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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사의 흔적이 살아 있는 곳 군산에서 시민들과 함께 만들어 가는 새로운 역사 (근대역사박물관 중심으로)
글 : 박세원 / hamp38@hanmail.net
2025.06.30 14:45:41 zoom out zoom zoom in facebook twitter kakaotalk kakaostory

 

 

금강이 내려다보이는 군산구암동산자락에 오르자 군산3.1운동역사공원이라는 간판이 보인다. 한강 이남과 호남 최초의 독립만세운동(191935일 거사) 발원지로써 우리 군산의 자랑스러운 민족 역사 유적지이다. 군산은 어느 동네를 걸어도 역사적 의미 있는 풍경이 된다. 망종이 지난 들녘엔 모내기가 끝나 푸릇푸릇 채색 된 모들이 논물에 잠겨있다.

이곳 구암교회는 1892년 미지의 땅 군산에 오직 복음을 위하여 미국에서 조선에 순교한 선교사들의 묘비가 있다. 군산사람들을 위하여 교회, 학교, 병원을 세우고 군산 근대화에 공헌했던 선교사들의 업적은 실로 군산근대화의 공로가 크다고 할 수 있다. 구암 언덕에서 내려와 강변을 따라 시내로 들어가면 석양에 유유히 흐르는 금강이 한 눈에 들어온다. 강바람을 맞으며 금강변의 물줄기를 따라 뚝방길을 걷노라면 저만치 채만식 문학관이 보인다.

금강··· 이 강은 지도를 펴놓고 앉아 가만히 들여다보노라면 물줄기가 중동께서 남북으로 납작하니 째져 가지고는 한강이나 영산강도 그렇기는 하지만 그것이 아주 재미있게 벌어져 있음을 알 수 있다.”채만식의 탁류의 첫 장에 나오는 장면이다. 1930년대 그 시절의 아픔을 담은 채 흐르고 있는 금강, 그 물은 흘러 논바닥을 적시고 만경강과 만나 기름진 평야를 만들어 낸다. 채만식 문학관을 둘러 본 뒤 강변을 따라 중동으로 들어왔다. 일제 강점기 때 굶주린 소작농들이 미곡을 가장 많이 반출 한 곳, 사연 많은 째보선창을 거쳐 몇 발짝 더 걸어가니 부잔교가 바닷물에 제 몸을 맡긴 채 흔들리고 있다.

금강의 흐름과 함께 군산의 흔적을 찾아 들어간 곳은 군산근대역사박물관이었다. 특별히 연휴가 많았던 5월과 6월에는 아이들 손을 잡고 방문한 가족단위 관광객부터 레트로 감성과 근대문화유산을 감상하겠다는 여행객들로 북적였다.

군산근대역사박물관은 한 해 관람객 100만을 돌파하고 전국 공립 5대 박물관으로 선정된 곳이다. 산근대역사박물관 개관 이후 14년간 누적 7백만 이상의 관람객이 다녀간 것으로 명실상부 군산관광 최고의 명소가 되었다. 2011년 근대문화 중심도시 군산의 특화 박물관으로 개관한 근대역사박물관은 많은 관광객들이 찾았고, 관람객 수가 매년 꾸준한 우상향을 보이며 군산의 대표 관광지로 성공적으로 자리매김했다.

 

기획 전시 및 특별전은 물론 맞춤형 역사, 문화 스토리를 담은 교육 체험 제공 등 문화공연 확충의 노력으로 근대역사 박물관에 가면 볼거리가 넘친다는 소문이 난 곳. 마케팅 활동이 작용하여 많은 관람객들이 꾸준히 찾는 군산의 랜드마크 박물관으로서 명성을 떨치고 있다.

각 전시장을 연계한 스탬프 투어 및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 등이 수학여행지, 가족단위 관람객들에게 각광을 받은 것으로 분석되는 박물관의 매력을 찾아 떠나봐야겠다.


 

시민과 함께하는 박물관

 

개관 14년 만에 굵직굵직한 이력을 남기는 군산근대역사박물관만의 특별함은 바로 시민과 함께 한다라는 점이다. 시민들의 자발적인 기증유물을 포함한 3만여 점의 방대한 유물은 바로 시민이 만들어가는 박물관이라는 역동성을 부여하는 하나의 큰 힘이 되고 있다.

