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시간부터 본격적으로...
벌써 3년 전의 일이다. “새만금방조제와 비응항 주변에 쌓여 있는 (해양)쓰레기와 오물 등을 수거하면서 시작됐죠. 당시 상황이 생각보다 매우 심각해 보였어요. 이후 꾸준한 관심을 가지고 하다 보니 여기까지 왔네요”
쓰레기를 수거할 때마다 매번 대형 쓰레기봉투 50장 이상 필요했고 비용은 회원들이 100% 자부담으로 충당했다. 항상 쓰레기양이 많아 도중에 멈출 수가 없었다. 쓰레기를 수거하는 것도 힘들지만 처리 방법도 큰 어려움이었다. 2023년 6월, 한국수자원공사와 협약을 맺어 1t 대형 bag에 담아 일괄적으로 수거해가는 것이 봉사대가 거둔 성과이자 보람이다.
‘나누리봉사대(회장 전락배)’는 2022년 3월 1일 창단하여 그해 5월 1일부터 본격적인 봉사활동에 돌입했다. 회원 모두가 팔소매를 걷어붙였다. 아주 우연히 시작한 봉사가 봉사단 창단의 계기가 되고 이젠 일상이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나누리봉사대 선두에 전락배 회장이 있었다.
“처음에 45명이 단합하여 출발했죠. 지금은 80명의 회원이 봉사활동에 전투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전투적이란 표현이 맞다. 회원들이 정말 진심으로 활동에 참여하고 큰 보람을 느낀다, 매월 약 40여 명이 현장에 참여한다”
“개인적으로 봉사 400시간부터 봉사의 참맛을 느끼고 본격적으로 참여했던 것 같아요(웃음). 회원 중엔 1천 시간을 넘긴 분도 있어요. 대단하죠!”
수해복구 활동 기억, 더 많은 관심과 지원
처음 시작한 해안가 쓰레기 수거 외에도 지금은 각 복지관 급식 봉사, 연탄배달, 수해복구 등 그동안 활동 영역과 대상도 다양하고 넓어졌다. 전 회장은 “수해복구 활동 기억이 좀 남다르다. 그동안 지역 내에 발생하는 크고 작은 피해지역(가구)에 들어가 활동했는데 보통 10명 정도 대원들이 한 조가 되어 밤 10시까지 현장에 투입된다.”고 말한다.
“육체적으로 힘들기도 하지만 복구에 필요한 적절한 장비와 물품들이 부족해 안타까운 경우가 많았다. 골든타임을 놓치면 쓰레기 철수 작업이나 복구작업이 지연되기도 한다. 봉사 현장이 열악하고 어려움이 많다는 걸 절실하게 느꼈다”며 “봉사대도 앞으로 수해 현장과, 한순간에 큰 고통과 어려움에 닥친 이웃을 위해 좀 더 많은 관심과 노력을 집중할 계획이다”라고 다짐을 밝혔다.
군산시를 중심으로 관계 기관들의 보다 세밀하고 적극적인 수해복구 개선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에 많은 봉사자들과 시민들이 공감하고 있다.
‘국수데이’ 잔칫상 벌여 , 기부봉사도 병행
지난 5월 28일 청소년문화의집(관장 김보경)에서 ‘나누리봉사대와 함께하는-우리동네 음식대장 사랑의 밥퍼 국수데이’가 열렸다. 군산청소년문화의집이 10여 년간 이어온 대표적 지역연계 행사인 국수데이에 나누리봉사대가 전격 참여한 것이다.
봉사대 회원 13명의 지휘 아래 청소년아카데미 <희망터> 청소년들도 봉사의 손을 부지런히 거들었다. 처음 예상한 150명을 훌쩍 넘어 지역 어르신과 대만 청소년과 국제교류 활동에 참여한 군산제일중학교 학생들을 포함, 200여 명의 참석자가 모여 따뜻한 국수 한 그릇의 훈훈한 정을 나누었다. 그야말로 동네를 넘어 국제 잔칫날이 된 셈이다.
전 회장은 “문화의집은 청소년과 지역사회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어 협력하게 되었다. 지역에서 함께 온기를 전하고 소통을 나눌 수 있는 소중한 자리였다. 정말 보람 있는 행사였다”고 소감을 전했다. “오는 9월에도 한 차례 추가 봉사가 있고 기부 봉사도 결합하여 풍성한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다”
6월 1일은 봉사대 3주년 기념식을 청소년수련관에서 가졌다. 올해부터 기부 봉사도 함께 하고 있다. 300만 원의 기부금과 자전거 1대, 선풍기 3대, 손목시계 3개 등 기념식을 맞아 대상자에게 소중히 전달했다. 봉사 끝에 보람의 연속이다.
친목보다는 순수 봉사활동 지향
전락배 회장은 현재 군산시자원봉사센터 이사로 활동 중이다. “봉사대는 2024년 비영리사업자이며 센터에도 등록했다. 제대로 된 봉사활동을 하기 위한 법적, 제도적 준비를 완벽히 갖췄다”
‘장기 기증 캠페인’, ‘은파 둘레길 플로깅’, ‘숨 쉬는 소공원-맑고 밝고 안전하게’ 등 봉사대가 앞으로 실행할 봉사 분야이다. ‘숨 쉬는 소공원’ 봉사는 조촌동 소공원에 있는 공용화장실에 꽃길을 만들고 청소하고 환경정화를 하는 활동이다. 올해 말까지 진행한다.
“봉사가 필요한 곳이 정말 많다. 사람이, 봉사자가 부족하다. 공용주차장 관리 봉사활동도 센터에 제안한 상황이다. 어디든지 달려가 봉사할 생각이다. 회원들이 한마음으로 단합하고 서로 격려하며 활동하고 있다. 특히 여성회원들이 더 적극적으로 활동한다”
“이사님들을 많이 모시고 재정지원을 받고 있어 3년 만에 1천 2백만 원을 적립했다. 회원들의 회비는 매월 식사비 정도에 한한다. 이사들께 정말 감사할 따름이다. 성원을 받는 이상으로 열심히 봉사할 각오다. 회원들이 친목 보다는 오로지 봉사의 한 마음에 집중한다”
전 회장은 “여러 기관장이나 단체장으로부터 ‘남다르다. 봉사 현장에서 계속 봤으면 좋겠다. 특별하다’는 평가와 격려를 많이 받는다. 봉사 영역을 넓히고 기부 봉사도 확대할 것이다. 특히 수해복구 등 어려운 현장에도 회원들과 함께 할”것이라며 “봉사 현장의 열악함을 누구보다도 더 자세히 알기에 회원들의 안전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다짐한다.
전락배 회장은 현재 조촌동에서 자동차용품 관련 자영업(3M전진카용품)을 하고 있다. 매장 2층에 나누리봉사대 사무실을 두고 있다. 봉사활동이 많은 만큼 사무실이 가까워 여러 가지 잇점이 많다.
어렵고 소외된 이웃을 위한 기쁨의 봉사 현장에서, 나눔의 기쁨을 함께하는 나누리봉사대의 힘찬 행진을 바랍니다.
3M Auto Beauty Proshop
전진카용품
군산시 조촌동 828-9
063–452-2858
010-3374-19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