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원자력 에너지산업을 선도하는
㈜나일프렌트 송세권 대표
글 오성렬(主幹)
울산광역시 소재 ㈜나일프렌트 송세권 대표는 군산 출신이다. 군산중학교 시절부터 정구 선수로 활약했던 그는 전국대회 최초 중등부 우승을 비롯하여 군산고등학교 재학 시에는 제44회 전국체전 고등부 단체전 준우승을 이끌어 낼 정도로 장래가 촉망되는 선수였다. 하지만 지금 그는 대한민국 원자력 에너지 산업의 선도적 기술력을 보유한 사업가로 변신, 원자력의 안정적인 해체 관련 연구 개발 및 기술 보유로 국내외에 걸쳐 주목 받는 위치에 선 입지전적 인물로 거론되고 있다.
송 대표가 울산과 인연을 맺은 것은 70년도. 월남파병 귀국 후 울산에 거주하던 누님의 요청에 따른 것이었다. 군 제대 후 마침 울산공업단지가 조성되던 시류를 타고 건설 붐이 일었던 때라 그는 무슨 일이든 닥치는 대로 했다. 천성적으로 강인한 성격과 남다른 추진력을 갖췄기에 웬만한 고생쯤은 문제될 게 없었다.
공업단지 조성과 더불어 울산에도 테니스 붐이 일기 시작했다. 돌이켜보면 이것이 오늘의 그를 있게 한 기회로 작용한 셈인데 당시로서는 짐작도 할 수 없는 일이었을 터다. 그는 지역의 정구 동호인들과 교류하면서 이듬해 울산정구동호회의 추천으로 한국카프로락타운(주)에 취업하고 이후 체육사를 개업한 뒤 본격적으로 테니스 보급에 앞장섬으로써 자연스레 체육인들과 친분을 쌓고 인맥을 넓히게 된다. 그러다가 77년도 들어 월성 원전 건설 당시 기기명패를 비롯하여 필요 자재 납품을 시발로 일부 공사에도 참여할 수 있게 된 그는 이를 계기로 원전 폐기물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되며 울산공과대학교 테니스부 창설의 주역이 되기도 했는데 이런 활발한 활동과 특유의 승부사 기질로 일취월장을 이뤄 오늘날의 송세권 대표가 탄생되었다.
현재 세계적으로 수명이 끝나 가동을 중단한 원전은 149기, 이중 해체가 완료된 것은 19기에 불과한데 원자력을 ‘붙일 수는 있지만 쉽게 끌 수는 없는 불’이라 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따라서 원자력발전소는 건설이나 가동보다 중단과 해체가 훨씬 더 어렵고 복잡하여 관련 기술을 보유한 나라도 많지 않다. 송 대표가 착안한 것은 바로 이 문제다. 2001년도 설립한 ㈜나일프렌트는 원전 해체산업 육성에 팔을 걷어붙인 울산시 정책에 부응하여 2019년 에너지융합일반산업단지 약 2천3백여 평에 본사 둥지를 틀고 자체 부설연구소와 공장동을 설립하고 약80여명의 전문기술인력을 운용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춘 특수 사업체로 성장했다.
원전은 가동을 중단한다 해서 운용이 끝나는 것이 아니고 시설의 해체와 더불어 사용 후 남은 방사성 폐기물의 처리가 가장 심각하고 영구 정지된 원전 내부 오염물질을 안전하게 처리하는 것이 문제로 대두되어 왔다. 이를 위해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 차원에서 중,저준위 방사성 폐기물을 외부와 영구적으로 격리시키고 부피를 30분지1로 감축하는 유리화 설비 연구를 진행하였고 그 결과 나일프렌트는 2007년 세계 최초로 한울 원전 본부 내에 방사성 폐기물 유리화설비 운전 용역을 시운전에서 현재까지 14년에 걸쳐 수행 중이며 또한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에서 발주한 원전해체 국책 과제인 ‘방사성 오염탱크 감용 해체기술 개발 및 해제원전 실구조물을 이용한 콘크리트 열화성능평가’ 연구 과제를 수주, 진행 중이며 이에 따른 정부와 울산시의 지원과 함께 최근에는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 특화기업에 울산1호 기업으로 선정되었다.
