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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성적으로 어느 대학에 지원할 수 있을까?
글 : 입시전략 연구실장 조성식 / kskc@paran.com
2012.05.01 13:43:58 zoom out zoom zoom in facebook twitter kakaotalk kakaostory

수험생들은 2013학년도 3월, 4월에 수능모의고사를 두 번 치렀다.  앞으로 4번 이상 수능모의고사가 남아있기는 하지만, 지금의 나의 성적이 어느 정도 위치이고, 그 성적으로 어느 대학에 어떤 방법으로 지원하는 게 좋은가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매거진군산] 5월호에는 수험생들에게 직접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서 상담사례를 싣는다.  수험생 독자들과 딱 맞지 않을 수 있지만,  본인의 상황과 맞추어보면서 도움을 받기 바란다.  그리고 실제로 상담을 원하는 학생들은 [매거진군산]으로 연락주시기 바란다.

 

저는 수시가 유리한가요, 정시가 유리한가요?

 

Q. 저는 자연계 고3 남학생 김OO입니다.  내신 성적은 2-2학기까지 국영수과 성적이 1.75등급이구요.  3월 수능모의고사 백분위는 언어 82.4(3등급), 수리가형 91.3(2등급), 외국어 96.9(1등급) 화학 97.1(1등급), 지학 95.3(2등급), 물리 73.7(4등급)입니다.  비교과는 전국단위 정보올림피아드 동상 수상이 있고, 학교에서 반장을 1년 동안 역임했습니다.  목표대학은 서울대, 고려대이구요, 목표학과는 수학 교육과입니다.  제 내신 성적으로 수시에서 어떤 전략이 유리한가요?  그리고 정시의 가능성은 어느 정도인가요?  정말 궁금합니다.

 

A. 김군은 내신 성적이 수능성적보다 우수한 편이네요.  내신 성적이 수능성적보다 우수하다는 말은 수시가 정시보다 좀 더 유리하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김군은 수시모집에 좀 더 신경을 써야 할 겁니다.  수시모집의 전형에서도 학생부 중심 전형이 논술고사 전형보다 유리하기 때문에, 내신 성적을 잘 활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학교마다 배우는 과목과 단위수가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3학년 1학기 국영수과 내신을 모두 1등급을 받는다면 1.3 - 1.4등급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따라서 3학년 1학기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를 잘 쳐서 모두 1등급을 받도록 하세요.  이 정도 성적을 받는다면 서울대의 ‘일반전형, 고려대의 ’학교장추천전형‘에 지원할 수 있습니다.  1.3등급으로 내신 100% 전형에 지원하는 것은 어렵지만, 정보올림피아드 입상성적과 교내 반장 경력을 활용해서 자기소개서, 추천서를 잘 쓰면 충분한 지원 요건이 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정시에 현재의 수능 모의고사 성적으로 원하는 대학에 지원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3월 수능모의고사 성적으로는 중앙대, 경희대, 서울시립대의 중위권 학과 정도를 지원할 수 있습니다.  수능 영역 중에서 수리영역을 많이 올릴 필요가 있습니다.  대부분의 상위권 대학들은 수리, 과학탐구의 반영비율이 높은 편입니다.  지금의 수리영역의 백분위를 96%까지 올린다면 고려대, 성균관대, 한양대 수학교육과에 충분히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특히 정시에서 고려대와 성균관대가 우선선발을 실시하는데, 고려대는 언어보다는 수리, 외국어, 과학탐구의 비중이 높은 편이고, 성균관대는 수리, 과학탐구만으로 신입생을 선발합니다.  따라서 현재의 수능 모의고사 영역에서 수리와 과학탐구를 보다 더 열심히 공부할 것을 권합니다.

 

정리하자면, 김군은 현재의 내신 성적을 보다 좋게 받아서 수시모집에서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상위권 학과에 지원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을 권합니다.  그리고 김군이 지원하려는 서울대, 고려대 수시모집 전형은 모두 입학사정관 전형이기 때문에 서류와 면접 준비도 동시에 해야 합니다.  이와 함께 수능도 수리와 과학탐구를 우선 공부해야 하는 과목으로 결정해서 공부하도록 하세요.  김군에게는 3학년 1학기 내신이 아주 중요한 입시의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세요.  동시에 수능도 현재보다 반영비율이 높은 영역을 위주로 성적을 올리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점을 말하고 싶네요.

