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변화무쌍한 날씨의 여름이었다. 하지만 날씨도 더위도 비바람도 시간을 이기지 못하고 이제 아침저녁이면 제법 쌀쌀함이 감돈다. 이런 싸늘함에도 따뜻한 소식이 전해지는 곳이 있다. 바로 군산시 미룡동 군산대학교 정문 앞 ‘미룡종로약국’이 그 발원지이다. 2004년부터 시작되어 지금껏 이어져오는 식사봉사. 조만간 다가올 추석을 맞아 주변 노인정 3곳에 식사를 대접하는 미룡종로약국의 양미영 대표약사를 만났다.
어린 시절 어려운 여건임에도 경찰이셨던 부친의 영향이었을까? 부친은 일선의 경찰공무원으로 근무하면서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못하였음에도 죄를 지은 사람의 죄를 처벌하는데 만 그치지 않고 그럴 수밖에 없는 딱한 사정의 사람들을 돕고 거두었다. 경찰이 죄를 뉘우치는 범인을 감쌀 수 있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을 터. 이런 모습을 보며 자란 양미영 약사의 마음속엔 늘 그늘진 곳에 있는 어려운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는 지역에 대한 봉사와 사랑의 마음이 자리 잡고 있었다.
지금으로부터 10여 년 전, 지금의 남편인 군산서울연합의원·한의원의 방대명 원장을 만나 낯선 곳에서 약국을 개원하면서 양미영 약사는 지역과의 소통이 가장 큰 봉사임을 가슴 깊게 느끼는 계기가 된다. 두 사람은 특별한 연고도 없는 타지에서 힘들게 병원을 시작하였고, 그 곳에서 적응하는 것이 그리 녹녹치만은 않았다. 함께 다니던 교회 목사님의 주선으로 시작한 작은 선행은 양로원, 고아원, 보육원, 지역 경로당 등에 작은 선물을 하며 얻은 마음의 뿌듯함으로 본인이 더욱 치유를 받았다고 한다.
그러면서 남편의 병원은 점차 안정을 찾았고 편안한 생활이 보장되었지만, 남편은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게 된다. 그건 바로 지금껏 해오던 공부와는 다른 한의대로의 진학이다. 항상 노력하고 공부에 관심이 많았던 양미영 약사도 적극적으로 지지하며, 그저 편안한 미래를 잠시 뒤로한 채 대전으로 다시 옮기게 되었고, 그때부터는 보완 대체 통합의학에 더 많은 관심을 집중하게 되었다고.
양미영 약사는 현재위치에 군산시 미룡동에 미룡종로약국을 오픈하며 주변에 크고 작은 봉사를 하고 있으며, 군산시 여약사회 부회장, 주민자치위원(나운3동) 등 대외적인 활동에도 열심이다. 무엇보다 전국 각지에서 개최되는 최신지견의 영양요법 세미나에도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다. 대도시의 각 약사들과 교류하며 병원치료와 병행할 수 있는 영양요법 연구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고. 최근 의료기술 향상으로 많은 암환자들의 완치율이 상승되고 있다하지만, 치료 후 사후관리 즉, 면역관리를 통한 건강관리는 민간요법에 의존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3년 전부터 양미영 약사는 암환자 영양관리약사 과정을 공부하고 있다.
처음엔 “약국에서 암환자를 어떻게 한다고?”하며 의아해했지만 환자들은 양약사와 상담을 하는 과정에서 안정과 희망을 찾아간다고 말한다. 현대인들의 질병은 원천적으로 볼 때 생활 환경오염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오염된 환경으로부터 인체 스스로가 이겨낼 수 있는 면역영양요법만이 현대도시인들의 건강을 지켜내는 방법이라 생각한다.
양미영 약사는 평생 건강하게 살기위한 방법으로 약물에 대한 오남용을 막기 위해 어린이와청소년들의 약물, 흡연에 대한 교육을 위해 의약품안전사용에 대한 강의를 하는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청소년들의 건강은 미래의 사회적 건강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일은 교육청과 약사회 주관으로 유치원에서 고등학교에 이르는 학생들뿐만 아니라, 약물사용교육이 반드시 필요한 기관들, 교도소 등에서 강의를 요청하여 교육을 이수한 약사들이 직접 방문하여 강의하고 있으며, 군산에는 5~6명의 약사들이 활동 중에 있다. 특히 미룡종로약국 주변에는 군산대학교에 재학 중인 원룸과 자취학생들이 많아, 약에 대한 오남용 방지를 위해 따뜻한 조언도 아끼지 않는다. 고객을 가족처럼 대하는 미룡종로약국의 기본 경영마인드는 한마디로 ‘봉사’에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지역의 한 노인 대표는 “사실 본인의 이익을 위해서 하는 것도 아니고 매년 설 추석이나 행사 때마다 도움을 줘서 때로는 기대로 되고, 참으로 반가운 손님이라 생각해서 고맙게 생각한다” 며 양미영 약사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무료한 우리들에게 매년 기다려지는 행사예요”라며 옆에 계시던 할머니도 한 마디 거든다.
딸 셋의 어머니로서 지금은 막내딸이 어려 육아에 대한 부담이 크지만, 여전히 지역을 위한 봉사활동과 아울러 약사로서의 책임감과 양약사가 추구하는 영양요법(통합) 등의 연구에 소홀함이 없다. 약사로서 보다 폭 넓은 마인드를 갖게 된 데는 연세대 간호학과에서 닦은 2년간의 경험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불혹의 나이지만 초롱초롱한 그녀의 눈을 보면 그 당참과 신뢰감이 묻어난다. 연약해 보이는 외모에도 2살, 4살, 8살짜리 딸 셋을 키우고 있고 약국경영과 동시에 봉사활동을 포함한 다양한 사회활동에 참여하는 모습에서 대한민국 아줌마의 악바리 기질도 엿볼 수 있다. “설명하는 약사로, 또한 늘 함께하는 공부하는 약사로서 가까이서 최선을 다하고 싶어요”라며 명쾌한 소신도 잊지 않고 밝힌다.
나운동장을 비롯한 여러분들의 칭찬과 격려가 이어지고 있지만, 오히려 그녀는 주변 사람들, 그리고 모든 군산시 의료인과 약사들께 감사하는 마음과 그 공을 돌리면서 건강한 시민과 건강한 군산을 위한 지킴이가 될 것을 다짐한다. 건강한 미룡동 주민, 건강한 군산시민, 건강한 군산시를 위하여 파이팅을 외쳐본다.
양미영 약사 약력
군산여중·고 졸업 / 연세대 간호학과 2년 중퇴 / 원광대 약대 졸업
군산시 여약사회 부회장, 미룡3동 주민자치위원, 의약품 안전사용 강의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