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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금(大笒)은 내 삶의 이유’ 국악놀이터 ‘쉼’ 한용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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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3.01 15:04:10 zoom out zoom zoom in facebook twitter kakaotalk kakaostory

대금(大笒)은 내 삶의 이유

국악놀이터 한용호 대표

글 오성렬(主幹)

 

대금 연주를 통해 누군가를 치유할 수 있기를 항상 소망하고 있습니다.” 국악놀이터

한용호 대표가 던진 말이다. 그는 우리 전통의 기본 소리 가치를 바탕으로한 퓨전 국악을 지향함으로써 또 다른 장르의 멋진 앙상블을 빚어내는 대금 연주가이다. ‘군산시민국악관현악단을 창단하는 게 꿈이라는 그는 나운동 차병원 사거리 인근에 약 70여 평의 국악놀이터 공간을 확보, 대금 지도를 통해 국악 전반과 저변 확대에도 큰 열정을 쏟고 있다.

 

원광대학교에서 국악을 전공한 것에서도 일찍이 우리 소리에 대한 천부적 기질이 엿보였던 한용호 대표. 그러나 사실 대학 생활은 생각만큼 적응이 쉽지 않았다. 타악 동아리 동남풍에서 잠시 활동도 했지만 당시 처해있던 힘든 주변 환경은 스스로를 방황케 했다. 그러던 중 군 입대 통지를 받았다. 휴학계를 낸 그는 육군에 입대, 만기 전역했는데 돌이켜보면 군 복무 기간은 그에게 어쩌면 현실도피의 시간이기도 했던 듯하다. 제대는 했지만 마땅히 맘 붙일 곳이 없었다. 그는 아버지의 건설 현장에서 막노동을 하며 고난스런 현실과 맞부딪쳤다.

 

그가 대금에 매료된 것은 원광대 국악과의 군산시민회관 공연을 보게 된 것이 큰 계기가 되었다. 그 공연은 그에게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가슴 벅찬 감동을 주었다. 공연이 끝나고 자신도 모르게 그 버스에 올라탄 그는 무작정 원광대 캠퍼스로 공연 팀을 따라 들어갔다. 이를 계기로 학교 국악원에서 온갖 잡무를 도우며 노숙이나 다름없는 생활을 하던 그는 시간이 지날수록 국악이 운명처럼 느껴지게 되는데 이로써 복학을 결심한 뒤 열심히 대금에 매진, 조금은 늦은 나인인 31세 때 졸업장을 손에 쥐었다.

 

이후 익산국악원에서 대금교사를 뽑는다는 얘기를 듣고 지원, 정식 단원이 되었다. 익산국악원 시절, 당시 문태현 원장님의 대금 연주는 그의 심금을 울렸다. 이에 매료된 그는 더욱 정진을 다짐, 각고의 집념으로 일취월장의 실력을 배양했으며 30대 중반 무렵까지 논산에서 터를 잡고 활동하다가 6년 전 고향인 군산으로 돌아왔다.

 

그는 2017년 단원 6명으로 국악놀이터 아토(선물의 순우리말)를 결성, 장구, 대금, 가야금, 아쟁, 해금, 건반, 피리(태평소)까지 전통의 바탕에 일정 부분 양악을 접목한 퓨전 형식의 국악 장르로 대중 앞에 섰다. 그리고 3년 전인 2019년 현재의 으로 단체명을 바꾸고 군산시민예술촌에서 ···락 한용호 대금독주회를 가졌다. 입장료 대신 감동후불제라는 부제의 이날 공연은 상령산 풀이, habanagila, Fly, 다향, 바람을 그리다, 상사화, 사물놀이+승승장구 순으로 진행되었으며 대금에 한용호, 첼로 이나영, 건반 최고은, 가야금 김윤희, 타악 한용호·정태진·김하람·권지훈, 태평소 정지희, 사회에 김사랑 등의 열연으로 채워졌다.

 

이날 공연의 서두에서 한용호 대표는 우리 악기 대금에 콩깍지가 씌워 한 길만 걸어온 지 23년이 되었으며 언제나 나를 위로해주고 희로애락을 같이하는 연인 같은 대금의 독주회로 여러분 앞에 서게 되었습니다. 특히 제가 나고 자란 이곳 군산에서 이 무대를 올리게 되어 감회가 새롭고, 사랑하는 부모님과 가족들, 물심양면 함께 해주신 든든한 동료들, 그리고 관객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라는 소회를 밝혀 많은 박수를 받기도 했다.

