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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딤돌봉사단 전혜정 단장
글 : 김혜진 /
2019.11.01 10:51:06 zoom out zoom zoom in facebook twitter kakaotalk kakaostory

디딤돌봉사단 전혜정 단장

- 쉼 없는 봉사로 일궈 온 삶

- 엄마처럼, 딸처럼 이웃과 함께

- 몸 허락할 때까지 봉사에 전념하고파

 

 

 

 

우리는 일함으로 생계를 유지해 나가지만 나눔으로 인생을 만들어 간다

영국 윈스턴 처칠이 남긴 명언 중 하나다.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에서 나눔은 가장 가치가 있는 실천이라는 의미가 담겨져 있다. 디딤돌봉사단의 전혜정 단장에게 부합하는 말이기도 하다.

전혜정 단장은 30여년 동안 군산에서 꾸준한 봉사를 해 왔다. 사람들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 누군가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삶을 살아 왔다.

“1989년 일맥원에서 처음 보육사로 봉사를 시작했습니다. 봉사를 하면서 몸은 힘들었지만 마음이 뿌듯했던 기억이 나요. 아직도 그 때의 기억을 갖고 살아요.”

전혜정 단장은 인터뷰 제의가 들어오자 처음엔 부끄러웠다고 했다. 늘 당연하게 해 왔던 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 단장이 펼쳐 온 일들은 사회에서 따뜻한 의미를 갖는다. 누구나 할 수 있지만 꾸준히 하기는 어려운 일이 바로 봉사다. 그래서 더 추워질 무렵, 나운동 한 카페에서 약속을 잡고 만났다.


군산여고 합창단과 일맥원


전 단장의 자원봉사 활동은 고등학교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군산여자고등학교 재학 시절 학교에서 합창단을 해 보라는 제의를 받았다. 노래를 잘 부르는 편이 아니었기 때문에 속으로 ?’ 라는 의문을 가졌지만 입단했다. 합창단은 노래 연습만 하는 것이 아니었다. 활동을 하면서 주말마다 어려운 이웃을 돌봤다. 그 때 전 단장은 봉사가 이런 것이구나하고 생각했다.

전 단장은 1989년 일맥원에서 본격적으로 봉사와 연을 맺었다. 이곳에서 보육교사로 일하기 시작했다. 좋은 직장에 들어오라는 달콤한 제의가 있었음에도 이를 만류할 정도로 봉사에 열심을 다 했다. 가슴으로 품은 일맥원의 아이들을 돌보며 봉사가 내 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부군 송준섭씨도 이곳에서 같은 봉사자로 함께 일하면서 만났다. 두 부부는 아이들을 사랑으로 대했다. 한 아이가 장성해서 결혼식을 치를 때도 부모의 빈자리를 부부의 가족, 친척, 친구들로 대신해 줄 정도로 아이들에 대한 애정은 남다르다.

아이들은 마음으로 키운 자식들이에요. 비록 호적에 가족으로 등재되어 있지 않지만 항상 사랑합니다. 저와 남편을 엄마 아빠처럼 따라줬을 때 정말 마음이 뭉클했어요

   

차근차근 이뤄 나가자는 디딤돌

 

디딤돌봉사단은 지난 2008년 창단됐다. 어떻게 하면 남을 도울 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 주변인들을 모아 결성한 게 지금에 이른다. 아빠 엄마, 자녀들로 구성된 디딤돌봉사단은 이름처럼 차근차근지역 곳곳에서 봉사에 임하고 있다.

봉사단은 손길이 필요한 곳곳에서 많은 활동을 펼쳤다. 지난 2012114명의 단원들은 도민체전에서 경기가 개최되는 축구장 등 각종 장소들을 누비며 식음료 봉사, 주변환경정리, 의전활동, 관광지 홍보에 열을 올렸고, 20141월 한국서부발전() 군산발전처 직원들로 구성된 봉사동아리 아사모회원들이 후원한 연탄 6000(300만원 상당)을 직접 배달했다.

아사모 회원들, 디딤돌 봉사단, 연합동아리 푸르미, 군산여고 5기 사군자 봉사동아리, 해병전우회원 등 15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한 마음으로 참여해 연탄 배달 취약지역에 거주하는 에너지 소외계층에게 연탄을 전달했어요.”

각종 유해한 사회 환경으로부터 청소년을 보호하자는 취지로 은파 물빛다리에서 열린 한여름 밤 문화공연에서 캠페인 활동과 환경정화운동을 함께 실시하기도 했다.

모든 활동은 100% 자원봉사다. 그만큼 쉽지 않기도 하다. 그러나 전 단장은 봉사를 알고 삶의 활력소를 찾아가는 단원들의 모습에서 행복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또 어디든 필요한 현장에 달려가서 도움을 줄 수 있는 봉사로 삶의 즐거움을 느끼는 것을 배운다고 전했다.

전 단장은 20142JTV 전주방송과 국제로타리 3670지구가 공동 주관하고 있는 초아의 봉사대상에서 사회봉사 분야 대상을 받았다. 같은해 12월에는 전라북도 가족봉사왕(도지사)과 소방방재청장상을 수상했다.

 

몸이 허락할 때까지 봉사에 전념

 

매일 봉사를 한다는 건 그야말로 행운이지요. 건강하기 때문에 할 수 있잖아요. 전 몸이 허락할 때까진 이 일을 계속하고 싶어요.”

평생을 봉사하며 살아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살아 갈 전혜정 단장이다. 그렇기에 검침원이라는 일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봉사에 매진한다. 오랜 시간이 흘러 몸이 약해지기 전까진 봉사를 계속할 생각이다.

봉사를 처음 할 땐 힘들기도 했어요.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봉사에 익숙해졌어요. ‘감사하다는 말을 들을 땐 괜시리 뿌듯하기도 해요.”

전혜정 단장은 “30여년째 봉사를 하니 이제는 봉사가 내 삶의 일부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봉사란 힘들 때도 많지만 하다 보면 마음이 풍요로워 진다고 했다.

많은 사람들이 세상을 팍팍해졌다고 한다. 전 단장은 봉사를 하며 따뜻한 마음을 전달하는데도 차가운 시선으로 받아주는 사람들, 이동목욕봉사차 안에서 봉사자들에게 함부로 대하거나 자원봉사자들을 일해주는 사람 취급하는 일부의 모습을 볼 땐 아직도 안타깝다고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이 돌아갈 수 있는 건 나쁜 일을 하는 사람들보다 좋은 일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서가 아닐까 생각해 봤다. 전 단장은 아직 사회 곳곳에는 좋은 일을 하는 사람들이 많고, 그 사람들로 인해 세상이 따뜻하게 돌아가고 있다몸이 허락할 때까지는 주어진 일을 열심을 다하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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