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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좋은 치과는?
글 : 이형제 /
2019.03.01 14:00:42 zoom out zoom zoom in facebook twitter kakaotalk kakaostory

가장 좋은 치과는?

 

 

 

 좋은 사람이란 어떤 사람일까요? 쉽게 정의 내리기는 어렵지요. “모두에게 좋은 사람은 아무에게도 좋은 사람이 아니다.” 갑자기 이 문장이 생각나네요. 마찬가지로, 좋은 치과란 어떤 치과일까요? 역시 쉽고 간결하게 정의 내리기는 어렵습니다. 좋은 치과의 필요조건들을 나열해보겠습니다.  

 

제일 중요한 요소는 정확한 진단과 치료이겠지요. 그런 다음에 친절한 원장님과 직원들, 저렴한 치료비용, 편안한 인테리어와 청결한 환경, 그리고 찾아 가기 쉽고, 주차가 편리한 곳이면 더욱 좋겠지요. 이 모든 것을 갖춘 완벽한 치과가 있을까요? 저는 존재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병원에서 진행되는 모든 과정은 기계의 도움을 받으며 사람 손으로 이루어집니다.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위해서는 교육과 훈련이 잘 된 전문가의 집중과 정성이 필요합니다. 당연히 넉넉한 시간은 필수가 되겠습니다. 결론적으로 적절한 인건비가 필요할 수밖에 없겠지요. 그런데,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아주 저렴한 비용으로 제공한다고 광고하는 치과가 있습니다. 정말 준비된 전문가의 고도의 집중력과 정성으로 모든 시술과정을 직접 시행하면서 치료비용은 저렴하게 할 수 있을까요?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이 하는 말 중에 “싸고 좋은 것은 절대 없다!”가 있지요. 세상을 살다보니 점점 절감하게 됩니다. 가성비가 좋은 물건과 서비스는 있을 수 있지만, 싸고 좋은 건 존재할 수가 없지요. 비싸고 나쁜 것이 시장에서 자연도태 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비슷한 제화나 서비스가 가격이 낮아지려면 제조 공정이 달라지고, 재료가 달라지고, 인건비가 싼 사람을 고용해서 생산해야만 합니다. 동일한 서비스를 저렴한 가격에 제공한다고 하는 건 잘 살펴보아야만 합니다, 어느 부분에서 원가절감을 했는지.

 

 저희 치과는 인테리어 컨셉이 미술관 비슷한 느낌을 주자는 것입니다. 깔끔하고 쾌적한 공간에 편안한 음악이 흐르는 치과 대기실을 만들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제가 음악을 그 때 그 때 골라서 틀고 있는데, 주로 재즈와 클래식 그 중에서도 약간 느리고 평온한 느낌의 곡들을 선곡하게 됩니다. 

 

최신가요는 흥겨워서 좋긴 한데, 분위기가 어수선해지기 때문에 진료에 집중하는 데 방해가 됩니다. 제가 고른 곡들을 좋아라 하시는 분들은 반갑고, 그 분들이 노래를 들으며 마음이 진정된다는 말씀을 하실 때면 보람으로 제 가슴이 뿌듯해집니다. 하지만 모든 분들이 저희 치과 대기실 음악을 좋아하지는 않지요. 다양한 취향이 있는 것이니까요. 게다가 하루 종일 비슷한 풍의 노래가 나오면, 최신가요를 주로 듣는 직원들은 치과에서 나오는 노래 때문에 오후에는 졸린다고 합니다.^^

 

 “개개인의 고객이 각자 만족해야 좋은 서비스다.” 치과에 오시는 분들 중에 어떤 분들은 살갑게 맞아주고, 손주가 초등학교 입학한 거 축하해 줄만큼 개인적인 얘기도 많이 해주길 바라십니다. 물론 개인적인 얘기는 불편해하시하고, 진료에 관계된 설명은 자세히 해주길 바라는 분도 계십니다. 전혀 다른 성향을 가진 분들에게 맞는 ‘맞춤 서비스’를 제공해드리면 좋겠지만 원장과 직원들의 성향이란 게 또한 존재하기에, 모든 분들에게 최상의 응대를 하는 건 불가능합니다. 즉 치과마다 서비스 응대의 스타일이 존재하게 됩니다. 

 

 군산에는 70개 정도의 치과가 있고, 모든 치과마다 진료 원칙, 진료비, 서비스 매뉴얼, 인테리어 컨셉, 등이 조금씩 다릅니다. 가장 좋은 치과는 내가 원하는 치과의 모습에 가장 근접한 치과이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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