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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시장길의 이야기꾼 스토리메이커를 만나다
글 : 이진우 /
2021.10.01 13:51:31 zoom out zoom zoom in facebook twitter kakaotalk kakaostory

구시장길의 이야기꾼 스토리메이커를 만나다

도시숲미디어유선주 대표

글 오성렬(主幹)

 

군산 구시장길의 이야기는 잊혀진 거리의 역사이기도 하다. 죽성포구, 객주거리, 가구거리, 감독(감도가)거리, 떡전거리, 큰샘거리, 모시전거리, 싸전거리, 약전거리, 옹기전, 젓갈골목처럼 지금은 흔적조차 없는 옛 거리의 이름들에서는 일제 강점기의 암울했던 역사와 그 안에서도 삶을 이어가던 조선인들의 기록, 광복 후 일궈낸 생업의 기록과도 같은 거리의 이름들이 있었고, 거리 이름 하나하나에 이야기들이 오롯이 담겨져 있다.

 

구시장길의 역사는 전통시장의 역사와도 함께 하는데, 구시장(현 군산공설시장), 중앙상가, 신영시장, 새벽시장, 역전시장(현 역전종합시장) 양키시장, 팔마재 쌀시장 등 군산의 전통시장은 일제강점기 때부터 100여년의 역사를 가지고 지역상권의 중심으로 만남의 장소였고, 사고, 맛보는 재미를 주었던 유일한 곳이었다.

 

군산의 오랜 역사와 전통을 지닌 구도심의 시장을 비롯한 주변 지역 상권이 낙후되면서 이들 상권을 회복하고 새로운 시대를 열어보자는 취지로 정부(중소벤처기업부)의 르네상스 사업(2020~2025)이 추진되었고, 사업초기에 상권의 이름을 지어보면 어떻겠냐는 여론이 형성되어 군산시민을 대상으로 공모를 한 결과 선정된 상권의 이름이 군산 구시장길이다.

 

지금은 현대화 시설을 갖춘 시장의 모습이지만 그 안에는 여전히 대를 이어 장터의 역할을 지켜가고 이끌어가는 스토리를 간직한 곳 또한 전통시장이 갖고 있는 한편의 모습이기도하다.

이런 구시장길에 새롭게 이야기를 만들어가고 있는 스토리메이커들이 있다.

 

군산 구도심 스토리메이커는 중소벤처기업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전라북도, 군산시의 지원으로 군산시상권활성화재단 르네상스사업단과 함께 군산의 문화 역사를 근간으로 시티메이커로 활동하고 있는 도시숲미디어의 기획으로 지역의 문화, 역사 등 숨겨져 있는 스토리를 발굴하고 재해석하여 새롭게 스토리를 만들어내는 역할을 하기 위해 20209월 제1기가 창단되었으며, 지역의 문화해설에 관심이 있고 문화스토리를 만들어내고자 하는 군산시민들로 구성되었다.

 

이들은 30~50대의 여성들로 교사, 유치원교사, 자영업, 직장인, 주부 등 다양한 직업과 이력들을 가지고 있으면서 지난 1년 동안 군산 구도심 상권의 활성화를 위해 구도심의 문화와 역사를 이해하고, 해설을 위한 소통의 기술, 스토리텔링 기법 등의 학습 과정을 통해 자질을 만들어갔다.

 

군산 구도심 스토리메이커를 기획한 도시숲미디어 유선주 대표는 KBS군산방송국 시절부터 20여 년간 군산의 소식을 전북에 전하는 TV. 라디오리포터로 활동한 전력을 가지고 있다. 현재는 문화기획자로 도시재생 관련 사업과 군산 우체통거리 손편지축제 총괄단장, 달그락 마을방송 진행자, 청소년과 시민들에게 아나운서처럼 말하기 강의 등을 진행하고 있는 그녀는 평생 군산에서 살면서 생업을 이어오던 구도심의 거리가 쇠퇴하고 있는 모습들을 안타깝게 느껴왔었다고 한다. 때문에 구도심의 매력을 찾아내 생명을 불어넣는 일을 하고자 스토리메이커를 기획하게 되었고, 구도심을 잊지 말자는 지역 공동체의 다양한 관심과 지원들로 군산 구도심 스토리메이커가 더욱 성장하고 있으며 특히 스토리메이커들의 열정이 더해져 구도심을 알리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말한다.

 

군산 구도심 스토리메이커들은 지난 1년 동안 스토리메이커의 역할에 대한 심도 있는 교육과 현장 해설실력, 구시장길 관광코스 개발, 관광객과 함께하는 다양한 체험 개발 등 일반 스토리텔러가 아닌 군산 구도심상권의 활성화를 위해 스토리메이커가 개발한 관광코스를 소개하고 또 함께 체험해볼 수 있도록 우리 동네 기획자의 역할을 한다.

 

스토리메이커들은 군산에서 나고 자랐지만 군산 구시장길에 대해 잘 모르기도 했고, 또 시장을 이렇게 많이 왔었던 적이 없었다. 1년여 동안 스토리메이커를 준비하면서 구시장길을 둘러보고 연구하며 스토리를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군산에 대해 더 애착을 가지게 되었고, 특히 구시장길 곳곳에 대해 알게 되었던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들려준다.

 

이제 군산 구도심 스토리메이커들이 본격적인 활동을 준비한다. 그동안 코로나19로 인해 지역관광이 무너지고 또한 지역경제에 큰 타격을 받고 있는 이때에 구도심 스토리메이커는 군산을 알리고, 군산 구도심의 구시장길을 홍보함으로써 군산을 찾는 관광객과 군산에 살면서도 군산 구시장길의 이야기가 궁금한 시민들에게 다양한 체험거리 콘텐츠를 활용한 재미를 주기위해 스토리메이커와 함께 구시장길 한발 더!-라는 스토리콘텐츠북 발간과 더불어 구시장길 관광코스 팜플렛과 구시장길 관광 홍보영상도 제작 했다.

 

특히 구시장길 관광코스는 적당히 걷는길, 추억만들기길, 다시봄길, 공설시장에 끼리 모여라, 두근두근 커플길, 레트로 향수길을 만들어 군산 공설시장에서 신영시장, 중앙상가, 금암동 도시재생숲, 째보선창까지 체험과 이야기가 있는 길을 함께 걷고 즐기며 추억을 만들 수 있도록

기획했다.

 

이들 스토리메이커는 군산 구도심 상권의 포스트 르네상스 시대의 지면을 새롭게 기록할 시민이기도 하고 군산의 역사와 문화, 특히 상권의 중심지였던 구시장길의 미처 몰랐던 이야기를 전달하는 전달자이기도 하며, 구시장길에 숨겨진 보물지도를 함께 찾아보는 흥미로운 탐험대이기도 하다.

 

오랫동안 꿈을 그리는 사람은 그 꿈을 닮아간다

각자의 자리에서 다양한 역할을 하고 있는 군산 구도심 스토리메이커들이 군산 구도심의 상권을 살려보자는 마음으로 뭉쳐 하나의 꿈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이들의 손을 거쳐 입혀진 이야기와 콘텐츠들이 위드 코로나 시대에 우리에게 또 어떤 꿈을 꾸게 할지 기대가 된다.

 

도시숲미디어

군산시 죽성로 42-2

Mobile 010-9293-0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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