송 대표는 “유리는 지구상에서 발견된 가장 우수하고 안정된 소재로서 저온 융용로라는 특별한 융용로와 내부의 유리를 융용시키는데 필요한 에너지를 공급하는 고주파 공급장치, 배기체 처리설비로 이루어져 있다”면서 “중,저준위 방사성 폐기물 공급설비 및 융용로 운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배기체를 안전하게 처리하기 위해 폐기물을 1,150˚C에서 태워 유리 원료와 혼합함으로써 기존 폐기물 부피의 31분지1 정도로 줄이게 되었다”고 들려준다. 따라서 이 기술은 2007년도부터 세계 최초로 울진 원전에 적용, 폐기물 분량 감소에 따른 획기적 유지관리 비용의 절감을 이루고 있다고 덧붙인다.
과거 고향인 군산의 지역 발전을 위해 새만금방조제 추진설립위 부위원장을 맡기도 했던 송 대표는 중·저준위 방사성 폐기물처리장(방폐장)을 부안에 유치하기 위해 부안방폐장 유치위원장을 하면서 원자력의 긍정적 실상을 알려왔다. 2004년 무렵 당시 지역신문광고를 통해 강근호 군산시장에게 ‘새만금사업이 여러 가지 사유로 진척이 더딤으로써 군산 발전의 새로운 동력원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것과 군산이 도약하기 위해서는 울산을 예로 들더라도 현재 추진 중인 새만금사업에 추가하여 원전 수거물 관리시설 유치가 꼭 필요하다는 것, 시설 유치 지자체에 대해서는 3천억 원의 정부 지원과 한수원 본사 및 양성자가속기사업과 지역에서 요청하는 제반 사업에 대한 획기적 지원이 시행됨으로써 지역 발전의 호기로 여겨지나 일부 환경단체들의 근거 없는 불안 조장과 방해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 하지만 서울대 교수들이 나서 이 시설을 서울대에 유치할 용의가 있다는 말에서도 안전성이 확인되고 있는 만큼 군산시에서도 예비 신청을 하여 지역발전의 기회로 삼아줄 것을 간곡히 호소한바 있다. 하지만 이는 결국 무산되었고 경북 경주로 결정됨으로써 개인적으로 큰 안타까움과 실망을 감추지 않았다.
송 대표는 그간 울산 지역 언론은 물론 중앙 언론에서도 관심을 갖고 인터뷰가 쇄도할 정도로
주목받는 사업가의 위치를 굳히고 있다. 나일프렌트의 경우 원전 중,저준위 방사성 폐기물 처리에 대한 유리화 설비라는 특수 기술력을 연구 개발하여 발전소 해체에 성공적으로 적용한 전례가 있거니와 향후 국내는 물론 수출 전망도 밝다고 보기 때문이다. 과거 세계 원전 건설 기술력은 미국을 비롯하여 프랑스, 캐나다 등이 주도했고 지금은 한국을 비롯하여 중국과 인도, 일본 등에서도 자체 원전을 가동하고 있으며 특히 중국과 인도의 경우 원전의 증설 공사에 국력을 기울이고 있어 현재 300여 곳 정도인 원전의 수효가 앞으로 얼마나 더 늘지 알 수 없는 일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1978년 미국 웨스팅하우스에서 건립한 고리1호기를 시작으로 주로 미국과 캐나다 기술을 도입, 전국적으로 약 20여기의 발전소를 건설해왔다. 하지만 워낙 유지관리 비용이 천문학적이었던 관계로 1993년 들어 한국형 표준원자로를 개발, 영광4, 울진4, 월성2곳 등 10개 발전소를 건설 적용하였고 기존 발전소까지 전국적으로 30여 곳의 원전이 운용 중으로 국내 기술력의 선진화와 함께 외자 절감에도 톡톡한 효과를 거두고 있다.
하지만 원자력발전소에 대한 시선은 국가별, 개인별로 확연히 다르며 찬, 반 양론이 비등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러시아 체르노빌, 일본 후쿠시마 등에서의 원전 폭발 대참사를 보면서 원전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큰 것도 사실이고 이에 따라 원전 감축과 가동 중단을 천명하고 있는 나라들도 있다. 하지만 기후 위기의 주범인 석탄발전소를 시급히 폐쇄해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함에 따라 친환경적이면서도 효율성이 가장 큰 원자력 발전의 불가피성을 주장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은 게 현실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원전의 반대 이유로 드는 안전성이 최우선으로 담보되어야 할 것이고 가동 중단의 경우 잔여 연료 및 방사성 폐기물을 어떻게 처리할지가 풀리지 않던 숙제였던바 세계 유수한 원전 선진국들을 제치고 국내 기술진이 이를 해결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는 것은 대단한 일임에 틀림없다.