 

저는 수시에서 꼭 합격하고 싶습니다.

 

Q. 저는 인문계 고3 여학생 이OO입니다.  내신 성적은 2-2학기까지 국영수사 성적이 4등급, 5등급 정도이구요.  3월 모의고사 성적은 언수외탐 모두 3등급, 4등급씩 받았습니다.  비교과는 출결, 봉사시간이 만점인 것 외에는 특별한 내용이 없습니다.  목표대학은 경희대, 한국외대 행정학과, 정치외교학과입니다.  저는 내신이 좋지 않아서 수시를 포기했었는데, 올해 수시모집 비중이 커서 정시로만 진행하기가 불안합니다.  그래서 수시에서 성공하려고 하는데 어떤 방법이 있을까요?

 

A. 이양은 수능모의고사 성적이 내신 성적보다 유리한 편입니다.  그렇다고 현재의 수능성적으로 정시모집에서 경희대, 한국외대에 지원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인-서울 대학에도 지원하기가 어렵다고 판단됩니다.  이런 경우에는 수시모집에서 학생부의 반영비율이 적은 전형을 찾는 것이 해법입니다.  수시모집이라고 해서 내신 성적이 좋아야만 지원할 수 있는 건 아니니까요.  그래서 나온 것이 대학별고사 중심 전형이랍니다.  대학별고사는 크게 3개로 구분되는데, 구술면접, 논술, 적성검사입니다.  구술면접은 1단계에서 학생부를 주로 보기 때문에 내신 성적이 좋지 않은 수험생들은 1단계를 통과하기 쉽지 않습니다.  인-서울 대학들을 면접전형에서 1단계를 통과하려면 내신 성적이 2.0등급을 벗어나면 어렵답니다.  다음은 논술과 적성검사인데요.  이 둘은 내신반영비율이 아주 낮은 편입니다.  논술과 적성검사는 모두 일괄합산전형을 실시하는데, 일괄합산전형은 원서를 접수한 모든 수험생이 대학별고사를 칠 수 있는 전형을 말합니다.

 

따라서 이양은 수시모집에서 논술고사와 적성검사를 준비하면서 집중하는 전략을 수립할 것을 권합니다.  논술고사 전형과 적성검사 전형은 모두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있는 대학과 없는 대학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양은 지망대학을 경희대, 한국외대 정도로 높게 잡았기 때문에 적성검사보다는 논술고사를 지금부터라도 열심히 준비할 것을 권합니다.  2013학년도 수시모집은 6개의 원서만 접수할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지망대학을 결정해야 하는데요.  이양의 경우는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충족시킬 수 있는지 여부가 우선 결정되어야 합니다.  만일 수능에서 언수외탐에서 2개 정도만 2등급 정도를 받을 수 있다면, 우선선발을 실시하는 대학들을 피하기 바랍니다.  왜냐하면 우선선발의 수능최저학력기준이 높을 뿐 아니라 우선선발 이후의 일반선발의 경쟁률은 수치로 나타난 경쟁률보다 훨씬 높았던 것이 예년의 경우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수시모집에서 우선선발, 일반선발을 하는 대학들을 2012학년도 기준으로 말씀드리죠.  고려대, 서강대, 서울시립대, 성균관대, 연세대, 중앙대, 한양대 등입니다.  그리고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없는 대학들도 말씀드리죠. 가톨릭대, 광운대, 경기대, 국민대, 단국대, 동국대, 성신여대, 숙명여대, 인하대(수시1차) 등입니다.

 

저는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나요?


