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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제맥주의 메카, 군산 비어포트 ‘CRAFT WOLMEONG(월명)’
글 : 이진우 /
2022.04.01 16:11:22 zoom out zoom zoom in facebook twitter kakaotalk kakaostory

수제맥주의 메카, 군산 비어포트

‘CRAFT WOLMEONG(월명)’

박하(朴昰) 대표

글 오성렬(主幹)

 

군산 째보선창의 옛 동부어판장 건물이 수제맥주의 메카이자 문화·예술콘텐츠 창작, 전시공간으로 탈바꿈됨으로써 비어포트(Beer Port)’라는 명칭을 얻고 새로운 관광 명소로 발돋움하고 있다. 1980년대 금강하굿둑 조성 이전만 해도 풍어로 북적였던 째보선창은 하굿둑으로 인해 바닷물길이 막히고 펄이 축적되면서 사실상 어업이 종말을 맞게 됨에 따라 옛 영화를 뒤로 한 채 모두가 떠난 빈 건물만 남아있던 곳이다. 이에 군산시가 나서 수협 건물을 매입, 전면적 리모델링을 통하여 새로운 도시재생 숨결을 불어넣은 것으로 지난해 말 개관식을 갖고 야심찬 출발을 시작하게 되었다.

 

군산이 수제맥주산업에 뛰어든 것은 맥주의 원료가 되는 최상 품질 맥아보리의 대단위 재배단지(35ha)가 조성됨으로써 국내 유일 맥아 생산 기반이 갖춰진데 따른 것이다.

이로써 국내 최초 수제맥주 생산에 따른 일괄 공정체제를 갖추고 연 12만 리터의 다양한 풍미를 지닌 지역 특산 로컬 맥주를 출시하게 된 것인데 맛이 뛰어나 벌써부터 소비자들의 반응이 뜨거워지고 있다.

 

세계적으로도 수제맥주 시장은 큰 잠재력을 지니고 있는 분야다. 미국을 비롯한 유럽 쪽은 수제맥주 점유율 20%대를 넘고 있지만 한국은 고작 2%대라서 그만큼 성장 가능성이 크다 할 수 있다. 2020년 국내 맥주시장 판매액은 대략 5조원, 그 중 수제맥주 비율은 50분지 11,000억 원 정도다. 이는 전년도 대비 50% 증가한 수치다. 이에 따라 향후 소비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국내 약 150여개의 수제맥주제조회사 간 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예측됨으로써 군산시는 향후 5년 이내 국내 수제맥주 5천억 원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발 빠르고 과감한 지원책을 펼치고 있다.

 

현재 비어포트 1층에는 양조시설이 가동되고 있고(양조담당:황민호 군산수제맥주조합장),

시음 및 판매장인 CRAFT WOLMEONG(월명)’을 비롯하여 ‘G3Craft Beer’ ‘Dramatic’

‘MAIN KUN’까지 4개의 업체가 입주해 있다. 농업회사법인인 월명은 귀농 4년차인 박하

씨를 대표로 양용석 셰프와 신기애 매니저가 팀을 이뤄 운영 중으로 CRAFT BEER SIDE DISH, LUNCH & DINNER까지 한 자리에서 음료와 식사가 가능하다.

 

월명의 CRAFT BEER 종류

-웰컴투 군산라거-

크래프트 비어는 전체적으로 곡물 느낌을 강조하는 맛을 발현하는 게 특징이다. 종류로는 웰컴투 군산라거와 어흥이라거, 월명IPA, 더라이트급 페일에일, 탁류 스타우트 등으로 차별화하고 있으며 330ml 한 잔에 5천원, 3종 샘플러 경우 만원으로 가격이 책정된 가운데 인기가 좋은 어흥이라거의 경우 수시 품절이 이뤄지기도 한다.

 

-어흥이라거-

웰컴투 군산라거는 군산을 찾는 관광객에 대한 환영의 의미와 국내 대표적 곡창지대 중 한곳인 지역답게 곡물의 풍부함을 표현하고자 만든 대중적 엠버라거 스타일로서 일반 라거에 비해 약간 묵직한 맛과 진한 갈색이 특징이다. ‘어흥이라거는 톡 쏘는 탄산감을 강조한 군산몰트 100% 라거로서 맥주의 향기를 표현하는 호피하다라는 단어와 마침 올해가 호랑이해라는 데서 영감을 얻어 어흥이라거라 명명했다.

 

-월명 IPA-

인디아 페일에일의 약자로 ‘IPA’로 불리는 장르로서 크래프트 월명의 이름과 군산의 상징인 월명(밝은 달빛)을 강조하는 의미에서 지은 이름이다. 쓴맛이 강조된 맥주 장르로 기존의 IPA보다 마시기 편하게 하기 위해 IBU를 적당한 포인트로 주어 부담 없는 쌉쌀함을 느낄 수 있다.

