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을 쓰기위해서 유명한 화가의 발자취를 들여보다보니 우리에게 알려지지 않던 오랜 시대의 무명 작품들에 대한 궁금증이 생기게 되었다.
현대의 예술품 같이 조형미가 강조되며 감상을 위한 작품이 아닌 삶의 생존과 직결 되었을 수 밖에 없었던 그 오래전 그때의 그림과 조형물은 무엇이 있었을까. 또 어떤 필요에 의해서 인간과 예술이 자연스럽게 공존을 하게 되었을지 살펴보려한다.
정말 오랜 시대를 거슬러 글자가 만들어지기 이전의 ‘선사시대’로 가보자. 선사시대의 미술은 B.C (기원전) 35,000 ~ B.C 2,000년경으로 본다. 선사시대는 B.C 7,000년 전에서 B.C 수만 년 전 시대이며, 역사가 기록되기 이전의 시대라고도 한다. 이 시대는 구석기, 중석기, 신석기로 나뉜다.
인간의 출현으로부터 글자가 만들어지기 전까지의 시대로써 인류의 역사에서 무려95% 차지하는 수백만년에 달하는 기간이라고하니 간결한 정리가 무색하다.
선사시대의 예술을 살펴보면 암각화와 석조 조형물, 조각을 볼 수 있다. 이는 토템 사상이 기초가 되며 동물을 신성시하고 있다. 표현된 대상은 자신과 특별한 관계 대상이며 사냥 연습용이거나 동물에 대한 복수, 반려동물, 예술적 표현, 부족의 인식표등등 다양한 추론을 할 수 있다.
우리에게 미술이란 어떤것일까. 전시장에서 만나는작품일 수도 있고 생활속의 건축 또는 물건들이 될 수 있다. 그렇다면 현대와 다른 원시 시대의 미술이란 어떤것일까. 삶을 살아가는데 생활과 문화를 직간접적으로 반영하며 꼭 필요했을 미적 가치를 따지기보다 실용적 가치, 즉 생존에 주목적 중심을 뒀을 것이다. 이는 불안, 두려움, 공포감을 극복하기 위한 수단의 역할을 해왔을것이다.
이들의 손에 의해 만들어진 예술품들은 보존이 어려워서 많이 사라졌기 때문에 손길이 닿지 않는 동굴속이나 암벽, 돌로 만든 조형물등이 남아 있다.
그 흔적이 되는 ‘라스코 동굴벽화’, ‘알타미라 동굴벽화’, ‘스톤헨지’ 그리고 ‘빌렌도르프의 비너스’에 대하여 알아보자.
먼저 선사 시대의 벽화의 대표로 꼽는 두 개의 벽화이다.
라스코 동굴벽화. B.C 15,000~ 10,000년경 추정. 프랑스 도르도뉴지방의 몽티냐크 마을
1940년 2차 세계 대전이 한참이였던 시기에 아이들이 우연히 발견한 것이 시작이 되었다. ‘황소의 홀’로 불리울 만큼 황소 그림이 많다. 염소, 말,사슴, 들소 등이 그려져 있는데 이는 한번에 그린것이 아니라 세월의 흐르면서 더해서 그려진 것으로 전한다.
동굴의 울퉁불퉁한 표면을 따라 역동적으로 묘사 되어 있으며, 이곳은 엷은 회색 또는 하얀색의 석회암 동굴로 이루어져 있는 터라 선을 그리고 안료를 칠하기에 적절하게 좋은 바탕의 역할을 했을 것으로 보인다.
알타미라 동굴벽화. B.C 16,000년경 추정. 스페인 북부 에스파냐 알타미라 동굴
보존이 잘되어서 원시인들이 그렸다고 믿지 않았다고 한다. 20세기에 들어와서 ‘방사성 탄소 연대 측정법’이라는 기술이 발명되면서 시간 추정이 가능해짐으로인해 연대를 유추하게 되었다.
알타미라 동굴벽화 역시 동굴 천장의 돌출 부분을 이용해 그렸으며, 들소, 사슴, 말등의 움직임과 숯을 사용하며 검은선으로 형태를 만들고 흙안료를 이용하여 적색, 갈색, 노란색을 채색했다고 한다. 간혹 손바닥을 이용해 직접 안료를 찍기도 하였다.
라스코와 알타미라 동굴 벽화를 감상하며 프랑스의 화가인 ‘앙리 마티스’가 떠올랐다. 간결하며 원초적인 선이 보여주는 힘이 닮아 있었기 때문이다. 이 벽화들은 훗날 창조적 예술성을 보여주며 20세기 초의 야수파, 표현주의, 입체파등 영향을 미치게 된다.
스톤헨지. B.C 2,000년경 추정. 영국 솔즈베리 평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