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그리고 3.5만세운동과 함께한 청소년
어스토리는 군산 향토사를 아끼고 중요성을 널리 알리기 위한 활동을 하고 있는 자치기구이다. 학교에서 배우는 국사 중심 교육 뿐만 아니라 청소년 스스로 향토사 중심의 탐방 활동을 진행하고, 전문가를 만나 향토사와 관련한 심도 있는 지식과 이야기를 배운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배운 것들을 더 많은 군산 청소년, 어린이들에게 알리기 위해 ‘향토사 가이드’ 활동을 기획했다. ‘토요일 토요일은 향토사(토토향)’이라는 이름의 첫 번째 가이드 활동은 역사에 관심이 있는 어린이들을 직접 모아 3.1운동 100주년 기념관에서 진행했다.
어스토리 청소년들은 향토사 탐방을 통해 구암동에 위치한 3.1운동 100주년 기념관을 찾았다. 한강 이남에서 첫 번째로 일어난 3.5 만세 운동의 기록이 자세히 존재하는 곳이며, 군산의 독립운동가를 중심으로 역사적 해석을 엿볼 수 있었다. 어스토리 청소년들은 군산 향토사 전문가인 오마이뉴스의 조종안 시민기자님도 만났다. 기자님을 통해 직접 역사적 의미가 남긴 사진과 자료들을 살펴볼 수 있었다. 이에 구암동 일대를 탐방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게 되었고 최근 지어진 3.1운동 100주년 기념관을 찾아가게 되었다.
기념관에 처음 와본 어스토리 청소년도 있었고, 주변 청소년들이 구암교회 주변 역사와 3.5 만세운동을 모르는 경우도 많이 들었다고 한다. 안성준 청소년은 “이 기념관과 구암동은 거리가 멀어서 그런지 근대역사박물관보다 사람들이 덜 찾아오는 것 같아요. 여기도 의미 있는 향토사들이 많이 있는 곳인데..” 라며 수탈의 역사가 있는 군산에서 독립운동, 선교스테이션 등의 향토사적인 의미가 깊은 곳을 다른 사람들이 알기 위해 군산 청소년으로서 알리는 활동을 기획하고 싶다는 의지를 보여주었다.
이에 8월 15일 광복절을 맞이하여 독립운동의 한 축이었던 학생독립운동가들의 뜻을 이어받아 군산 어린이들에게 일제강점기 군산의 항쟁역사를 알리기 위해 청소년 가이드 활동을 진행했다. 어스토리 청소년들은 가이드 활동을 위해 책과 인터넷 문헌, 전문가와의 만남을 통해 배운 내용들을 정리했고, 기념관에 자주 방문하며 의미를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한 내용들을 준비했다. ‘토요일 토요일은 향토사 : 광복절 그리고 3.5만세 운동’에 군산 어린이들 15명이 참여했다. 기념관에 비치된 유적들과 인물 소개 등을 스쳐지나가지 않고, 하나하나의 의미를 살려 가이드 활동을 진행했다. 독립운동가 박연세 선생님의 재판 중 독백을 재연한 곳에 앉아 귀를 기울이고 있는 어린이들과 어스토리 청소년들은 기념관에 있는 자료들을 어린이 눈높이에 맞추어 설명하고자 잠시 자세를 낮추고, 의미가 잘 전달되도록 눈을 맞췄다. 특히, ‘독립운동가 박연세, 김병수 선생님 …, 구암교회의 창문 개수의 뜻, 현재 우리와 함께 공간을 나누고 있는 제일고등학교, 중앙초등학교의 일제강점기 시절의 모습’ 등 어린이들이 일상 속에서 만났던 역사를 안내했다. 활동 마무리로 참여한 어린이들에게 독립선언문 인쇄본을 나눠주며 “군산의 독립운동가 선생님들이 이 독립선언문을 뜻을 함께하는 사람들에게 선언문을 주었듯이 여러분도 돌아가서 독립의 정신을 알리기 위해 이 선언문을 친구들이나 가족들에게 나눠줬으면 좋겠어요.” 라는 말을 남겼다.
어스토리 대표 장병찬 청소년은 “이번 토토향 활동에 참여한 15명의 어린이가 군산의 중요한 역사를 알아갔듯이 군산의 역사적인 공간들을 더 많이 곳들을 배우고, 탐방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향토사를 알리는 청소년 가이드를 꾸준히 기획하고 싶다.”라는 의지를 비췄다. 비록, 역사 전문가와 같이 많은 지식을 뽐낸 가이드 활동은 아니었지만, 역사적 사실을 기초로 군산을 살아가는 청소년의 시각으로 향토사를 알릴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어스토리 청소년들은 향토사를 주제로 한 소책자 제작, 11월 초를 목표로 2회 향토사 가이드활동을 만들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