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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한 한방병원 최연길 원장
글 : 이진우 /
2021.03.01 11:43:59 zoom out zoom zoom in facebook twitter kakaotalk kakaostory

귀한 한방병원 최연길 원장

 

 

10여 년 전에 한의원을 운영하던 당시 허리를 다쳐 모교 대학병원에 입원한 적이 있었는데 낙후된 시설과 불편함을 겪고 나서 군산에 한방병원다운 한방병원을 만들자는 결심으로 의과 한의과 협진 한방병원을 만들게 되었다는 귀한 한방병원 최연길 병원장.

 

꾸준히 아토피 피부염의 예방 및 치료를 위한 연구로 논문들을 발표하며 특허에 이르기까지 걸어온 최연길 병원장의 길을 들여다본다.

 

 

군산에서 한의원을 시작하게 된 특별한 이유

 

 

군산에는 지난 2002년에 처음 정착을 하였고, 미룡동 군산대 앞에서 한의원을 10년 정도 하다가 20133월 현재의 위치에서 한방병원을 하고 있습니다. 처음 군산에 왔을 때, 군산에 비염, 아토피 등의 알레르기 질환 환자들이 많은 것에 놀랐지요. 아마 공단에 바람 불어오는 서쪽 바다 쪽에 있고 주거지가 내륙 쪽에 있는 영향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굳이 의과 한의과 협진 병원을 하시는 이유가?

 

한의사는 한방진료만 잘 하면 되죠? 저도 그렇게 생각을 해요. 한의사는 한방진료를 잘하는 게 우선이에요. 그렇지만 치료를 잘 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진단이 필요해요.

 

최근에 자동차사고가 나서 지역에 있는 한의원에 입원하고 통원치료하러 다니던 환자가 가슴 통증이 지속해서 우리 병원으로 외래를 오신 적이 있었어요. 우리 병원에서 엑스레이를 찍어보니까 흉골이 골절된 거였어요.

 

한의사가 골절이 있는지 없는지 알려면 영상의학과나 다른 정형외과 병원에 환자를 보내서 영상을 찍어봐야 알 수 있습니다. 한의사가 한방병원이나 한의원을 하면서 방사선 기기들을 사용할 수가 없어요. 의료기사 지휘권이 없어서요. 그러다 보니 환자가 한방치료를 받고 싶어서 한의원이나 한방병원에 방문했을 때, 골절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 다른 병원에 다시 다녀오셔야 하는 거예요. 시간도 비용도 많이 들죠. 이런 불편함을 개선하기 위해서 의과 한의과가 동시에 협진하는 한방병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의사는 환자를 잘 치료하는 게 최선의 목표에요. 환자로서도 자기 병을 치료하기 위해서 양의사 한의사를 가릴 필요가 없는 것처럼요. 노블한방병원에는 엑스레이, 초음파 진단기, 적외선 체열 진단기, 체형 분석기, 말초 순환 진단기 등 의과, 한의과 장비들을 동원해서 정확한 진단을 하기 위해서 항상 노력하고 있어요.

 

아토피 피부염에 더 주력

 

현재 군대에 가 있는 큰아들이 있는데 그 아이가 젖을 떼고 분유를 먹기 시작하면서 허벅지부터 아토피 증세를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내 아이를 고쳐야겠다는 마음으로 먹을 수 있을 정도로 안전한 외용약을 만들기 시작했는데 여러 차례 힘들었던 임상들을 거치면서 지금의 염증고가 만들어졌습니다.

 

비염이나 아토피 같은 만성 알레르기 질환들은 치료가 쉽지 않고 치료 기간도 긴 편이라서 환자와 의사가 꾸준한 라포를 형성하면서 관리와 치료가 필요합니다.

 

양약처럼 한두 번 먹고 발라서 바로 호전되지 않는 만성 질환이다 보니까, 중간에 치료를 중단하거나, 포기하는 환자들이 있을 때는 좀 안타깝지요. 하지만 환자가 치료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어서 꾸준하게 한방치료를 받게 되면 반드시 완치를 시켜줄 수 있는 질환이기도 합니다.

 

죽고 싶다고 호소하던 여고생

 

아토피 같은 경우, 십수 년간을 피부과에서 스테로이드 처방받아서 먹고 바르던 여고생이 있었는데요. 이 환자가 우리 병원에서 가장 오래 치료받은 경우라서 기억에 남습니다. 총 치료 기간이 1년 반 정도 됐을 겁니다. 처음 병원에 왔을 때 자살하고 싶다고 울면서 말하던 상황이었고요. 다행히 치료가 잘 돼서 대학도 진학하고 취직도 하고 잘살고 있습니다.

 

최근에도 건선으로 인한 가려움증으로 피부과에서 5년 정도 스테로이드랑 항히스타민에 신경안정제까지 처방받아서 들고 계시던 여자분이 계셨는데, 모든 양약을 다 중단하고 치료를 시작해서 3개월 만에 깨끗하게 완치시켜드린 사례도 있습니다.

 

 

진료는 의사에게 약은 약사에게

 

제가 환자들이나 보호자들에게 우스갯소리로 가끔 하는 말인데요. 환자나 보호자가 의료 정도에 대해 신뢰를 하는 순서가 있어요.

 

1. 옆집 아줌마가 그러는데.

2. 아는 사람이 그러는데.

3. 인터넷이나 티브이에서 그러는데.

4. 다니는 병원 원장님이 그러는데.

