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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쓴소리’ 군산시의회 5선 한경봉 의원
글 : 최승호 / gsport11@naver.com
2023.12.22 15:35:09 zoom out zoom zoom in facebook twitter kakaotalk kakaostory

관록과 경험의 의정활동, 세간의 관심 집중

바보 노무현 냉철하고 따뜻한 정치인존경

오늘이 내 인생의 마지막 날’, 의미 있는 하루살기

 

요즈음 군산시 정치권은 미스터 쓴소리로 소란스럽다. 원외로 밀려났다가 기사회생한 오똑이 같은 그의 정치 인생, 5선 관록의 한경봉 의원을 말한다.

군산시의회의 위상을 높이는 데 선두에서 이끌어 나가고 있는 인물이 바로 군산시의회 한경봉 의원(사선거구 나운1, 2)이다.

마치 곡예사처럼 아슬아슬해 보이는 그의 행로이지만 시원한 사이다 연설과 맥락을 콕콕 찝는 시정 질의, 5분 발언은 명쾌하기로 소문나 있다.

5선의 중진의원인 그는 의회 스스로 서로 경쟁하고 발전하는 의회상을 만들기 위해 동료 의원들에게도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는다. 민의를 전달하고 건설적인 대안과 정책을 만들고 제시하기 위해 5분 발언 시간제한 규정 등 제도개선도 적극 제안하고 있다.

그 결과물로 작년 6개월 만에 대한민국의정대상, 전라북도의정대상 등 4개 상을 받았다. 시민단체가 수여하는 상도 이어졌다.

전국 지방자치 의원 4천 명 중에서 1등을 해야만 받을 수 있거든요. 열심히 한 활동의 결과로 수상하게 되어 기쁘고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올해도 연말에 상을 한 두개 더 받지 않을까 싶기도 해요.(하하)”

한 의원의 수상 소식은 군산시의회를 전국에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이를 통하여 자신뿐만 아니라 시의회의 모범적인 역할을 제시하고 있다는 평가로 이어졌다.

군산을 넘어 전국에서 인정받는 지방의원으로서 그의 행보에 시민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생각치도 않았던 낙선, 그리고 안티

 

4대 지방선거에서 군산시의회 역대 최연소 의원으로 당선된 후 제7대 의회까지 내리 4선으로 주민들과 유권자들이 선택을 받았던 한 의원. 그러나 그는 제8대 선거에서 패배의 쓴잔을 받아들었다.

민주당이 아니더라도 (바른미래당 후보로도) 당선될 줄 알았거든요. 120표 차이로 고배를 마셨는데 실감이 나지 않았어요. 도대체 꿈인지 현실인지 믿어지질 않았죠.”

낙선 후 4년 동안의 야인 생활은 그를 단련시켰다. 정치인으로서 또 인간적으로 처음엔 충격이 상당히 컸지만 스스로를 돌아보는 계기로 삼았다.

충분히 당선될 줄만 알았고 떨어질 줄은 전혀 생각지도 않았어요. 돌이켜보면 스스로 자만했던 것 같고요. 제가 믿었던 사람들만이라도 도와줬다면 당선인데..... 충격이 컸던 건 사실이었고 힘든 나날이었어요.”

일단 하루에 백통 정도 했던 전화 통화가 단절되었다. 전화가 오지도 않고 받지도 않아 혹시 내가 값어치가 없어진 것인가 하는 자괴감이 심했고 우울증과 대인기피증도 겪었다.

전에 의원 활동 중 (음주운전으로) 실수한 부분이 있는데 벌써 7년 전 일입니다. 당시 많이 반성했고 법적인 처벌을 모두 받았어요. 결과적으로 선거에서 떨어져 4년 동안 야인생활을 했기 때문에, 정치인으로서 그 부분에 대한 심판과 벌은 다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SNS에 떠도는 특정한 안티에 대한 대응은 별도로 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였다. 몇 분이 똑같은 내용을 반복해서 올리는데 그 부분에 대하여 스스로 성찰하며, 항상 인생을 똑바로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삶의 저점에서 인생을 바라본다.

 

낙선의 공허함은 그를 괴롭혔다. 다른 생각할 겨를이 없도록 탐정일을 시작했다. 문재인 정부의 100대 일자리 창출정책이었고, 미래 전망이 좋다는 분야였다.

그러나 여러 가지 법적인 제약이 많았고 과거 시의원으로서 계속하기엔 여건이 맞지 않아 원활하게 수행하지 못했다.자연히 경제적인 어려움이 따랐다.

그동안 선거를 5번을 치르다 보니 금전 지출도 많았다. 과거 의정활동 때에도 의원 급여와 회의수당 등이 매우 적었다. 비용이 많이 들기에 의원 활동에 필연적으로 따라오는 게 생활고였다. 말하자면 겉은 화려하지만 속빈 강정꼴이었다.

급여로는 정상적인 생활이 힘들었던 게 시의원의 현실이었죠. 16년 동안 경제적인 결핍이 항상 있었거든요. 아내와 아이들에게 많이 미안했고, 가족들의 격려와 도움으로 버텼어요. 그래도 잘 극복했던 것 같아요.”

거칠 게 없었던 한경봉, 그는 야인생활 중에 과거 시간을 성찰했다. 조금은 비겁했다. 주변 사람들의 정에 이끌리고, 또 시장이나 국회의원 등 정치권 인사들에게 누가 되지 않을까. 가까운 공무원들이 나로 인해 피해를 보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되었다. 이런 관계 속에서 의정활동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반성과 자평을 했다.