또한, 박물관 운영에 자발적으로 동참하는 자원봉사자들은 다양한 재능기부를 통해 관람객들에게 근대역사박물관만의 특별한 이미지를 제공하고, 박물관 운영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 내고 있다.

 

박물관 벨트화 지역으로 구성·운영

 

군산시는 조선은행, 18은행, 진포해양테마공원을 박물관 벨트화 지역으로 구성하여 운영하고 있다. 이 지역은 근대역사를 학습하고 여행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어 관람객들에게 특화된 즐거움을 선사한다. 특히, 박물관 내 ‘1930년 시간여행이라는 주제로 운영되는 근대 생활관은 일제강점기 실존했던 건물들과 군산에서 가장 번화한 영동거리를 재현하고, 그 안에 전시와 체험 그리고 교육을 담아냄으로써 남녀노소 구분 없이 관람객들의 관심을 사로잡고 있는 곳이다.

어린이들이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박물관 체험 학습의 장을 마련하였다.

전래민속놀이, 체험교실 등 다양한 역사문화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 박물관의 사회교육 기능을 활발히 한 점도 가족 단위 관람객의 발길을 사로잡은 주요 원인으로 평가된다. 또한, 박물관 벨트화 지역 내에서 펼쳐지는 기획전 및 특별전은 연 25여 회 개최되는데 박물관의 꽃이라 할 수 있는 박물관 특별전은 매 분기 다양한 주제로 이루어지고 있다.

 

지역예술인들이 만드는 열린 마당

 

민요 및 판소리, 사물놀이, 버스킹, 인형극, 연극 공연 등 연 90여 회 이상 개최되는 다양한 근대문화공연은 근대역사박물관이 시민과 관람객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 재방문율을 높이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1930년대 일제 무단통치와 경제수탈 하의 소시민 삶과 애환을 재현한 연극과 투호, 제기차기 등의 다양한 전통 전래놀이체험과 음악공연, 마술 공연 등은 수시로 개최되고 있다. 외부 공연 무대 또한 열린 공간으로서 시민들의 버스킹 무대가 되고 있다.

2024년에는 <흙에 심은 사랑의 입술, 쌍천 이영춘>, <꽃피는 봄이 오면>, <바다 위의 성, 군산군도>, <선조들의 배움과 가르침>이 개최되었다.

시민열린갤러리 및 장미갤러리 등은 시민들이 만들어가는 전시공간으로서, 문화예술 분야에 관심이 있는 군산시민 또는 군산지역 소재 단체 등이 작품을 전시할 수 있다. 이는 지역의 역사와 문화, 예술을 재조명하고, 지역주민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지역박물관으로서의 소임을 다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되었다.

 

금강권 전시장 재생으로 시민에게 희망을

 

박물관의 관람객들에게 원도심을 벗어나 금강권 전시장(3.1운동기념관, 채만식문학관, 철새조망대)으로 안내한다. 금강권 전시장은 7군데를 통합 운영하며 적극적인 홍보를 진행하고 있다. 이를 위해 박물관은 각 전시관의 특색을 반영한 콘텐츠 및 50여개의 체험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미션을 수행하면 선물을 증정하는 스탬프 투어를 실시하고 있다.

이처럼 박물관의 차별화된 사업들은 군산의 어려운 지역여건 속에서도 명실상부 전국 최고의 근대박물관으로서의 자리를 굳건히 지킬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다. 근대문화도시 군산의 중심축이라 할 수 있는 군산근대역사박물관은 주말에는 입장권을 구매하기 위해 길게 늘어선 관람객의 모습이 진풍경을 연출하며 우리 역사와 근대문화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여주고 있었다.

 

폐관 시간이 다 되어 군산근대사박물관을 나왔다. 구암동산 3.1기념관 입구 돌담에 새겨진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글귀가 떠오른다. 군산의 골목길, 월명산, 금강의 물줄기, 해망동 어부들의 노래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모두가 우리 역사의 자원이다. 과거는 근대, 현대, 미래로 나아갈 수 있는 통로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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