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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오월하늘에 피어난 Rose May, 에세이스트로 첫 출발을 하는 정미란 작가를 만나다
글 : 박모니카 / sijique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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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김영랑은 <오월의 시>에서 노래했다. 

 

나는 풀로, 너는 꽃으로 

사랑의 마음으로 피어나는 오월 

당신이 잘 보이는 곳에 앉아

하늘이 언어를 쓰게 하십시오

(하략)

 

​봄꽃이 베푼 ‘여름으로 가는 길 향연’에 찾아온 오월. 푸른 녹음자리를 펼치며 하늘의 언어를 방사하며 여름 숲길을 약속한다. 그 길을 따라가다 보니 무지개빛 팔색조 한 마리가 푸드덕 허니 날아오르며 사람의 언어를 들려준다. 바로 에서 흘러나오는 이 사람이 사는 이야기가 흥미롭다.

 

계절의 여왕, 아름다운 오월에 한 여인이 에세이스트로서 첫 출발을 한다. 바로 정미란 원장(SLP영어학원)이다. 그녀의 에세이집은 독립출판사 ‘봄날의 산책’에서 기획한 오월의 첫 에세이집 이다.

 


 

군산에서 태어나 자란 그녀는 이 도시를 늘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정이 많고 늘 생동하며 출렁거리는 역사의 희노애락을 포옹하는 항구도시 군산을 사랑한다. 군산에서 학창시절을 보내고, 영문학을 공부한 후 지역에서 영어교육자로서 지난 30여년 간 그녀가 쏟아낸 영어교육에 대한 열정과 사랑, 그리고 자긍심은 가히 독보적이다. 

 

일 년 전 책방을 찾아온 그녀, 이순을 넘긴 나이라고 하기엔 여전히 미모와 정열, 에너지가 넘치는 인생의 선배였다. 그런데 글쓰기에 대해 묻는 그녀는 조심스러웠다. 그녀는 일상잡기에 대한 글을 쓰고 있다면서, 혹시 글쓰기를 배울 수 있는지를 물었다. 독립출판사 ‘봄날의 산책’에서 주관하는 글쓰기수업에 참여하면서 그녀와의 내밀한 인연이 시작되었다.

 

글쓰기 수업을 하다보면 본의 아니게 작가의 사생활을 알게 된다. 영어교육현장에서 들려오는 그녀에 대한 일부 과장된 이미지와는 달리 그녀의 말과 행동은 지나치리만큼 투명하고 솔직했다. 아마도 영어교육을 상담받는 학부모 입장에서 보면 이런 그녀의 솔직함이 때때로 상대방의 마음에 역경을 이겨낼 단서였을거다. 

 

중요한 것은 그녀가 보여준 솔직함이 글쓰기수업에서는 최고의 무기라는 점이었다. 

 


 

“지난해 우연히 함께한 글쓰기 모임을 통해 내 안에 내재되었던 표현의 열정을 확인했습니다. 1년여 동안 글을 쓰면서 나 자신도 모르는 내면의 나를 쏟아내며 책을 출판하는 기회까지 얻었는데요. 단지 언어로서만이 아닌 글이 가진 영속성이 시공을 초월해 내 삶의 흔적으로 남게 된다는 점에서 걱정과 우려, 동시에 감사함이 교차합니다. 현재의 나와 과거와 미래의 또 다른 나 자신을 만날 흔적이 탄생하는 5월, 함께 공부하고 있는 문우들과 이 행복을 같이 나누고 싶습니다.”

 

그녀는 군산여고 12대 동문회장(2019-2021)으로 모교인 군산여고를 위해 지역내외에서 다양한 봉사활동의 시간이 있었다. 그중 2019년 6월에 있었던 ‘군산 시민과 함께하는 군산여고 동문합창단 창단 연주회’는 그녀만의 추진력과 아름다움을 자신있게 보여준 대표적인 활동이다. 군산여고 개교 100주년(2016.4월 기준)이후 군산지역에서 나눔활동을 실천해 온 동문들이 ‘향파합창단’을 만들어서 아마추어 이상의 실력과 팀웍을 보이며 전북의 주요 공연에 참여하고 있다. 

 

향파코러스 합창단

 

 

꿈 많았던 20대 시절, 디자이너, 동시 통역사, 방송인 등을 꿈꾸었던 그녀는 KBS에서 아나운서의 경험들이 영어교사라는 직업에도 많은 영향을 주었다고 말한다. 다양한 연령층의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자신의 생각을 제대로 전달하는 언어 훈련은 그녀 자신과 학습자들에게도 큰 즐거움이었다고 회상한다. 올해는 군산시에서 모집한 관광통역자원봉사자로 선발되어 그녀의 즐겁고 유쾌한 언어로 전달되는 군산문화관광지식이 얼마나 멋지게 외국인들을 설레게할까 자못 기대된다.

 

다시 20대 청춘으로 돌아간다면 꼭 하고 싶은 일을 묻는 질문에 그녀는 좋아하는 작가 펄벅(Pearl Buck)의 말을 인용하며 대답했다.

 

“펄벅의 소설 , "너 자신을 되찾는 순간 비로소 자유로워질 수 있을 거다. 이 담장 안에 있으면서도 온 세상을 마음껏 다녀본 것처럼 자유로워질 수 있단다. 네가 인생의 물줄기를 따라 어디를 가고 있는지 살펴보아라"라고 써 있어요. 언제나 최선을 다하며 스스로를 멈추지 않는 현재를 살아갈 거예요.”

 


 

작가란 호칭이 아직은 어색하고 글을 쓰는 사람으로서 늘 자라는 새싹이고픈 마음을 전하는 그녀. 비록 사소한 글일지라도 사람 사는 이야기가 누군가에게 공감과 이해가 되길 희망하는 그녀는 처음 글쓰기를 지도해준 시인 전재복 선생님의 말을 잊지 않는다고 했다. 

 

“<글의 즐거움과 가독성의 장점>이란 표현을 빌어 부족한 제 글의 특징을 표현해 봅니다. 제가 경험한 삶과 느낀 상황들을 가식없이 투명하게 표현하는 방식이 글을 읽는 분들께 공감과 미소로 함께 하길 기대합니다.”

 

새로운 이력, 작가로서 지역의 누군가와 행복한 소통의 가교가 되고 글을 통해 밝은 에너지를 주는 선한 영향력을 갖기를 희망한다는 아름다운 그녀, 정미란작가. 다음의 단시(短詩, 하이쿠)는 그녀의 모습을 보여주는 적확한 표현인 듯 싶다. 진심으로 첫 에세이 의 출간을 축하합니다.

 

밤은 길고

나는 누워서

천년 후를 생각하네 

 

나무 그늘 아래

나비와 함께 앉아 있다

이것도 전생의 인연 

 

내 소매 위로 기어오른다

그래, 나는 풀잎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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