 

그리고 다음해인 2020년도 시민예술촌 ‘Hope(희망)’이라는 테마의 공연에서는 베사메무쵸, Secret Garden, 바람을 그리다, 민요의 향연, 임 그리는 춘향, 장타령, 고구려의 혼, 신모듬 순으로 진행, 관중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이날 연주는 대금·타악에 한용호, 피리·태평소에 정지희, 건반 남지미, 아쟁 박진원, 가야금 김윤희, 타악 권지훈, 보컬 박문정, 소금 서동건, 첼로 이나영을 비롯하여 사물놀이 동남풍(꽹과리 조상훈, 징 이용관, 장구 신봉주, 북 장태수)의 협연으로 호흡을 맞췄으며 한 대표는 예기치 않은 코로나19 재난 속에서 어떻게 하면 한분이라도 더 시민들께 마음의 휴식과 치유를 드릴 수 있는지 고민 끝에 이번의 공연 제목을 희망으로 기획했다면서 한달음에 자리를 채워주신 관중 여러분의 귀한 발걸음이 헛되지 않도록 진정성 있는 무대를 준비했다고 들려줬다.

 

 

 

 

 

한 대표가 자신의 존재감과 성취감, 삶의 희열을 느끼는 순간은 무대를 준비하고 연주를 하고 있을 때이다. 자신에게 필요한 것은 오직 무대라 말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처음엔 음악의 길을 반대했던 부모님이었지만 2019년도 아들의 대금 연주를 처음 듣게 된 어머님이 그 이후 적극 지지해주시는 것도

큰 힘이 되고 있다. 다만 좁은 지역사회의 경쟁 구도 속에서 외부와 타협하지 못하는 자존심, 그리고 부모님께 효도를 다하지 못한다는 자책감이 늘 가슴 한편 응어리로 남아있다.

 

작년 6월 중앙로 군산근대쉼터 공연장에서의 국악판타지 콘서트는 방황, 연정, 상사화, 민요의 향연, 장타령, 고구려의 혼 순으로 진행되었는데 대금에 한용호, 건반 남지미, 타악 권지훈·정태진, 아쟁 박진원, 가야금 김윤희, 소금 서동건, 피리 조진학, 태평소 정지희, 첼로 이나영, 소리 김사랑 등이 열띤 연주를 보여줬다. 한 대표는 독주회의 경우 드라마나 영화 등의 OST 따위 유명한 곡으로, 합주회에서는 기승전결을 바탕으로 한 신명나는 무대를 만드는데 초점을 둠으로써 관중의 호응을 이끌어 낸다.

 

현재 70여 평 공간인 에서의 대금 지도는 남녀 반반 비율로 수강이 이뤄지고 있다. 여성들이 끝까지 배우려는 열의가 더 크다면서 전공자를 육성하여 국악의 질 향상과 위상을 제고하고 싶다는 게 한 대표의 생각인데 따라서 거리에서 흔히 보게 되는 국악 공연 아무래도 역시 실력 있는 전공자 위주로 할 때 보다 더 체계적이고 역량 있는 공연이 되지 않겠느냐는 말도 덧붙인다.

 

대금의 확산을 무엇보다도 바라는 연주자로서 자신의 연주를 듣고 감동하는 관중을 볼 때 에너지가 솟고 큰 보람을 느낀다는 한용호 대표, 이제 그에게 소망이 있다면 코로나19가 빨리 종식되어 보다 더 풍성한 연주로 시민들께 다가가는 것이고 군산시민국악관현악단을 창단하는 일이다. 특히 대금과 아쟁의 경우 재능기부 차원의 무료 레슨 희망자도 있어 열의만 있다면 누구라도 수강하기를 바란단다. 언젠가 국악관현악단의 창단 꿈을 이뤄 보다 다채롭고 큰 울림의 연주를 들을 수 있게 된다면 그 역시 군산의 또 다른 격조 있는 문화상품으로 시민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요소가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다.

 

-공연실적-

2017 신춘음악회 , 군산에 오다6

2018 군산야행 국악실내악 공연 외 3

2019 도민체전공연 외 7

2020 새만금 장승제공연 외 5

 

 

국악놀이터

군산시 신설로 8-1(2F)

M.010-5515-2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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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04 19:52:45) rec(65) nrec(66)
대금의 신 한용호대표님의 활약에 응원의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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