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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짬뽕과 고추짜장의 ‘지린성’
글 : 이진우 /
2021.05.01 11:34:36 zoom out zoom zoom in facebook twitter kakaotalk kakaostory

고추짬뽕과 고추짜장의 지린성

전국의 매니아가 찾는 전설의 맛

열아홉 살부터 시작한 도유덕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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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 회장 & 대기자

bok9353@hanmail.net

 

 

언제부터인지 정확하지는 않지만, 군산 하면 짬뽕으로 알려질 정도로 군산이 짬뽕으로 유명세를 치르고 있다.

 

그리 많지 않던 중국음식점들이 짬뽕 하나로 전국적인 명성을 타기 시작하면서 이제는 시내 어느 중국음식점을 가더라도 얼큰한 짬뽕 맛을 맛볼 수 있으며, 맛집만도 셀 수가 없을 정도로 짬뽕의 도시가 되었다.

 

면 요리인 짬뽕은 우리 국민이 가장 선호하는 대표적인 중국 음식이다. 중국식 표기는 챠오마몐(chǎomǎmiàn)이며 우리나라에서는 초마면(炒码面)으로 순화돼 불린다. 원래 초마면은 요리하고 남은 식재료를 한데 모아 국물을 내 국수를 말아먹었다. 여기에 고춧가루를 풀어 얼큰하게 만든 것이 한국식 짬뽕이다.

 

짬뽕이란 이름은 일본의 나가사키 지방에서 유래했다. 중국어로 '밥을 먹다'라는 뜻을 지닌 차폰(吃饭, chīfàn)이 잔폰(チャンポン)이라는 일본말로 바뀌어 우리나라에 전해지면서 짬뽕이 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중국에 가면 아이러니하게도 우리나라에서 즐겨 먹는 짬뽕과 같은 음식은 없다는 것이다. 아무튼, 짬뽕은 국물이 얼큰하고 시원한 맛이 일품이다. 날씨가 쌀쌀한 이 계절에 참 잘 어울리는 중국식 면 요리다.

 

음식 맛있기로 소문난 군산에서 중국 음식인 짬뽕 하나로 전국의 마니아를 끌어모으고 있는 지린성을 찾아가 보았다.

 

 

고추짜장면과 고추짬뽕으로 유명세

 

 

지린성은 고추짜장면과 고추짬뽕이 유명한 곳이다. 일반 짬뽕과 일반 짜장도 있지만, 지린성의 주메뉴는 고추짜장면과 고추짬뽕이다.

 

지린성의 얼큰하고 특별한 고추짬뽕과 고추짜장면 맛을 보기 위해 전국에서 미식가들이 모여든다. 그래서 가게 앞은 늘 손님들이 붐빈다. 기본 한 시간 이상은 줄을 서야 순서가 찾아올 정도다.

 

 

 

몇 년 전부터 '지린성'의 고추짬뽕, 고추짜장면은 외지 사람들도 찾아와서 먹는 음식이 됐다. 한때는 생고기로만 만드는 탕수육도 인기를 끌던 메뉴였지만 지금은 탕수육은 하지 않고 고추짬뽕과 고추짜장면을 주메뉴로 한다. 여러 중하요리 메뉴를 하다보니 준비하는데 힘들어 몇 년전부터 단일메뉴로 승부를 걸고 있다.

 

고추짬뽕에는 오징어와 새우, 해산물, 여러 종류의 버섯이 많이 들어있다. 그리고 청양고추가 들어가 있어 엄청 맵다. 매운맛을 좋아하는 미식가들에겐 딱 맞다. 고추짜장면 역시 짬뽕보단 덜하지만, 청양고추가 듬뿍 들어가 있어 맵긴 마찬가지다. 면과 소스가 가득한 짜장 소스가 따로 나온다.

 

 

19살부터 시작한 중화요리

 

 

도유덕 사장은 이 일을 열아홉 살에 시작했다. "열아홉 살에 이 일을 시작했습니다. 사촌 형네가 전주에서 중화요리점을 운영하고 있어 그곳에서 일을 배우기 시작했다.”라고 한다.