송 대표는 원전을 설치한 국가는 자체적으로 핵폐기물을 처리해야 한다면서 국민들의 일반적 정서로는 여전히 위험하다고 느끼고 있는 게 사실이며 그러나 우리나라 원전 기술은 이미 완벽한 단계로서 유리화 시설은 더욱 안전성을 담보하기 때문에 염려가 없다고 말한다. 따라서 세계 최초로 개발된 유리화 기술은 선진국에서도 관심을 보이는 최첨단 기술로서 향후 시스템뿐만 아니라 시설 운전 역시 수출의 대상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나일프렌트의 사업성은 그간 포커스경북, 울산매일, 전자신문 등 지역 언론과 한국원자력신문, 월간인물 등에서도 큰 관심을 나타내 많은 기사를 내보내기도 했다. 그 기사들의 내용을 간추리면 ‘나일프렌트는 폐열회수용 열교환기 시공 전문 업체로 한국수력원자력 및 한국전력 자회사가 발주한 공사를 다수 수주하는 등 뛰어난 기술력을 자랑하고 있으며 그 예로 ESCO사업에도 참여, 분당복합화력발전소 뿐만 아니라 부천열병합발전소, 영동화력, 일산열병합 등에서 기계·배관 시공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는 것과 국내 원자력발전소 중 유일하게 울진원전에만 시설을 갖추고 있는 유리화 설비가 향후 정부가 추진하는 원전 해체사업과 고준위 폐기물 처분장 사업에 중요한 한 축을 담당할 것이라는 전망 속에 한수원이 이 기술을 후쿠시마 원전 복구사업에 지원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울진을 대 일본 원전수출전진기지로 삼는 것은 물론 부품연구원 유치 등 이 사업을 울진지역 경제 활성화와 연계한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내용 등이다.
또한 원전해체연구소 공동 유치로 원전해체산업의 전략적 요충지가 된 울산에서 방사성 오염 탱크방사능 감용·해체기술이 본격적으로 개발되는바 산업통상자원부 원전해체산업 핵심기술 개발사업 공모에서 ‘방사성 오염탱크 방사능 물질 감용 및 해체기술 개발’과제가 선정됨에 따라 주관 기업인 나일프렌트와 울산과학기술원이 국비 및 지자체 예산을 지원받아 토양·구조물·기계설비 등 방사성 폐기물을 안전하게 감량할 상용화 기술을 2022년까지 개발한다는 보도와 함께 수명이 다한 원전 1기당 30건 이상 탱크 해체작업에 참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며 예상되는 시장 창출 효과는 1호기 당 60억 원 정도라는 울산시 당국의 발표 기사도 있었다.
나일프렌트 부설 기술연구소 박용집 소장은 “유리화 기술 실용화의 경우 나일프렌트가 가장 앞서 있으며 중,저준위 방사성 폐기물 유리화 설비의 용량 증가와 함께 고준위 폐기물 처리를 위한 연구도 병행돼야 한다”면서 “유리화 기술은 방사성 폐기물을 유리구조와 결합시켜 안정된 형태로 가둬두는 기술로 방사성 폐기물을 혁신적으로 감소시키므로 처분 안정성을 확보하는 기술”이라고 말한다.
따라서 중,저준위 방사성 폐기물 유리화설비 연구와 함께 동시에 고준위폐기물 처리를 위한 연구 병행에 대한 우리나라의 높은 기술력에 대해 언급하면서 유리화기술은 프랑스 SGN에서 최초 연구를 시작했으며 일본은 고준위방사성 폐기물 처리 연구를 집중하고 미국은 중,저준위 폐기물 처리를 실험실 규모에서 연구 중으로, 실용화 단계에서는 우리나라가 가장 앞서 있다고 들려준다.
