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9년도 출범한 (사)군산시민예술단이 올해로 창립 6주년을 맞고 있다. 가수, 퓨전난타,
무용, 국악(가야금, 판소리, 부채춤)을 비롯하여 ‘송현숙과 빅밴드’등 장르별 소그룹들로 결성된 시민예술단은 그간 다양한 공연 현장에서 시민들과 함께하며 큰 사랑을 받는 지역사회의 예술적 역량 자산으로 공감대를 넓히고 있다.
그중 총14명으로 구성된 빅밴드는 송현숙(트럼펫) 악단장을 비롯하여 색소폰7(테너1, 알토6), 트럼본1, 클라리넷1, 건반1, 일렉기타1, 베이스기타1, 드럼 등으로 팀을 이뤄 시간 날 때마다 삼학동의 시민예술단 연습실에서 호흡을 맞춘다.
경기도 파주 생으로 부군의 직장 따라 약 30여 년전 군산에 정착, 제2의 고향이 된 군산에서 타고난 음악적 재능으로 사회와 소통하고 있는 송현숙 악단장은 젊어 한때 장항에서 규모가 큰 요식업을 운영하면서 트럼펫과 결별기를 가진 적도 있었다. 그러면서도 음악에 대한 동경은 항상 가슴 속에 활화산처럼 꿈틀거렸는데 그도 그럴 것이 학창시절만 해도 그녀의 트럼펫에 대한 열정과 활동은 각종 경연이나 매스컴에서도 두각을 나타낼 정도로 촉망을 받았기 때문이다.
일찍이 초등생 시절 하모니카와 멜로디온, 리코더 등 기본적 악기에 재능을 보였던 그녀는 중학교 1학년 때 학교에 밴드부가 생기면서 음악과 본격적 인연을 맺게 된다. 당시 밴드부는 음악활동 경험자 중에서 단원을 선발했다. 그녀는 선생님이 내민 트럼펫을 입에 대자마자 막바로 소리를 냈고 이에 놀란 선생님은 적극적으로 트럼펫을 권유, 평생의 반려 악기가 되는데 선생님의 칭찬 속에 실력이 일취월장하면서 국기 하강식이 그녀의 연주로 거행되면서는 콧대가 하늘을 찌를 정도로 자만심이 커지고 있었다.
고등학교 때 활동했던 고적대는 해병대 군악대를 위시하여 육군, 공군 군악대로부터 지도를 받으며 기량을 키웠고 KBS대회에 출전, 2회에 걸쳐 은상을 수상하였으며 개인전인 KBS관악대회에서는 최우수상을 거머쥐며 자신감이 충만해져갔다. 또한 중앙대학교 콩쿨 입상을 비롯하여 MBC명랑운동회의 수차례 출연, 그리고 박스컵 축구대회 때는 경기장에서 퍼레이드를 펼치기도 하는 등 모교의 위상을 높이며 마음껏 재능을 펼쳤다.
이렇듯 예쁘고 자그마한 체구에 트럼펫을 멋지게 부는 여학생에게 사춘기 시절 남학생들의 집요한 구애 공세가 있었으리란 것은 짐작이 어렵지 않다. 하지만 당시 송현숙에겐 학교 생활과 음악 활동 말고는 관심이 없었던 탓에 다가오는 남학생마다 퇴짜를 놓기 일쑤였는데 이렇듯 까칠한 그녀의 철벽녀 기질에 남학생들은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었다.
장항에서 운영하던 요식업을 접은 뒤 그녀는 2009년도 군산의 레인보우관현악단과 인연을 맺었다. 음악에 대한 강렬한 미련을 떨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당시 레인보우악단은 약 30여명의 단원으로 구성된 큰 규모의 민간단체였다. 트럼페터로서 악단의 총무직도 맡을 정도로 주어진 직분에 최선을 다하면서 당시 레인보우는 음악을 통한 사회봉사를 표방하며 ‘찾아가는 음악회’ ‘푸른음악회’ ‘진포예술제’ ‘새만금예술제’와 TV방송 출연 및 지역행사공연을 통하여 시민과 친숙했던 군산의 대표적 악단으로 자리하고 있었다.
레인보우에서의 10여년 활동 기간 중 지역사회 다양한 음악인들과의 소통을 가졌던 그녀가 군산시민예술단과 인연을 맺은 것은 6년 전이다. ‘송현숙과 빅밴드’라는 그룹명으로 예술단에 참여하고 있는 이 단체는 악단장인 자신과 색소폰 1명 등 여성 2명에 12명의 남성으로 이뤄져 있다.
시민예술단은 행사 규모에 따라 빅밴드와 소속 가수들, 퓨전난타, 무용, 국악까지 전체가 참여하기도 하고, 일부 소그룹별, 또는 빅밴드 독자적으로 행사를 갖기도 하는데 지난해 12월28일 예술의전당 소공연장에서의 송년특집 동행콘서트(주관 주최 : 장애인인권연대 군산지회(심지선 대표)/전북장애인정보문화협회 군산지회(김수매 지회장))에서는 우리가락퓨전난타(원장 박경옥), 송현숙과 빅밴드를 비롯하여 MC 겸 가수 혜민 및 혜미, 박정은, 찬이, 이소리, 장준, 민희, 연우 외에 가야금병창(양정례), 한국무용(김경옥), 팬플룻, 뮤지컬 함사세요, 함정식 고문의 흥보가 중 쫒겨나는 대목까지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청중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빅밴드의 송현숙 악단장은 음악을 통한 사회봉사에 단원들 모두 커다란 긍지와 보람을 느끼고 있다며 특히 큰 행사에서 차질없이 성황리에 공연을 마무리했을 때의 성취감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라 말한다. 그러면서 빅밴드가 굳건한 결속력의 팀웍을 자랑하는 것도 단원들 하나같이 자신이 돋보이려 하지 않고 상대를 배려하는 고운 심성 때문이라며 공을 단원들에게 돌린다.
직장인을 비롯하여 현직 공무원, 전직 언론인, 자영업 등 다양한 직업군의 단원들로서 개개인 모두 음악적 소양이 대단한 분들이라 자랑하는 송 단장은 앞으로 장애우와의 동행콘서트, 요양원 등 지역사회의 소외되고 어려운 곳들, 그리고 음악적 위로가 필요한 곳이면 어디가 됐건 기꺼이 달려가 봉사하겠다는 희망찬 포부와 함께 새해 들어 군산시민들 모두 저마다의 소망 이루는 복된 한 해가 되기를 바란다는 덕담을 들려주며 환한 미소를 보인다.
군산시민예술단
군산시 삼학동 87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