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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동주(吳越同舟)하는 경자년
글 : 이진우 /
2020.01.01 13:15:04 zoom out zoom zoom in facebook twitter kakaotalk kakaostory

오월동주(吳越同舟)하는 경자년

 

돌이켜보면 지난 한 해는,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가 가동중단에 이어 한국지엠 군산공장의 폐쇄로 인한 경기침체의 여파가 지속되면서 군산경제가 매우 힘든 한 해였다. 먼저 이 힘든 위기속에서도 굳굳하게 자리를 지키고 경기 회복에 많은 노력을 아끼지 않으신 많은 분들께 감사와 격려의 인사를 드린다.

 

2020년 경자년은 아직도 해야 할 일은 많은 한 해이다. 더 좋고 안정적인 일자리를 만들어 일자리를 찾아 군산을 떠난 시민들이 다시 고향으로 돌아 올 수 있도록, 견실한 강소기업을 꾸준히 유치하고 국가산업단지에 빈 공장들을 다시 가동하는 공장으로 바꿔내야 하는 과제와 군산상생형일자리가본격적으로 자리잡기 위해서 명신컨소시엄과 새만금컨소시엄의 전기차 생산공장들이 군산에 투자를 하는 시기, 봄 햇살에 눈 녹듯 막힌 경제를 풀어야 할 미션을 안고 출발 하면서 오는 4월이면 국회의원 총선이 있다.

 

총선이나 지방선거나 모든 선거에서는 상대방이 있기 마련이고 지나치게 선거에 집중하다 보면 시민들이 사분오열되어 어려운 지역경기를 헤쳐 나가는데 힘을 집중하지 못할 수 있으니 이 점 또한 유념해서 선거를 마치고 힘든 군산경기 활성화에 집중을 해야 하는 한 해가 되어야 할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아주 익숙한 오월동주’(吳越同舟)의 고사를 소개 한다.

 

중국 수많은 제후국이 서로 경합을 벌인 춘추시대, 그 중에서도 5대 강대국에 속했던 오()나라와 월()나라는 철천지원수 사이였다. 오나라의 합려(闔閭)와 월나라의 윤상(允常)은 서로 원한이 있는 사이였는데 윤상 사후에 그의 아들 구천(句踐)이 오나라를 침략, 합려를 죽이게 된다. 후에 합려의 뒤를 이은 부차(夫差)에게 다시 크게 패한 구천은 그 후로 오랫동안 복수를 위해 이를 갈았고 결국 오나라를 멸망시킨다. ‘와신상담’(臥薪嘗膽)이라는 유명한 고사성어 역시 이러한 역사에서 나온 것이다. 그러나 손자병법에 무릇 오나라 사람과 월나라 사람은 서로 미워하나, 그들이 같은 배를 타고 강을 건너는 상황에서 풍랑을 만난다면 서로 구제함이 오른손 왼손의 관계와 같을 것이다.(夫吳人與越人 相惡也 當其同舟而濟 遇風 其相救也 如左右手)”하는 말이 있다.

오월동주는 우리말의 속담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와 일맥상통 한다고 보지만, 오월동주는 불구대천의 원수를 기묘하고도 운명적인 상황에서 만나게 되는 상황에서 더 나아가 그 원수들이 공통의 목표, 즉 생존을 위해 서로 협력해야 하는 아이러니에 까지 이른다.(위키백과) 오월동주의 고사성어의 진정한 의미는 위기탈출을 위한 협동이라고 해도 될 것이다.

 

선의의 경쟁도 중요하지만 공통의 목표를 위한 오월동주의 마음을 잊지 말아야 하는 경자년이다. 경자년 새 해, 독자여러분의 가정에 행운이 가득하시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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