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매거진군산] 5월호에는 고3과 재수생의 대학지원에 관한 상담사례를 실었다. 이번 6월호에는 고2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상담사례를 싣고자 한다. 사실 현행 대학입시는 고3이 되어서 준비하기에는 너무 늦은 감이 있는 게 사실이다. 따라서 미리 준비하고 그에 맞는 계획을 세울 것을 권한다. 여기의 글이 자신의 상황과 딱 맞지 않는다 하더라도 적절하게 적용시켜서 제대로 된 계획을 세우기 바란다. 그리고 실제로 상담을 원하는 학생들은 [매거진군산]으로 연락주시기 바란다.
저는 지금부터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나요?
Q. 저는 인문계 고2 남학생 진OO입니다. 내신성적은 1-1학기 2.8등급, 1-2학기 3.7등급, 2-1학기는 중간고사까지 2-3등급 정도 받았고 수능모의고사는 언어 1-2등급, 수리 1-2등급, 외국어 2-3등급 정도 나옵니다. 비교과는 내신, 수능에 집중하느라고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아서 출결 만점, 봉사활동 기본만 했습니다. 학교에서 임원을 하거나 동아리 활동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저는 사회학과나 역사학과에 진학해서 공부를 하고 싶고 대학은 서강대, 성균관대, 한양대 수준으로 진학하고자 합니다. 제 질문은 두 가지 인데 첫 번째는 제 내신과 수능으로 이 대학들에 합격할 수 있는가, 두 번째는 이 대학들에 합격하려면 지금부터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A. 먼저 진군의 내신과 수능성적을 분석해 보면 1학년 내신은 3.3등급, 2-1학기 내신은 2.5등급이고, 2-2, 3-1학기 성적을 모두 1등급을 받는다면 최종 내신성적은 1.8 - 1.9등급 정도 될 겁니다. 2-2, 3-1학기 내신을 모두 2등급을 받는다면 최종 내신성적은 2.3 - 2.5등급 정도 될 거고요. 이 정도 내신이면 서강대, 성균관대에 지망하기가 어렵습니다. 따라서 향후 내신을 모두 1등급을 받을 자신이 없다면 내신성적은 지금 정도에서 유지하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다음은 수능성적. 진군은 수능성적이 내신성적보다 조금 더 좋은 편인데 그래도 현재의 수능성적으로 지망 가능한 대학은 건국대, 동국대, 홍익대 선으로 보입니다. 학과는 사회학과보다 역사학과가 그나마 가능성이 높아 보이고 진군이 지망하는 대학에 합격하려면 지금부터 내신보다 수능과 논술에 투자를 조금 더 하는 것이 좋을 겁니다. 그 이유는 상위권대학 대부분이 수시모집에서 논술을 실시하는데, 대부분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설정해 놓았기 때문이에요.
그리고 수능최저학력기준은 우선선발과 일반선발이 다르게 적용되는 경우가 있는데 진군이 지망하는 대학들의 수능최저학력기준은 우선선발에서 매우 높게 책정되어 있습니다. 우선선발에서 수능최저학력기준이 높은 경우에는 전체 경쟁률이 40대1일 때도 실제 경쟁률이 5-7대1 정도로 낮아지므로 논술을 준비하면서 동시에 수능을 우선선발기준을 충족시키는 정도로 향상시키는 것이 필요합니다.
더구나 올해 2013학년도부터는 수시모집에서 원서를 6개만 쓸 수 있기 때문에 진군은 수시모집에서 논술을 실시하는 전형에 지원할 것을 적극 권합니다. 진군의 질문에 답변을 정리하자면 간단합니다. 수능을 열심히 공부해서 수시모집 일반전형 우선선발의 기준까지 올리는 것과 지금부터 논술을 꾸준히 준비할 것을 권합니다. 수능을 수시모집 우선선발의 수능최저학력기준 정도로 올리면 수시 뿐 아니라 정시에서도 가능성이 아주 높아진답니다.
그리고 참고로 수시모집에서 우선선발과 일반선발의 수능최저학력기준이 다른 대학들을 소개하지요. 고려대, 서강대, 서울시립대, 성균관대, 연세대, 중앙대, 한양대 등입니다. 이들 대학들은 언어, 수리, 외국어에서 최소 2개는 1등급, 나머지 1개는 1-2등급을 받을 정도이어야 합니다.
제가 제대로 하고 있는지 콕 집어서 알려주세요. 제발요.
