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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합아 어디갔니?
글 : 이진우 /
2021.12.01 15:15:17 zoom out zoom zoom in facebook twitter kakaotalk kakaostory

생합아 어디갔니?

 

()효송그린푸드 김낭주

kimhoa1@hanmail.net

 

 

 한 때는 드넓은 갯벌에서 나는 다양한 어종으로 서해안 황금어장으로 불리었던 곳인 군산의 하제포구. 우리 군산에서는 물론이고 전국에서도 가장 활발했던 군산의 어촌마을인 하제는 1974년 공식어항으로 지정되었으며 노랑조개, 생합, 새우 등 잡히지 않는 생물이 없다고 할 정도로 풍요로운 곳 이였습니다. 전라북도 군산시 회현면 월연리 오봉마을에서만 생산하는 새우로 만든 희귀한 젓갈이 있었는데요. 이조 말부터 나라에 진상된 유일한 이고장의 특산품으로 임금님께 올렸던 백새우로 만든 새우젓은 동진면 새포에서도 생산하였다고 합니다. 그 동안 계화도 간척공사 때문에 새우가 잡히지 않아 담을 수 가 없다는데요. 임금님께 올렸던 그 새우가 지금 이곳 하제에서도 여전히 나오고 있다고 합니다. 하제마을 어민 대표 여진수님을 만나보았습니다.

 

여기는 어디인가요?

이곳은 군산 하제포구입니다.

 

어업활동은 얼마나 하셨나요?

어업활동은 현재까지 50년 정도 하고 있습니다.

 

이곳에 백새우가 나오나요?

네 여기서 여전히 새우가 나고는 있지만 잡지를 못해요. 새만금 안에 있으니 허가를 안내주고 여기 배들도 운영을 못하고 있죠.

 

새만금 막기 전과 후의 변화가 있나요?

20여 년 동안은 생합, 소라, 배꼽 등 잡아서 돈도 무지무지하게 많이 벌었었습니다. 30년 전 하루에 100만원 정도 벌었으니까요. 여기 막기 전엔 하루에 생합 한 배씩 잡아 갖고 왔어요. 그 시절 돈 만원은 개도 물고 다닌다라고 할 정도로 돈 많이 벌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황금밭이였는데 막아놔서 이젠 전혀 없어요. 새만금을 막은 후부터 생합, 노랑조개, 게우렁(배꼽) 등이 일절 안납니다. 지금은 겨울에 2~3개월 새우 작업하는 것도 못하게 하니 생계가 막막하고 어떻게 해야하나 싶습니다.

 

지금은 어떤 어업활동을 하시고 계신가요?

군산에서 실뱀장어를 잡고 있습니다. 이곳에 어폐류는 아예 없고 백새우가 나고는 있지만 잡을 수는 없으니 안타까운 현실이죠.

 

생계는 어떻게 유지하셨나요?

벼농사고 짓고 군산 나가서 망둥어라도 잡고 해서 유지했지요. 오늘도 풀베기하러 가야해요. 하제 어촌계원들이 함께하는데 지금도 오봉 앞에서 풀 베다 왔어요. 지금 또 가봐야죠.ㅎㅎ

 

마지막으로 하실 말씀 있으신가요?

옛날에 여기 하제의 풍요롭게 많은 어종들이 잡혔던 게 아직도 제 기억 속에 생생히 남아있습니다. 우리 어민들이 바다에서 나는 어종을 가지고 생계 유지하며 활발하게 어업활동을 다시 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끝으로 이곳 하제 어촌계까지 오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우리 하제가 계속 유지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바다를 살리고, 꿋꿋이 이 바다를 끝까지 지켜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하제어민과의 인터뷰를 마쳤습니다. 내년에도 이곳 하제의 아름다운 풍경과 예전처럼 다양한 어폐류가 나온다는 소식을 전해들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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