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ggun 홈페이지에 오신것을 환영합니다.

코로나와 대학교육에 대한 단상

코로나19(Coronavirus Disease, COVID-19, 이하 코로나)가 새롭게 발견되고 그 심각성이 전 세계를 강타했다. 이로 인해 전 세계는 코로나 시대, 뉴노멀(New Normal)이라는 새로운 일상을 맞이하게 되고 힘겨운 시간을 견디고 있다.

코로나19는 정치, 경제, 사회, 교육, 문화예술 등 전 분야에 어두운 파급력을 한껏 과시하고 있다. 이 불편한 코로나는 필자가 몸담고 있는 대학에도 다양하고 복잡한 상황을 야기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교육, 즉 수업에서의 혼란스런 복잡성은 대학생과 대학 간 갈등을 초래하였고 수업 방식의 변화를 촉진하는 계기가 되었다.

코로나 확산 후, 대학 수업의 초기 형태는 대면(오프라인)과 비대면(온라인)으로, 비대면은 동영상과 실시간 비대면 수업 형태로 구분되어 진행되었고 최근에는 대면-비대면 혼합형인 블랜딩 수업 형태가 추가된 형태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형태는 시계열 상에서 매우 혼란스럽게 혼합되어 왔다.

혼돈스런 혼란과 어설픈 듯 정돈된 상황 속에서, 필자는 다시금 우리를 보게 된다. 인지상정(人之常情). 그렇다. 인간은 누구나 그러하다. 누구나 편하고 싶어 한다. 그러한 심리는 대학의 주체인 교수자와 학습자에게 교육의 가장 중요한 핵심에 무관심하도록 유혹하고 그 귀함을 잃어 가게 한다.

현장에서 느끼는 필자만의 주관적 시각에서 볼 때, 편리를 추구하는 두 주체의 자연스런 행동이자 모순된 듯 보여지는 행동을 보게 된다.

정규 교육기관에서의 교육 목적은 지식을 단순히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그러나 코로나로 인해 주류가 되어 버린 수업 형태 속에서, 교육은 지식 전달이라는 기능에만 초점을 맞추고 만족해하며 그 궁극에 무관심 해 가는 듯하다.

교육의 목적은 무엇인가? 대학 교육의 핵심은 무엇인가? 상황에 따라 다양한 의견이 존재하고 상황에 따라 그 주장이 타당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필자는 생각한다. 대학 교육은 단순히 지식만을 전달하는 배움의 장이 아니다. 설령 지식 전달이라는 목적에만 충실한다 해도 최소한 우리 학생들의 능력의 차이를 사려 깊게 배려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러한 노력은 단순히 교수자에게만 책임을 지울 수 없다. 학습자 또한 책임 있는 주장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코로나로 시작된 또 다른 뉴노멀. 그 속에서 이제 대학 교육의 핵심 주체인 교수자와 학습자는 불편한 바른 길을 묵묵히 선택하고 나아가야 할 때이다.

-정동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