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단 8명으로 출범했던 ‘(사)우리가락 퓨전장구난타 군산지부’(총회장 문은구/고문 함정식)가 어느덧 90여 명의 회원을 거느리고 사회 곳곳에 긍정의 에너지를 확산시키고 있는 모범적 예술단체로 부상하고 있다. 이러한 지부의 성장을 두고 회원들은 하나같이 박경옥 원장의 탁월한 리더십을 든다. 남다른 열정의 예술혼은 말할 것 없고 회원(제자)들을 존중하고 가족처럼 여기는 따뜻한 인간미에 회원이 늘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군산 개정 출신인 박 원장이 난타를 처음 접한 것은 2013년도. 2006년도부터 던킨도너츠 군산1호점을 운영하면서 의류점도 겸업했던 그녀는 친구의 소개로 난타를 시작했다. 경영 악화로 약 15년 정도 운영하던 사업체를 접은 이후 난타에 빠져든 데에는 소극적이었던 성격이 적극적으로 바뀌는 데다가 자신도 모르게 건강이 호전되었기 때문으로 당시 자신을 지도했던 선생님이 너무 좋았던 것도 큰 이유였다.
그때만 해도 스스로 몸치로 여겼던 박 원장이 현재 수많은 제자를 양산하는 지도자의 반열에 들게 된 것은 하루 12시간 이상씩 땀을 쏟은 엄청난 노력의 결과물이다. 좌고우면하지 않고 온몸의 열정을 불사르며 쉼 없이 장구난타에 매진한 그녀는 최고급 과정을 이수하고 자격증을 취득, 2021년도 7월에 지부를 발족하면서 자립하기에 이른다.
군산시민문화회관 맞은편 상가 약 40여 평의 공간에 둥지를 튼 지부는 90여 명의 회원들이 뿜어내는 신명과 열기 속에 하루해가 어떻게 가는지 모를 정도다. 바야흐로 전국적으로 붐을 일으키고 있는 장구난타는 수많은 행사장에서 우리가락의 정체성과 흥을 북돋우며 군산지부의 경우 여성회원 76명, 남성 14명으로서 최고령 85세 두 분과 21세 최연소 여성까지 세대를 초월하여 다양한 직업군의 회원들이 한 가족이 되어 활동을 펼치고 있다.
박경옥 원장은 “우리가락 장구난타는 배우고 연주하는 단순한 학습 이상의 경험을 선물한다”면서 “무엇보다 함께 하는 즐거움을 중시하며 음악을 통한 소통과 친목을 다질 수 있는 소중한 전통 예술분야”라고 말한다. “따라서 지부에서는 정확한 터치와 음률, 그리고 다양한 몸짓과 춤선에 이르기까지 기본기와 전문기법 전반에 걸쳐 전수하며 이를 토대로 회원들 전체와 함께 즐기고 호흡함으로써 소중한 삶의 경험이 될 것”임을 강조한다.
발족 이후 군산지부는 수백 회의 공연을 펼쳐오고 있는데 올해만 해도 11월까지 약 80여 회에 달하는 행사들 중 일부를 월별로 소개하면,
1월 : 문창초 동문회 이취임식(한원컨벤션 별관)/정드림요양보호센터
2월 : 전북장애인정보문화협회 군산지회 개소식/즐거운 요양보호센터
3월 : 찾아가는 아동복지관(서수 마룡교회 본당)
4월 : 와글와글 시장가요제(대야시장 특설무대)/해양구조축제(은파물빛다리)외 9회
5월 : 꽁당보리축제(미성동 보리밭 특설무대)/어버이날 효잔치(새희망요양병원)외 16회
6월 : 혜민과 함께 트롯(은파 물빛다리)/생문동 콜라보(청소년수련관)외 4회
7월 : 농업경영인가족 체육대회(월명체육관)/요양병원 효공연(코아)외 3회
8월 : 열린음악회(은파 물빛다리)/실버가요제(월명공원 편백나무숲)외 4회
9월 : 한중문화교류예술제(새만금컨벤션)/군산항밤부두콩쿠르 예선(장미공연장)외 6회
10월: 군산시간여행축제(근대역사박물관 특설무대)/생문동페스티벌(은파수변무대)외 14회
11월: 경암동 효사랑나눔행사(구암초교 강당)/농업인의날 기념식(월명체육관)외 5회 등이다.
전통국악인이나 현대음악인이 손바닥과 손가락을 사용하여 장구를 치는 퍼포먼스 예술인 장구난타는 최근 들어 다양한 장르의 음악과 결합하여 새로운 형태로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이러한 발전은 박경옥 원장을 비롯한 뜻있는 여타 연주자들의 창의성과 열정에 기인한 것으로 국내외 음악축제나 공연을 통해 다양한 분야의 음악가들이 소통하고 협업하는 공간이 확대되는 것도 장구난타의 발전에 큰 몫을 하고 있다.
이로써 시니어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장구난타가 청소년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면서 인터넷 영상 공유 및 소셜미디어를 통해 널리 확산되고 있는 추세를 맞고 있다. 따라서 국내외 음악축제나 문화행사에서도 활발하게 선보이면서 관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끌어내고 있는데 본격적 활동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전문적 교육의 뒷받침이 절대적이랄 수 있다. 일반적으로 전통 장구 연주의 기본기를 익힌 후에 현대음악의 이해와 연주 기법을 습득하는 과정이 필수적으로 이를 위해서는 전통 국악학원이나 전문 장구 연주자의 지도를 받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 하겠다.
군산지부의 연습실은 여름과 겨울 1주일 씩의 휴가 기간을 빼고는 일요일도 없이 거의 연중무휴로 개방된다. 40여 평의 공간은 빠른 비트의 장구와 북소리 속에 땀에 젖은 회원들의 열기로 가득하다. 연습에 몰두하는 회원들의 신나는 몸짓과 웃음은 보는 사람마저도 흥겹게 만든다. 60대 회원 C씨는 “대체로 파벌이 형성되기 마련인 일반적 단체와 달리 군산지부는 박경옥 원장님께서 회원의 애로나 건의사항이 있을 경우 즉시 개선하고 회원 간에도 일체의 불협화음이 없을 정도로 가족적인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 주신다”며 “가정형편이 어려운 회원에게는 수강비도 받지 않는 것은 물론 오히려 따뜻한 격려로 기를 살려주신다”고 귀띔한다.
군산지부는 올해 시간여행축제 군산항밤부두콩쿠르에서의 최우수상과 최근 전북특별자치도의회 의장상 등을 수상함으로써 사기가 진작되고 있다. 박 원장에게 지부의 성장과 결속력이 출중한 비결을 묻자 밝은 얼굴로 대답을 들려준다. “저는 나름의 원칙과 신념이 있습니다. 돈은 많을수록 좋다지만 저는 그보다는 인간적 관계와 공동체를 중시합니다. 저를 믿고 따라주는 제자 회원들이 있다는 그 자체만으로 더없이 행복하고 그들과 한 공간에서 보내는 하루하루가 무척 감사할 뿐입니다. 그래서 회원 한분 한분 모두 저에게는 너무 소중한 분들이고 오래토록 가족처럼 지내고 싶습니다.”
사)우리가락 퓨전장구난타 군산지부
군산시 대학로 305(시민문화회관 맞은편)
박경옥 원장 : 010-3678-68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