 

오늘 하루를 보람있게 보내자

 

한 의원의 제9대 군산시의회 의정활동은 매우 바쁨이다. 5선의 다선의원이 된 그는 경험과 의정 노하우를 살려 시민들을 위한 의정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시민들에게 필요한 조례를 많이 만들고 5분 발언, 시정질문을 비롯해 중앙정부에 대한 건의 사항 등 반드시 집고 넘어가야 할 부분은 집고 넘어갔다. 취미도 미뤘다. 하루하루를 실감나게 살기로 했다.

과거에 취미로 즐겨 했던 골프도 끊었어요. 선거에 낙선한 이후로 제대로 운동할 여건이 되지 않았고 최근에는 의정활동 때문에 시간도 없거든요. 7년 정도 안 하다 보니 자연스레 골프에 대한 관심이나 재미가 없어지더라고요.”

한 번의 낙선을 겪었고 절치부심 끝에 제9대 군산시의회에 재입성한 그. 재도전의 기회를 잡고 입성한 한 의원의 정치적 관록이 만만치 않음을 직접 보여준 선거였다는 게 지역정치권의 대체적인 평가였다.

전에는 미래지향적인 부분이 강했던 것 같아요. 정치인으로서 국회의원이나 시장이 목표였다면 지금은 오늘 하루를 보람있게 보내자’. ‘오늘이 내 인생의 마지막 날이다라고 생각하며 나에게 주어진 오늘 하루를 보람있게 살자는 신조로 보내고 있습니다.”

특별한 건강관리나 취미활동도 안 하고 있는 한 의원. 모임이 많아 지인들, 찾아주는 친구들과 가끔 즐겁게 소주 한 잔 나누는 것이 유일한 낙이다.

 

새로운 도전, 그리고 인생의 변화

 

2002년 처음 출마해서 당선됐고 내리 4선 동안 주민들의 선택을 받았던 그였다. 한 때의 실수가 원인이 되어 낙선하는 힘들었던 정치적 난관을 극복하고 유권자의 부름을 받았다. 오늘 어엿한 5선 중진의원으로 우뚝 섰다.

시의회에 재입성하면서 조금은 설레였다. 그러나 16년 동안 일상으로 만났던 공간과 사람들이 낯설지는 않았다. 다니던 직장에 다시 복귀한 것처럼, 자연스러웠고 큰 어려움은 느껴지지 않았다.

남들 20년 동안 할 일을 1년 반 만에 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을 정도로 열심인 한경봉 의원. 그는 대인관계의 친화력을 장점으로 꼽는다.

60세에 국회의원이 되어 올바른 정치를 통해 시민과 국민께 인정받는 정치를 해야겠다고 다짐했던 그였다. 아직 국회의원은 되지 못했지만, 못지않은 행동과 정치활동으로 자신의 역량을 십분 보여주고 있다.

시민들에게 도움이 되고 부끄럽지 않은 의정활동을 펼치겠다는 다짐을 하는 건 물론이다.

정치권의 환경도 많은 변화를 겪고 있다. 최근에는 특히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한 의정활동에 관한 홍보가 매우 중요하다. 한 의원의 활동이 돋보였다.

반응이 좋은 편이죠. 예전에는 활용을 하지 못했는데 의회 5분 발언, 조례제정, 시정질의 등을 활발히 하면서 자연스레 많은 정보를 올리며 공유하고 있거든요. 호응도 해주시고 시민들이 격려해주셔서 신이 납니다. 앞으로 활동을 많이 해야겠다는 생각이죠.”

 

나의 인생 행로, ‘마음으로 마음을 움직인다

 

대학교 휴학 중에 아버지께서 돌아가셨을 때 인생에 대해 깊이 고민했던 그였다.

앞으로 내가 무슨 일을 어떻게 해야 될 것인가. 어머님 혼자 어렵게 가정을 꾸리는 가운데 내가 숫자와 계산에 약해 돈 많은 재벌이 된다거나, 많이 공부해서 명예를 얻을 수 있을까 생각했죠. 답이 없었어요.”

친화력이 유일한 장점이었던 그는 정치를 잘 할 수 있지 않을까생각했다. 생각이 구체화되자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들었다. 그에게 용기를 주었던 건 바로 주변의 지인들이다.

그 시절을 보답하려고 그는 올해 초 군산중앙고등학교 30기 졸업생 동창회장을 맡았다. 과거에도 동창회 활동을 열심히 해왔던 한 의원은 새롭게 맡은 회장으로서 동창회를 활성화하겠다는 다짐이다.

유식 똑똑한 그는 바보 노무현 전 대통령을 존경하고 닮고 싶은 정치인으로 꼽는다. 많은 국민들이 좋아했던 것처럼 냉철하면서 할 말은 하고 마음과 가슴에 따뜻함을 지녔던 분이어서 닯고 싶다고 했다.

그리고 직접 모셨던 강봉균 의원의 지성과 김관영 전 의원(현 전라북도지사)의 친화력과 열정 등 두 분의 장점을 갖춘 정치인이 되고 싶다고 속내를 밝혔다.

특히 좌우명으로 삼고 있는 마음으로 마음을 움직인다라는 말처럼 초심을 잃지 않으려고 한다. 개인의 의정활동을 넘어 군산시의회를 대표하는 정치 인생을 걷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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