 

그곳에서 아내를 만나 결혼하고 1987년 아내와 함께 군산으로 와서 자리를 잡았다. 아직 창업하기에는 이른 시기라 도유덕 사장은 당시 군산에서 유명한 중국음식점인 '만춘향'에 취직했다.

 

만춘향은 80년대만 해도 군산에서 손꼽히는 대형 규모의 중화요리 식당으로 이곳에서 주방장으로 8년간 일하고 나서야 독립했다. IMF 때인 1998, 도유덕 사장은 처음으로 자신의 중화요리점 흑룡각을 구도심에 열었다. 그리고는 사람들 속을 풀어주는 메뉴인 고추짬뽕을 만들었다.

 

"술 먹고 나면 제일 좋은 게 얼큰한 짬뽕이에요. 매운 걸 먹으면, 스트레스도 풀리고요. 그래서 고추짬뽕을 만들었습니다. 고추만 넣으면 속이 쓰리고 배가 아프잖아요. 그래서 죽순, 표고, 양송이버섯, 매실 액기스 등을 넣어서 만들었습니다. 속을 안 버리고, 개운하게 만들어야 하니까요."

 

2001, 도유덕 사장은 미원동으로 이전했다. 월세 30만 원, 가게 이름은 '지린성'. 가게는 군산 시민들이 알아주는 음식점으로 커 나갔다. 그리고 지난 2107년 인근 건물을 인수해 깨끗하고 쾌적한 공간으로 리모델링을 해 문을 열었다. 도유덕 사장은 고추짬뽕처럼 잘 나가는 고추짜장면을 추가로 만들었다.

 

10년이 지난 2011년부터는 군산 사람들이 주로 찾던 '지린성'은 맛집을 알고 멀리서 찾아오는 외지 사람들의 차지가 됐다. 주말이면 긴 줄이 이어진다.

가게 앞에 사람들이 줄을 서 있더라고요. 점심만 하고 끝났어요. 재료도 떨어지고, 내 몸도 안 풀어진 상태에서 하니까 몸도 아프고요." 부부 둘이서 꾸려가던 가게는 직원 6명을 두고 일할 정도로 제법 큰 규모의 식당으로 변했다.

 

손님들은 오전 9시 반 가게 문을 열자마자 찾아온다. 평일에는 오후 4시까지만 주문을 받는다. 주말에는 멀리서 찾아주는 손님들을 그냥 돌려보낼 수 없어 재료소진 시까지만 주문을 받는다.

 

 

전국의 맛집 지린성

 

 

'지린성'은 매주 화요일에 가게 문을 닫는다. 9년 전부터 도유덕 사장은 쉬는 날에도 짜장면을 만들었다. 그걸 챙겨 들고서 개정면 발산리에 있는 보육원에 갔다. 너무 가난했고, 힘든 일을 많이 겪고 살아서 그냥 봉사활동을 하고 싶었다고 한다.

 

"처음에는 집사람이 휴일에는 쉬라고 했어요. 돈도 많이 들어가고요. 지금은 좋은 일이라고 안 말려요. 다니던 보육원이 없어져 지금은 회현면에 위치한 '구세군 목양원'에 가고 있습니다. 한 달에 한 번씩 짜장면 100인분을 만들어 갑니다. 3개월에 한 번은 짜장면하고 탕수육을 같이 만들고요."

 

열아홉 살 때부터 중화요리를 배웠던 도유덕 사장. 그가 만드는 고추짬뽕과 고추짜장면은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고 이제 전국의 전설이 되어가고 있다. 군산을 짬뽕의 도시로 전국에 알린 홍보대사 역할을 톡톡히 한 셈이다.

 

쉬는 날이면 자신의 재능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까지 하는 도유덕 사장. 군산은 물론 전국에서 찾아오는 중화요리 맛집 지린성이 전국의 마니아로부터 계속해서 사랑받기를 기대해 본다.

 


 

 

지린성

대표 도유덕

군산시 미원동 87

063)467-2905

1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닫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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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15 14:13:24) rec(88) nrec(77)
줄서서 먹을 가치 없던데요 ㅠㅠ 양 맛 모두 동네 짜장면집이나 별반 다를게 없고되려 짜고 별론데 인터넷 덕 톡톡히 본다는 느낌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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