Q. 저는 인문계 고3 남학생 박OO입니다.  내신 성적은 2-2학기까지 전과목, 주요과목 모두 5.5등급 정도 됩니다.  그리고 수능모의고사는 언어는 3-4등급, 수리나형은 4-5등급, 외국어는 4-5등급, 사회탐구는 아직 공부를 덜 해서 5-6등급이 나옵니다.  비교과는 지난 2년 동안 부반장을 계속 했습니다.  특별한 외부 수상경력도 없고요.  제 내신, 수능성적으로는 인서울이 어렵다고 하는데, 저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수시든 정시든 제게 맞는 방법을 알려 주세요.

 

A. 박군은 내신, 수능 모두 수시와 정시에서 적절한 지원방법을 찾기가 쉽지 않네요.  박군은 이렇게 해 보세요.  내신과 수능을 모두 잡지 말고 본인이 잘 할 수 있는 것을 찾으세요.  만일 3월, 4월 수능모의고사가 모두 3등급, 4등급을 받았다면, 내신보다는 수능에 더 신경을 쓰도록 하세요.  그런 다음에 수시모집에서 적성검사를 준비하는 겁니다.  적성검사를 실시하는 대학들은 대부분이 내신 성적보다는 적성검사의 실제 비중이 훨씬 높습니다.  그리고 수능최저학력기준도 없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실제로 내신 성적이 5등급, 6등급인데도, 적성검사로 합격한 경우가 아주 많았답니다.  

 

적성검사를 준비하면서 내신보다는 수능을 더 준비해야 하는 이유는 또 있습니다.  대학들의 적성검사의 출제 유형이 초기에는 일반 적성검사 문제들이 출제되곤 했는데, 최근에는 교과 적성검사로 출제방향을 바꾸고 있습니다.  쉽게 말하자면 수능 유형으로 출제하면서 수능 난이도의 70 - 80% 정도로 맞추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수능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적성검사를 함께 준비할 수 있다는 말이 나오는 겁니다.  적성검사는 출제영역이 언어영역과 수리영역으로 구분되고, 대학에 따라서 외국어영역이 출제되기도 합니다.  그러면 적성검사를 준비할 때에는 수능의 언어영역과 수리영역의 기본적인 문제들을 틀리지 않는 마음가짐으로 준비하면 됩니다.  그리고 적성검사는 한 문제를 푸는 시간이 대단히 짧습니다. 수능 언어와 외국어영역이 한 문제당 평균 1분 30초, 수리영역이 한 문제당 3분 30초인데 비해서, 적성검사는 언어영역이든 수리영역이든 한 문제당 40초 정도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따라서 적성검사는 시간을 충분히 갖고서 문제를 푸는 게 아니라 순발력 있게 문제를 풀어야 합니다.  대학별로 기출문제를 풀어보면서 문제들의 유형을 익히고, 문제를 푸는 시간을 재면서 연습할 것을 권합니다.  적성검사 전형은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인데요.  몇몇 대학들에서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요구합니다.  수능최저학력기준은 수능 1개 영역 2등급이거나, 2개 영역 3등급인 경우가 있으니 참고하셔서 수능 준비도 잘 하시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2013학년도 수시모집에서 적성검사를 실시하는 대학들을 알려 드릴게요.  먼저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없는 대학들은 가천대, 가톨릭대(수시1차), 강남대, 단국대(천안), 명지대, 서경대, 서울과학기술대, 성결대, 세종대, 수원대, 을지대, 한국산업기술대, 한성대, 한신대 등이고요.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있는 대학들은 가톨릭대(수시2차), 강원대, 경기대, 고려대(세종), 중앙대(안성), 한국기술교육대, 한국외대(글로벌), 한양대(에리카) 등입니다.

 

제가 입학사정관제에 지원할 수 있을까요?

 

Q. 저는 자연계 고3 남학생 최OO입니다.  내신 성적은 주요과목이 3.8등급이고요.  수능모의고사는 언수외탐이 각 2-3등급입니다.  비교과는 학교에서 학생회 회장을 1년간 역임해서, 봉사시간이나 활동내역이 교내에서 많은 편입니다.  그리고 다른 학교들과 연합하는 동아리 회장을 맡아서 열심히 활동했는데, 그 결과로 교육감상을 받을 듯합니다.  저의 이런 활동내역으로 수시모집에서 입학사정관제에 지원할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제가 지원하려는 대학은 중앙대, 경희대 이상으로 잡고 있습니다.  도와주세요.

