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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여류문학 ‘나루’와 함께
글 : 박세원 / hamp38@hanmail.net
2026.02.26 14:22:34 zoom out zoom zoom in facebook twitter kakaotalk kakaostory

 

「2025년 을사년 시작은 혼돈 속에서 하나 됨을 보며 시작되었다고 봅니다. 상식 밖의 일들로 넘쳐나고 악몽 같은 여름 무더위는 그칠 줄 모르고 우리를 힘들게 했지만, 절망 속에서 희망을 찾는 우리는 그 강을 잘 건너와 이제는 가을 중턱에서 지나온 시간을 바라보고 앞으로의 시간을 생각합니다.

마음을 다잡고 생활 속에서 문학을 찾고 글을 가꾸며 피폐해진 마음 밭에 구절초 향기와 형형색색 노래하는 코스모스밭을 일구어 나가고 있는 것 같아 기쁘기까지 합니다. 계절은 가을을 지나고 나루호는 스물일곱 청년 때를 맞아 내실 있고 알차게 지내고 있습니다. 대한문학 가을호에 나루가 소개되고, 10월에는 처음 맞는 문학 강연도 있었습니다. 현재 채만식 문학관에 시화전 또한 수준 높게 전시되고 있어 매우 감사를 드립니다.

무엇보다 올해의 자랑은 훌륭한 회원을 영입한 것입니다. 이순화, 정미란, 박세원 씨는 여러 가지 재능을 가지고 활동하고 있어 여간 기쁜 것이 아닙니다. 이번 나루호는 이향아 고문님 시 두 편과 회원님들의 시 75, 수필 7, 소설 1편 등 다양한 장르에서 주옥같은 글들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앞으로의 바람은 우리들만의 글 잔치가 아니라 글을 통해 많은 사람을 만나고 소통하며 희망과 행복을 전하는 나루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지금은 함께하지 못하는 배환봉 선생님과 성하람 선생님의 쾌유를 빌며 잠시 멈추고 있는 회원님들의 승선을 기다립니다.

202510월 나루 회장 박선희」

 

나루 동인지에서 회장 박선희 시인의 글을 빌려 왔다. 박선희 회장은 40년째 군산 대야에서 꽃과 정원을 가꾸는 꽃의 여인이다. 꽃잎이 열리는 순간, 꽃잎 끝에 매달린 물방울을 놓치지 않고 사진에 담고 글로 표현하는 재주를 가진 시인이다. 그녀 곁에 다가가면 은은한 모카 향기가 난다. 꽃의 향기를 따라 그녀 주변으로 문학소녀(여인)들이 모여든다. 지독한 무더위에 땀방울을 씻어 내며 한 송이 꽃을 심는 시인 박선희는 2024년에 이어 올해에도 나루호라는 배를 힘껏 저어간다.

군산여류문학 나루는 1998114일 창단식(회장 배환봉)으로 지금까지 27회 동인지를 발간하며 힘차게 달려왔다. 회원은 고문 이향아, 원로 회원 배환봉 님과 20명의 회원이 활발하게 문인 활동을 하고 있다.

나루 회원들이 모이는 매월 3주 목요일이면 월명동 동네가 떠들썩하다. 문단의 거목 선배님들을 만나 작가들이 써 온 글을 열어 보이며 합평을 듣는 날이기 때문이다. 누구도 예외 없이 날카로운 비평과 칭찬이 선을 넘나든다. 선배님들의 관심이 더 큰 글의 바다로 나아갈 수 있게 된다.

지난 4월에는 서천 월하성에서 12일의 문학기행을 실시하였다. 대부분 손자를 둔 할머니들이 맞는데 그날 참석한 회원들은 찰랑거리는 파도를 보며 폴짝 뛰어다니는 소녀들이었다.

25830일부터 이틀 동안 열린 무더위 속 열린 군산 북페어 축제에 군산문학 코너를 마련하고, 책방 투어, 시 낭송 등 그녀들의 열정을 말릴 수 없는 사고를 친다. 선배 작가님들이 직접 독자와 만나 책의 특징을 안내 해 주기도 하고 사인을 해주면 독자들은 무척 기쁘게 책을 받아 든다.

삶은 언제 예술이 되는가?”라는 주제로 김형수(부여 신동엽 문학관장) 작가를 모시고 채만식 문학관에서 문학 강연을 열었다. 많은 회원이 참여하여 문학이란 무엇인가, 세상은 왜 문학을 키우는가, 작가는 자기가 속한 공동체와 어떤 관계를 맺어야 하는가? 라는 내용의 강의를 들으면서 다시 한 번 글을 왜 써야 하는지 생각하게 되었다. 김형수 작가를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필자와 동갑의 나이로 같은 고향이라는 점이 더욱 친근감을 느껴졌다.

금번 10월부터 12월까지 채만식 문학관에는 마음 한 폭 담아내다라는 주제로 회원들의 시화 족자가 전시되고 있다. 재주꾼 윤영미 시인의 손끝에서 흘러나온 잉크물이 화폭을 적시며 노닐었다. 재주는 타고 난다는데 참 신기하게 시와 글 형태가 한 폭의 그림이 되어 화면을 꽉 채웠다.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보석 같은 글들로 회원들의 출간이 이어졌다. 전재복 시인의 한영 시선집 푸를 비를 맞고, 이순화 시인의 사랑이었다, 정미란 님의 ESSAY IN MAY, 김은경 시인의 흔들리지 않을 상처를 위하여, 이경아 시인의 사유의 매듭을 풀다, 백승연 시인의 빈 집, 박세원의 다시, 시작의 자리에서등이 있다. 올해의 동인지에 실린 백승연 시인의 시 자국을 소개하면서 이 글을 맺는다.

 

자국

비가 지나간 자리는 자국을 남긴다

간 막이 유리에 비낀 빗물은 얼룩으로 남는다

 

산북동 동아아파트로 올라가는 길목에 버스터미널이 있다

동아아파트 주변에 살고 있는 주민들은 이 정류장을 이용해

출근하고 등교하는 학생들의 뒷자리에 종종 발자국이 보인다

 

간밤에 주먹을 휘둘렀던 권력자가 폭력을 부정했지만

폭력의 자국은 지워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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