 

-더라이트급 페일에일-

시트러스한 향미에 산뜻한 목 넘김이 느껴지는 맥주로서 연한 밀짚색의 상쾌하고 가벼운 페일에일이다. 가벼운 알콜 도수에 맥아와 균형을 유지한 시트러스한 향미는 마시기 편하고 부담 없으면서 끝에 맴도는 쌉쌀하면서도 산뜻함이 특징이다. 적당한 탄산감과 크리미하고 쫀
쫀한 거품의 조화가 매력적이다.

 

SIDE DISH(안주류)

한우 육포

맥앤치즈소시지

간장치킨윙봉

바로 튀긴 감자칩

상하이 크림 탕수육

타코야끼

 

LUNCH & DINNER(식사류)

군산짬뽕파스타

군산차돌짬뽕파스타

수제 베이컨오일파스타

올리브오일파스타

파인애플 볶음밥

 

귀농 4년차, 흙에서 꿈을 일구는 박하 대표

군산이 고향인 박하 씨는 대학에서 산업디자인을 전공한 재원이다. 결혼 후 서울에서 살던 그녀는 첫째 딸아이가 아토피로 고생하게 되면서 귀향을 택했다. 회현 대위저수지변에 부모님 소유의 토지도 있어 그곳에 2층 주택을 지었다. 농사를 짓기 위해 내려오긴 했지만 경험도 지식도 없었던 그녀는 개정면 소재 농업기술센터(이하 농기센터)에 등록, 농업 전반에 관해 기초부터 수강했다.

 


 

 

지난 4년 동안 농기센터에서 받은 교육만 해도 족히 400~500시간 이상은 될 거라는 그녀는 이를 기반으로 농업에 도전했다. 농기센터는 선진농업지식과 기술에서부터 농지와 장비 임대, 저리의 영농자금 지원까지 농업을 장려하고 육성하는 기관으로서 농사 초보인 그녀에게는 큰 힘이 되었다. 초기엔 소규모 농지를 임대하여 주로 마늘, , 감자 농사부터 도전했다. 경험이 없다보니 어쩔 수 없는 시행착오도 겪었다. 하지만 서울에 비해 좋은 공기, 좋은 물, 좋은 흙의 자연 속에서 살게 되면서 딸아이의 아토피도 치유된 데다가 삶의 여유로움이 느껴지는 게 너무 좋았다.

 

현재 박 대표의 영농 규모는 3,600여 평의 본인 소유 농지와 임대농지를 합하여 약 13,000평에 달한다. 12,000평에는 녹두를, 1,000평엔 마늘을, 그리고 약간의 감자를 심었다. 학교 급식으로 납품되는 마늘의 경우 완전 친환경농법으로 재배되며 녹두는 전량 군산 및 전주의 콩나물업체에, 그리고 감자는 월명에서 판매되는 감자 칩 메뉴용이다.

 

영농 규모가 커지면서 이제는 트럭에서부터 트랙터, 지게차, 드론까지 숙달할 정도로 영락없는 농부가 된 박 대표, 한때는 도시를 선망했던 자신이 불과 몇 년 사이 농부로 변신하여 트럭을 몰고 다니는 현실이 스스로 믿기지 않으면서도 이제는 농촌에 정착한 게 너무 잘한 일 같다며 보여주는 웃음이 순박하기만 하다. 대체로 옷차림이나 화장 등으로 자신을 꾸미기 마련인 일반적 여성의 모습과 달리 농부답게 언제나 맨얼굴에 수수한 차림의 그녀는 사업에서도 다소 털털하고 통 큰 리더의 자질을 보여줌으로써 인간관계에서도 신뢰를 주고 상대를 편안하게 한다.

 


 

 

그녀에 따르면 월명 수제맥주의 경우 아직은 사업 초기이고 코로나 여파까지 겹쳐 기대했던 매출엔 못 미치고 있지만 하반기 캔 맥주가 출시되고 코로나가 진정된다면 연 2억 이상의 매출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단다. 또한 농사 역시 초보였던 지난 3년간 수익보다는 경험을 쌓은 기간이었다면 올해는 그러한 경험을 자산으로 다소 수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제는 들판에서 흔히 보게 되는 곤포사일리지 도움 일을 비롯하여 주변 농민들과 정보와 기술, 일손에 이르기까지 협업체제로 농사를 짓고 있다는 박 대표는 농사만 해도 과거 부모님 세대의 방식과는 확연히 다르게 선진화됨으로써 마음만 먹으면 누구라도 도전해볼 가치가 큰 분야라고 들려준다. 특히 대학 졸업 후 취업전선에서 좌절하는 젊은이들에게 농촌이야말로 블루오션임을 귀띔해 주고 싶다는 그녀는 근래 들어 해마다 귀농 경쟁이 치열해지는 감이 있지만 도전은 빠를수록 원하는 목표에 다다를 수 있다는 조언도 잊지 않는다. “누가 뭐래도 농사야말로 전망 있는 사업입니다. 땅은 거짓말을 하지 않거든요. 땀 흘리고 노력한 만큼 대가를 줍니다. 무엇보다 주도적 삶을 누릴 수 있고 심신의 여유로움과 건강도 유지할 수 있고요

 

‘CRAFT WOLMYEONG’

군산시 해망로 146-24(비어포트 내)

T.063)731-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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