 

A. 최군은 내신 성적과 수능성적을 볼 때 수시와 정시에서 모두 지망하는 대학에 지원하기가 쉽지 않아 보입니다.  다만 학교에서 학생회 회장을 했다는 것을 최대의 무기로 지원전략을 수립할 것을 권합니다.  우선 본인의 학교생활기록부를 잘 점검하기 바랍니다.  주로 학생회장을 하면서 있었던 학교의 행사나 활동들을 중심으로 학생부에 상세하게 기재되어 있는지를 먼저 보시고, 혹시라도 내용이 부실하다면 지금이라도 부족한 내용을 추가할 수 있는지를 학교 선생님들과 협의하시기 바랍니다.  학교생활기록부를 우선적으로 점검하라는 이유는 입학사정관전형의 특성 때문인데요.  입학사정관 전형을 실시하는 대학들은 수험생이 대학에서 잘 적응할 수 있는지 여부를 서류로 먼저 확인합니다.  수험생의 잠재력이나 열정, 그리고 수험생의 장래성을 수험생에게서 직접 듣는 것이 아니라 서류로 확인하기 때문에 자기의 장점을 충분히 드러낼 수 있는 학교생활기록부가 되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학교생활기록부의 비교과내신만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  3학년 1학기 교과내신을 잘 받아야 합니다.  비교과내신이 좋고 스펙이 훌륭하다 하더라도, 교과내신이 좋지 않으면 최종합격하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내신 성적이 적어도 2등급 선이 될 수 있도록 3학년 1학기 내신에 많은 신경을 쓰기 바랍니다.

 

입학사정관 전형에서 또 중요한 것이 자기소개서와 추천서인데요.  자기소개서는 학교생활기록부에 기술되어있는 내용들을 중심으로 해서, 자기소개서 양식에 맞추어서 작성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때에는 자신의 장점을 충분히 부각시켜서 입학사정관들로 하여금 고개를 끄덕일 수 있게끔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사람은 불완전한 존재이기 때문에 단점이 있을 수 있지요.  자기소개서에서는 단점을 적시하되 그 단점을 어떻게 극복해왔는지를 마음가짐과 실제 경험들을 토대로 기술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리고 박군은 교과내신이 좀 부족한 편인데요.  교과내신의 부족함을 학생회장 활동, 교외 연합 동아리 활동 등으로 채우는 것도 필요해 보입니다.  추천서는 선생님이 써주시는데, 이건 최군이 신경 쓰지 않아도 됩니다.  왜냐하면 선생님이 박군을 잘 아시기 때문에 박군의 입장에서 잘 써주실 것이기 때문이지요.

 

혹시 학교장, 교사 추천서를 받지 못하게 된다면, 입학사정관 전형 중에서 자기추천 전형에 지원할 것을 권합니다.  자지추천 전형은 수험생이 본인을 스스로 추천하는 전형인데요.  일반적인 입학사정관 전형과 매우 유사하기 때문에 비슷한 마음가짐으로 준비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최군이 입학사정관 전형에 지원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다는 것은 대학입시에 대해서 많은 고민이 있었다는 증거라고 생각됩니다.  따라서 지원 대학을 준비할 때에도 지원 자격과 전형방법, 그리고 서류들을 꼼꼼히 따져보면서 본인이 원하는 대학과 학과에 소신 있게 지원할 것을 강력하게 권합니다.

 

[매거진군산]을 애독하는 수험생 여러분, 대학입시는 복잡합니다. 그리고 어렵게 생각됩니다. 하지만 자신의 위치와 상황을 잘 알고서, 대학들의 전형을 찾아보면 대학입시가 그렇게 복잡하지만은 않습니다. 지레 겁먹고 어찌 할 바를 몰라 하지 마시고 적극적으로 대학들의 전형을 찾고, 또 선생님들에게 문의하고 상담하면서 본인에게 가장 잘 맞는 입시전략을 수리하시기 바랍니다. “문을 두드리라. 그러면 열릴 것이요. 찾으라. 그러면 찾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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