더불어 “1994년부터 2004년까지 10여 년간 한수원 발전연구원과 프랑스 SGN사와 공동으로 기술연구를 진행함에 있어 실험실 규모에서부터 실증 설비 시험에 이르기까지 자체평가와 외부평가를 거쳐 정부와 한수원의 예산 지원으로 건설 완료했으며 시운전 결과 유리화설비의 설계기준에 만족해 정부의 운영허가를 받았다”고 들려주는 박 소장은 남은 과제로 ‘현재 운용 중인 울진원전 유리화설비는 가연성 중저준위 처리기술이지만 원전에서 사용 중인 비닐류와 이온교환수지와 같은 방사성 폐기물을 대량으로 처리하는데 한계가 있다’며 금속류 폐기물을 처리할 수 있는 좀 더 심도 있는 연구와 투자가 이뤄져야한다고 강조한다.
송세권 대표는 약 18년 전 일찍이 여러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원전에 대한 인식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자신의 생각을 피력한바 있다. 그 내용을 간추리면 ‘에너지의 97%를 해외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우리나라는 다소비형 경제 구조로 인해 유가 파동 때마다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는데 그나마 국내 전력의 40%를 원자력발전으로 공급할 수 있어 전기 생산 분야에서만은 고유가로 인한 영향이 별로 없다는 것과,
원자력은 에너지원 중 원료비가 가장 적은데다 가격 변동 역시 미미하다는 장점으로 우리나라의 경제성장을 이루는 큰 축이 된 게 사실이고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도 필수적인 에너지원으로서 인간이 만든 기계 중 가장 안전한 것 중의 하나가 원자력발전소라면서 그 증거로 월성과 고리원전의 경험만 보더라도 수십 년 동안 단 한건의 인명 피해도 없었음을 든다.
2002년도 울산광역시 체육회 정구협회장에 취임한 송 대표는 2005년도 울산광역시 주최 전국체전 행사를 맞아 금강산에서 성화 채취 행사에 성화 봉송 임원으로 방북하기도 했으며 이후 군산대학교에서 개최된 제11회 연합회장배 국민생활체육 정구대회 겸 회장 이,취임식에서 연합회장으로 선출된바 있다. 돌이켜보면 정구가 그의 인생 터닝포인트로 작용했다는 점에서 감회도 남다를 것이거니와 원자력에 문외한이었던 그가 오늘날 국내 원전 및 발전소 폐기물 처리 분야에 있어 독보적 기술력을 가진 회사로 성장하기까지 기울였을 그의 집념과 노력이 얼마나 대단했을지 짐작하기조차 어렵다.
대표이사 사무실에는 그간 원자력 사업 관련 공로와 업적에 대한 울산광역시장의 표창패, GS파워(주)의 표창패를 비롯해서 한국수력원자력(주), 한수원 울진원자력본부, 한국동서발전(주), 한국전력기술(주), 한국남동발전(주), 등등 각계의 표창과 감사패가 셀 수 없이 많다. 그는 지난 2020년도 제 17회 에너지의 날을 맞이하여 “고리 원자력발전소 운전 초기부터 국가에너지 발전에 신념과 자부심을 가지고 임했습니다, 오늘이 있기까지 수많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저를 비롯한 직원 모두가 국가 에너지사업의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는 자긍심 하나로 버텨올 수 있었습니다. 묵묵히 국가에너지 산업에 종사하는 모든 분들에게 감사와 노고의 말씀을 드리며 나일프렌트도 하나의 구성원으로서 자부심과 책임감을 잊지 않고 국가에너지 발전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라고 소회를 밝힌바 있다.
평소 애향심 또한 남달랐던 송 대표, 이제 그는 이제 인생의 후반기 고향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를 모색하고 있다. 젊어 한때 타지인 울산에서 자신을 위해 헌신한, 지금은 군산에 거주하는 그 누님이 노환으로 힘들어하는 것을 보면서 수시로 군산을 찾아 보살피는 끈끈한 가족애를 보이기도 하는데 은퇴 후 회사의 경영은 현재 부사장을 맡고 있는 아들에게 맡기고 마음 같아서는 군산 주변에 아담한 집을 짓고 고향의 옛 친구들을 불러 정담어린 추억을 나누며 살고 싶다고 말하면서도 그러기에는 이제 나이가 너무 든 것 같다는 자조적 말을 읊조릴 때의 표정에서는 뭔지 모를 애틋한 아쉬움 같은 것이 엿보이기도 한다.
‘나일프렌트’
-본사·연구소·공장-
울산광역시 울주군 서생면 에너지산업4로 19-21
T.052)227-62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