 

주치의가 하는 조언이나 치료 방법이 4번째 순서에요. 최근에도 전주에서 아토피 치료를 받으러 오던 7살 여자아이가 있었는데요. 엄마도 아토피가 있었고, 그 엄마는 나름의 믿음이 있던 분이에요. 뭐를 해야 좋아진다. 이런 것. 그러다 보니 치료가 수월하게 이루어지지도 못하고, 중간중간 컴플레인을 심하게 하기도 하고, 결국 우리 병원의 치료 때문에 아이의 아토피가 심해진다고 결정하시고 치료를 중단한 경우가 있었죠. 그것도 마지막 진료 후 3개월만에 오셨던 것이였는데 말이죠. 이런 경우라면 의사가 아무리 좋은 치료 방법과 개선책을 제시해 주어도 아무런 의미가 없죠.

 

 

피부 장벽의 기능을 회복해 가려운 등의 개선에 도움을 주는 기능성 화장품

 

오랫동안 피부질환에 우리 병원에서 만들어서 사용하고 있는 처방들이 있었는데 3년 전 한약진흥재단의 제1회 한의약 치료기술 공공자원화 사업에 지원하여 처방 및 제조방법들을 공개하고 통합임상정보센터에 등록하였습니다.

 

비방으로 남아 있는 것도 좋겠지만, 많은 한의사가 사용하고, 환자들에게 이롭게 하려고 공개하기로 했고, 특허출원도 완료했습니다.

 

아토피 피부염의 예방 및 치료를 위한 한약 조성물과 제조방법에 관한 연구로 논문들을 발표했고, 특허가 나왔죠. 그리고 올해는 간 질환, 알코올성 간염 개선용 처방인 간편 환이 특허가 등록되었습니다. 머지않아 특허증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토피 등의 피부질환, 비염에 대한 외용제, 간 질환에 대한 한약 처방에 관한 연구뿐 아니라 역류성 식도염이나 만성위염에 관한 처방연구, 중풍과 혈액순환 장애에 관한 처방연구들이 꾸준히 이루어지고 있고, 좋은 성과들이 있어서 아마 논문이나 특허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불임, 난임에 대한 한방치료를 지원하고 계신다고.

 

불임으로 고생하는 부부들이 주위에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분들이 생각보다 한방에서 불임 치료를 하고 있다는 것을 잘 몰라요. 그냥 산부인과에 가서 시험관시술까지 몇 년씩 고생하시거든요. 생각보다 성공률이 높지도 않고요. 노블한방병원만 하더라도 일 년에 한두 건 이상씩은 불임 치료에 성공하거든요.

 

각 지역 한의사회와 지자체가 의기투합해서 난임, 불임 부부들에 대해 지원을 하고 있어요. 군산시의 경우만 하더라도 제가 군산시한의사회 회장을 하던 3년 전에 군산시 조례가 만들어졌고, 2년간 난임, 불임 부부에 대한 한방치료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본인들에게 비용부담을 전혀 주지 않고, 군산시와 군산시한의사회에서 전액 비용을 부담해서 지원하는 사업이죠.

 

노블한방병원도 2년 연속 이 사업에 참여했고, 2020년에는 다낭성 난포 질환으로 불임 판정을 받아서 고생하던 부부와 지원사업 대상자는 아니지만 10년 넘은 불임 부부가 예쁜 아이를 출산하기도 했습니다.

 

한약, , 뜸 등 모든 한방치료가 지원되고 있으니까 주위에서 난임 불임을 고민하고 계시는 분들에게 널리 알려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군산에서 매선 요법을 시행하는 병원으로 알려져 있던데요

 

매선 요법을 시술한 것은 오래됐지요. 한의원 할 때부터였으니까요. 매선 요법은 일종의 약침 요법이기도 하고 약실매입 요법입니다. 예전 어르신들이 사용하시던 금침 요법을 생각하면 비슷해요. 녹는 약실을 이용해서 근육이나 인대의 손상을 회복시키고, 디스크나 협착증을 치료하는 방법인데요. 관절질환이나 척추 질환뿐 아니라 두통, 안면신경 마비, 중풍 등의 내과 질환에도 사용하고 있고, 주름 개선을 위한 미용 매선에도 사용하고 있는 치료법입니다.

 

디스크가 3개나 손상돼서 보령에서 사설 앰블런스로 이송됐던 남자분이 있었는데, 처음 1주간은 병실에서 대소변을 받아내야 할 정도로 통증이 심했었죠. 3주 입원 기간 매선 요법을 5회 시술하고 걸어서 퇴원하시기도 했습니다.

 

 

코로나 시대에 모두가 힘들었다.

 

노블한방병원은 군산에서 약 8년 정도 의과, 한의과 협진의 한방병원, 한방병원다운 한방병원을 모토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이전에도 입원환자들의 외출, 외박이 철저하게 관리되고 있었고, 그러다 보니 환자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입원을 꺼리는 예도 있었죠.

 

타 병원이나 입원실이 있는 의원들과 비교가 되다 보니 저도 이해를 하는 부분이었습니다. 코로나 시대를 살면서는 외출, 외박뿐 아니라 병실 내 면회도 되지 않고 환자관리는 더 엄격해졌는데, 오히려 이번에는 그런 점들이 환자들에게 더 신뢰를 주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원칙을 지키면 몸이 힘들지만 오래 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원칙과 배움을 실천하는 의사가 되고 싶다.

 

살면서 배우고 익히고 노력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만 시간의 법칙 예찬론자이기도 하구요. 원칙을 지키면서 살려고 노력을 하고 있는데, 이게 참 배가 고프죠. 유혹도 만만치 않고요. 원칙을 지키면서 꾸준히 배우고 익히는 자세로 사는 한의사가 되면 좋겠습니다.

 

 

다큐TV 기자 이영미

ycm102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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