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송동 천사누리지역사회보장협의체
32명의 천사누리 주민들로 구성
착한가게 발굴, 하하호호 나눔 붕어빵
군산 최초 시도 ‘함께끌차 사업’ 호응
동장군이 기승을 부리는 12월이지만 수송동에 가면 다양한 봉사에 앞장서는 ‘수송동 천사누리지역사회보장협의체(이하 협의체)’를 만날 수 있다.
7년째 협의체 봉사를 해 온 이미아 민간위원장과 김종필 수송동장이 이끄는 이곳은 자생조직 임원을 비롯해 인적, 물적 네트워크 전문가들과 복지 대상자들을 위해 현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사회복지 전문가들로 구성돼 있다.
회원 수는 32명(민간 28명, 수송동 공무원 4명)이다.
협의체 위원들은 누가 시킨 일도 아닌데 복지사각지대를 발굴해 민관협력을 통해 지원하며, 아이들을 돌봐주고 어르신들을 지키는 역할을 자처한다.
“수송동 착한가게를 발굴해 2020년 5월 5개로 시작해서 2021년 12월 현재 57개소까지 늘렸어요.”
이미아 협의체 위원장은 “착한가게는 매월 3만원 이상 정기 기부하는 가게들로, 이들과 함께 봉사활동에 직접 참여함으로서 기부금이 어떻게 쓰이는 지 알고, 봉사의 시간을 가짐으로서 주민으로서의 자긍심을 느끼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함께 행복한 애정촌 수송동
군산 최초로 시도하는 ‘함께끌차 사업’과 위원들이 월 2회 이상 4년째 실시하고 있는 ‘하하호호 나눔 붕어빵’ 사업도 있다.
지난 6월 군산1호 나눔리더인 강임준 시장과 이미아 수송동 천사누리지역사회보장협의체 민간위원장, 착한광고 후원자, 그리고 수혜 어르신들이 참석한 가운데 전달식을 시작한 ‘함께끌차 사업’은 폐지 수집 어르신들에게 자체 제작한 리어카를 제공하고 후원자와 어르신을 연결해 매월 정기적인 기본소득을 지원하는 내용이다.
무리한 수집활동 대신 편안한 노후생활을 보낼 수 있도록 하고자 추진됐다.
한 어르신은 “평생을 리어카와 함께 했는데 이렇게 좋은 리어카는 처음 본다.”며 “많은 분들이 걱정해주는 만큼 건강도 챙기면서 일하겠다”고 전했다.
하하호호 나눔 붕어빵 사업은 붕어빵 기계를 구입해 매년 겨울이 되면 밀가루 반죽과 팥앙금 등을 구입해 붕어빵 직접 만들어 이웃들에게 전달하며 서로 소통하자는 취지이다.
하하호호 붕어빵 사업은 지난 2018년부터 봉사자들이 직접 만든 붕어빵을 무료로 나눠주며 코로나19에 지친 시민을 위로하고 있다.
또한 1년에 네 번 지역 상품으로 구성된 천사누리 꾸러미를 만들어 설, 추석, 어린이날, 수능을 맞은 주민들에게 전달하며 안부와 응원을 보낸다.
누구나 행복한 마을을 위해
신도시로 성장한 수송동은 화려하지만 구도심을 지키는 원주민들 일부는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어 빈부 격차가 큰 곳이기도 하다.
아파트 빌딩 숲과 즐비한 상가들로 가득 차 있지만, 그 이면을 들여다 보면 도움을 필요로 하는 주민들도 적지 않다.
이들을 위해 협의체는 한 마음으로 모였다. 갈수록 단절돼 가는 이웃 간의 마음의 벽을 ‘봉사로 허물어 보자’고 다짐하면서.
천사누리 지킴이 이미아 위원장
이미아 수송동 천사누리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장은 지난 2005년부터 수송동 주민자치위원으로 활동하며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 위원장은 수송동 지역축제가 된 아나바다장터 제안자이면서 추진위원장이기도 하다.
코로나19로 인해 2년간 활동하지 못했지만 봉사자만 150여명이 참여하고 장터에 참여하는 시민은 약2,000명 내지 3,000명이 육박할 정도로 활기찬 지역 축제를 만들었다.
학부모샤프론봉사단 전북회장으로 활동하며 중고교 청소년 및 학부모가 참여하는 가족봉사활동, 지역아동센터와 노인시설, 장애인시설 교통캠페인 연탄봉사, 현충원답사, 독도탐방 문화재지킴이, 환경정화활동 등 월 2회 이상 3년간 지도하고 총괄한 공로로 행안부 장관을 수상하기도 했다.
특별히 기억나는 건 5,000여명이 방문했던 2015년 6월 수송동 지역 한마당축제당시 위원회의 간사겸 사무국장을 맡아서 축제를 주도하고 각 자생단체들의 합심을 유도하여 행복한 마을 만들기에 앞장선 것이에요. 올해는 군산시간여행축제위원으로 활동하여 지역축제를 홍보했어요.“
이미아 협의체 위원장은 “복지, 의료, 주거, 교육 등 지속적인 봉사와 관심을 통해 주민들이 안정적으로 살아가는 수송동을 바라고, 따뜻한 군산이 만들어지길 기대하고 있다”며 “뜻이 있는 사람들과 함께 좋은 일들을 할 수 있어 감사하다”고 말했다.
“늘 찾아 오는 이가 없어 홀로 시간을 보냈는데 자식 같은 봉사자들이 찾아와 안부를 묻고, 맛있는 음식을 전달해 줘서 고맙다는 말씀이 와 닿아요. 그러니 열심히 수송동과 군산을 위해 봉사하는 일을 하는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