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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마을의 이색 Shelter 카페 ‘커피공장’ 고선태 사장
글 : 오성렬 / poi3275@naver.com
2024.06.19 15:10:38 zoom out zoom zoom in facebook twitter kakaotalk kakaostory

 

올해 3월 초 서수면에 문을 연 카페 ‘커피공장’, 성산에서 10분 거리의 인적 드문 시골마을인데다 아직 개업 초기라서 한산한 모습이지만 다녀간 사람들로부터 입소문이 전해지면서 하루가 다르게 고객이 늘고 있는 업소다. 메뉴라고 해봐야 고선태 주인장이 드립으로 내려주는 케냐 산 원두커피 한 가지와 생과일 딸기 및 망고 주스정도인데, 사실 이 카페가 이색 업소로 입소문을 타는 것은 커피 말고도 건물 내부 공간에 다양한 옛 물건들이 전시되어있기 때문이다.

 

임피면 출신으로 서울예술대학 산업디자인학과를 졸업하고 서울에서 1990~2010년까지 20여 년간 미술학원 원장 경력을 지닌 인상 좋은 고선태 사장은 학원 운영 중인 2008년도 낙향, 현 위치에 공장을 짓고 현재까지 전기 관련 제조업 사업을 진행하고 있던 중 카페를 개업하게 된 것으로 이를 통하여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있다. 

 

경대

 

 

사실 이 카페는 케냐에서의 25년 거주를 정리하고 수십 포대의 원두를 가지고 귀국한 친구가 최초 개업했던 곳으로서 약 8개월 만에 운영난으로 문을 닫음에 따라 건물주인 고선태 사장이 남은 원두와 로스팅기, 포장기계 및 커피머신까지 인수, 새롭게 문을 열게 된 것이다. 기왕 시작한 사업, 고 사장은 외진 농촌마을에서 전문 바리스타가 내려주는 고품질의 케냐産 드립커피와 신선한 제과 제빵을 접목한 것 외에도 다양한 옛 수집품들을 전시함으로써 문화와 예술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꾸몄다.

 

반닫이와 단지

 

 

세계적인 명성, 케냐産 원두커피

 

세계에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커피로 손꼽히는 케냐 산 원두커피는 아프리카 최고의 커피 생산국에서 연구개발, 품질관리 및 유통관리가 이루어지는 커피이다. 케냐는 1893년 에티오피아를 통해 커피를 도입하고 1963년 말 영국으로부터 독립 후 빠르게 커피 산업을 육성, 주요 수풀 품목으로 성장시켜 왔다.

 

따라서 고원지대, 적절한 토양과 강수량, 기온 등 고급커피를 생산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60%가 약 70만 세대 소규모 농가에 의해 생산되며 나머지는 4천 개 정도의 농장에서 생산된다. 최대 커피 생산지는 나이로비 북동에서 북서에 걸쳐있는 주변 지역과 아바디아 산맥 주변의 루일, 티카, 엔부, 멜니에리 등으로서 사시니, 타투, 게텀비니 등의 대형 농장이 있다.

 

재배 품종으로는 아라비카로서 전통적으로 가뭄에 강한 SL28과 고지대 재배에 적합한 SL34가 주력 품종이다. 타이피카, 버본, 켄츠, 루이루11 등의 품종이 같이 생산된다. 커피 등급은 먼저 생두의 스크린 사이즈에 의해 결정되며 전국의 모든 커피는 수도인 나이로비에 집결되고 이곳에서 생산 LOT별로 경매를 통해 판매가 이루어진다. 

 

전시된 카메라들

 

 

커피공장은 작은 박물관

 

본래 전기 관련 사업체 공장이었던 고 사장의 커피공장 건물은 290여 평 부지에 공장 40평, 매장 40평, 창고 80평, 2층 50평 등 전체 건평 210평으로 조성되어 있으며 1, 2층에 걸쳐 다양한 수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1층 카페에 들어서자마자 제일 먼저 시선을 끄는 것은 한쪽 벽면을 가득 장식하고 있는 카메라들이다. 약 300여 대에 달하는 이 카메라들은 거의 현재도 사용 가능한 세계적 명성의 제품들로서 게 중에는 필자도 처음 보는 희귀품도 눈에 띄고, 소형 영사기들도 진열되어 있다.

 

또한 공장 건물 안에는 속칭 이발소그림으로 통하는 무명작가의 유화 100 여점과 오랜 세월 손때가 묻은 400여 개의 단지(작은 항아리)를 비롯하여 반닫이, 경대, 2층장 등 옛 여인들의 숨결이 느껴지는 가구들에서부터 목수들의 필수 공구로서 지금은 사라진 먹통(먹줄 기구)70여 점과 연장통, 목제 국수틀, 편지꽂이, 그리고 목공예 기계도 한쪽 공간을 차지하고 있다. 전자계산기 출현 이후 생활 속에서 사라진 수판(주산)과 역시 디지털에 밀려 자취를 감춘 작은 손저울 등에서는 아련한 추억이 묻어나기도 한다. 

 

카페에 전시된 희귀 카메라

 

 

젊었을 적부터 가졌던 이러한 수집벽은 특별한 목적이 있었다기보다는 순전히 개인적 호기심 때문으로서 오랜 역사를 이어오는 동안 우리의 삶 속에 자리했지만 이제는 사라져가는 것들에 대한 애틋함과 오랜 세월이 지난 후 어느 한 시대, 옛 추억을 떠올릴 수 있겠다는 소장(所藏)욕구를 충족하기 위해서가 아닌가 한다. 고 사장은 지자체 차원의 공공전시 여건이 마련된다면 언제라도 이 모든 수집품들을 기꺼이 제공할 생각이다. 

 

주인장이 직접 내려주는 무한리필의 맛 좋은 드립커피, 거기에 덤으로 추억 속의 옛 물품들을 감상하며 잠시 도심을 비껴나 여유로움을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커피공장을 찾는 발길이 갈수록 늘지 않을까 한다.  

 

‘커피공장’

군산시 서수면 탑천로621

T.063)451-95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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