Q. 저는 건축학도가 되고 싶은 자연계 남학생 강OO입니다. 건축공학과가 자연계열이어서 이과공부를 하고 있는데, 과학성적이 잘 안 나옵니다. 내신성적은 대충 국어, 수학은 2, 3등급인데, 영어는 4등급, 과학은 5등급이 나왔고 수능도 대충 4 - 5등급 정도입니다. 비교과는 특별한 게 없는데 제가 궁금한 건 세 가지인데 첫째, 제 현재 성적으로 가능한 인-서울대학 건축공학과가 어느 정도 대학인가요. 둘째, 저는 내신과 수능 중 어느 것에 더 비중을 두어야 하나요. 셋째, 논술을 준비해야 하나요.
A. 결론부터 말씀드리죠. 첫째, 강군의 현재의 내신, 수능성적으로 볼 때 인-서울 진입이 쉽지 않아 보입니다. 둘째, 내신과 수능에 모두 신경 써야 합니다. 셋째, 논술도 좋지만 현재로 봐서는 적성검사가 더 적절해 보입니다. 답변을 결론부터 말한 이유는 강군이 지금 2학년이기 때문이에요. 아직 2학년이기 때문에 지금보다 내신과 수능을 더 올릴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도 있고 또 강군이 대학에 진학하는 내년 즉 2014학년도부터는 수능체제가 확 바뀐답니다.
강군과 관련하여 수능체제 변화를 두 가지만 언급할게요. 첫째, 언어, 수리, 외국어가 국어, 수학, 영어로 이름이 바뀌고, 내용도 수능이 내신과 연계되어 수능을 준비하면서 내신을 대비할 수 있고, 내신을 공부하면서 수능도 함께 공부하는 체제도 바뀝니다. 둘째, 국어, 수학, 영어를 모두 A형, B형으로 구분하여 응시하게 됩니다. B형은 현재 수능 난이도, A형은 조금 더 쉬운 문제가 출제됩니다.
강군은 이과이기 때문에 국어는 A형을 응시할 겁니다. 문제는 수학, 영어인데 아주 높은 성적을 기대할 수 없다면 과감히 A형을 선택할 것을 권합니다. 대학들은 A형, B형을 응시한 수험생들에게 일정한 점수를 부여할 겁니다. 다만 A형과 B형간의 형평성 문제가 남아있기는 하지만 아무튼 강군이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게 A형인지 B형인지 구분해서 응시하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수능은 정시에 해당되는 내용이고 수시모집이 내년에도 여전히 강세일 텐데, 강군의 내신, 수능으로 수시모집에 도전하기는 다소 무리가 됩니다. 그래서 논술을 질문한 듯한데, 수능이 4, 5등급 정도면 논술도 잘 쓰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 때 필요한 대학별고사가 적성검사입니다. 적성검사전형은 내신반영비율이 대단히 낮고, 수능최저학력기준도 적용하지 않는 대학들이 대부분입니다. 다만 적성검사를 실시하는 대학들이 논술고사를 실시하는 대학들에 비해서 인지도가 낮은 경우가 대부분이죠. 따라서 대학별고사를 준비할 때에는 지망하고자 하는 대학들을 미리 염두에 두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2013학년도 수시모집에서 적성검사를 실시하는 대학들을 알려 드릴게요. 먼저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없는 대학들은 가천대, 가톨릭대(수시1차), 강남대, 단국대(천안), 명지대, 서경대, 서울과학기술대, 성결대, 세종대, 수원대, 을지대, 한국산업기술대, 한성대, 한신대 등이 구요.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있는 대학들은 가톨릭대(수시2차), 강원대, 경기대, 고려대(세종), 중앙대(안성), 한국기술교육대, 한국외대(글로벌), 한양대(에리카) 등입니다. 이런 점들을 참고해서 지금부터 수험생이라는 마음으로 대학입시를 찬찬히 준비해가기 바랍니다.
‘대학입시가 아직은 먼 일이고, 나중에 관심 가져도 되겠지‘하는 생각을 갖고 있다면 지금 당장 버리기 바랍니다. 대학에서 신입생을 선발하는 일정은 아직 많이 남아있지만, 준비해야 하는 시간은 생각처럼 그렇게 충분하지 않답니다. 지금부터 서서히 그리고 꼼꼼히 따져보고, 현재 나의 상황을 잘 접목시켜서 좋은 결과를 얻는 기쁨을 거두기 바랍니다. 대학입시에서는 미리미리 준비하는 사람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반드시 명심하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