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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앞니가 흔들리니까 빼주세요
글 : 좋은사람 좋은치과 이형재원장 /
2012.03.01 13:50:38 zoom out zoom zoom in facebook twitter kakaotalk kakaostory

예전에 치과에 가기가 힘들던 시절에는 대부분 집에서 유치를 뺐습니다.  실에 묶어서 흔들다가 갑자기 잡아당기는 방법으로 빼기도 하고, 차마 본인의 손으로는 묶은 실을 당기지 못하던 아이는 그 실을 문고리에 묶어 놓고 형을 부르곤 바르르 떨면서 기다리기도 했지요.  아빠의 거친 손은 젖니를 잡고 이마를 ‘퍽’ 때려, 고개가 뒤로 홱 젖혀지면서 이가 빠지기도 하고, 어느 때엔 운 좋게도 밥 먹다 보니까 이가 스르륵 빠져 나오기도 했습니다.  이글을 읽으시면서 어릴 적 추억이 떠오르는 분들 많이 계실 겁니다.  물론 치과에 가서 마취 주사 맞고 빼는 방법도 있겠지요.

 

모두 20개의 젖니는 젖먹이 아기 때부터 나기 시작해서 제 기능을 다하고 때가 되면, 영구치에게 자리를 양보하고 빠지게 됩니다.  아이들의 몸집과 턱뼈의 크기는 어른의 그것과 많이 다르지요.  그래서 아이들에게 맞는 치아(유치)를 가지고 음식을 씹는 시기를 거쳐 점점 몸집이 커짐에 따라, 턱뼈도 자라면서 좀 더 크고 힘이 센 치아(영구치)가 필요해지게 되고 영구치로 치아를 교환하게 됩니다.  유치에서 영구치로의 치열 교환이 올바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젖니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데요.  사진의 엑스레이에서 가운데 윗 쪽에 뿌리가 짧아진 두개의 젖니가 보이고, 그 아래 잇몸 속에 열심히 맹출 중인 영구치가 자리 잡고 있는 게 보입니다.  잇몸 속에 영구치는 아이의 성장 속도에 맞추어서 아주 느린 속도로 만들어지게 되고, 아이의 유치는 때가 되면 그 뿌리가 조금씩 짧아지면서 잇몸 속에 들어있는 후속 영구치가 나올 가이드 역할을 하게 됩니다.  뿌리 끝이 짧아진 만큼만 영구치가 밖으로 조금씩 올라오게 되지요.

 

그런데 유치가 충치에 의해서 또는 사고에 의해서 너무 빨리 빠져 없어지면 영구치는 어찌할 바를 모르고 맹출 하는데 더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즉 정상 시기보다 오히려 더 느리게 영구치가 난다는 것이지요.  “우리 애 이가 빠진 지 1년 됐는데 아직도 영구치가 안 나와요. 무슨 문제가 있는 건가요?”의 대답은 “네, 유치가 너무 빨리 빠져서 영구치가 아직 올라오지 못 했네요. 한 참 더 기다려야겠습니다.” 자 이런 대화의 상황이 이해되시지요?  젖니는 점점 뿌리가 짧아지면서 영구치가 올라올 가이드 역할을 한다고 했는데요.  그럼 언제 젖니를 빼야 좋을까요?  쉽게 생각해보면 영구치가 최대한 많이 올라왔을 때가 되겠지요.  손가락으로 건드리기만 해도 젖니가 빠질 것 같은 시기, 밥 먹다가 나도 모르게 젖니가 빠질 수 있는 시기가 젖니를 빼는 제일 좋은 시기입니다.

 

이제 막 흔들리기 시작한 젖니를 억지로 흔들고, 피를 봐가면서 빼는 것은 아이를 괴롭히는 행위입니다.  젖니는 억지로 흔들지 않아도 때가 되면 흔들흔들 합니다.  그 때 가볍게 빼주시기 바랍니다.  그런데 사람의 몸은 기계와 달리 변수가 많고 예상을 벗어나는 일이 많이 있습니다.  다음 호에는 유치에서 영구치로의 교환 과정의 몇 가지 변수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좋은사람 좋은치과 이형재원장

군산시 수송동 852-2 청담빌딩3F

(063)466 -2875

bolteck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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