기도 좋았습니다.  허허.  그러나 2년~3년 주기로 신제품이 출시되고, 중요한 작업 대부분을 컴퓨터가 처리하는 요즘은 다릅니다.  계속 공부를 해야 옛날에 배운 기술을 유지할 수 있는데, 컴퓨터도 다룰 줄 모르니 요즘은 글을 모르는 까막눈이나 다름없습니다.  하지만, 벌이는 짭짤한 편이죠. 허허…….”

 

머리에 하얀 서리가 내리기 시작하는 60대 아버지와 매사에 적극적인 30대 후반의 아들.  두 사람이 기름옷 차림으로 차를 고치는 모습은 볼수록 흐뭇하고 질투를 느낄 정도로 부러웠다.  창밖으로 고개를 돌리니 길게 드리워진 은행나무 그림자가 너무 오래 앉아있다고 질책하는 것 같기에 자리에서 일어나 사무실을 나왔다.  두 부자(父子)가 부자(富者) 되기를 마음으로 빌면서.

 

대한모터스 김종훈 대표

전북 군산시 임피면 읍내리 679

전화 063-453-7979  /  팩스 063-453-7970  /  kjh778@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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