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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에서 스켈링을 그토록 강조하는 이유는?
글 : 매거진군산 편집부 /
2017.12.01 17:26:56 zoom out zoom zoom in facebook twitter kakaotalk kakaostory

치과에서 스켈링을 그토록 강조하는 이유는?

 

O, O, O튼 등등의 잇몸약이 치주질환을 치료하는 효과는 없고, 단지 근질거리는 통증을 감소시키고, 잇몸에서 피나는 현상을 감소시키는 정도의 역할을 한다고 지난번에 말씀드렸습니다. TV 광고에서 보는 것과는 너무나 다른 설명이라고 느껴지실 겁니다. 광고에서는 잇몸약을 먹으면 흔들리는 이가 안 흔들리고, 잇몸 출혈도 없어지고, 찬물에 시린 증상도 없어지게 돼서 얼음도 깨트려 먹고, 갈비도 마음껏 뜯을 수 있을 것처럼 표현하고 있습니다. 정말 그런 약이 있다면 대한민국의 치과 중 3분의 2는 없어질 것입니다.

 

손바닥에 가시가 박혀서 염증이 생기고 아픈 경우에, 항생제와 진통제를 먹으면 붓기가 감소하고 통증이 경감될 것입니다. 이러한 과정을 치료라고 하지 않지요. 이 상황에서 치료라 하기위해서는 박힌 가시를 빼내고, 상처를 소독하고, 항생제를 투약해서 박테리아를 없애 상처가 깨끗하게 낫게 해야 합니다. 치주질환, 잇몸염증을 일으키는 직접적인 원인은 박테리아입니다. 그런데 치주염을 일으키는 박테리아를 입안에서 완전히 제거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아주 잠깐 제거하는 건 가능하지만 음식을 먹거나 뽀뽀 한 번에 박테리아는 금방 증식해서 원상태를 회복하게 됩니다. 그래서 치과의사는 박테리아를 박멸하려 하지 않고 숫자를 감소시키기 위해 노력합니다. 칫솔질을 열심히 할 수 있게 교육을 하고, 스켈링을 하고 잇몸치료를 합니다. 그리고 치주염을 일으키는 박테리아의 먹이가 되는 설탕 섭취를 줄이라고 설명합니다. 이러한 것들이 입안의 치주염 원인 박테리아를 줄이는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박테리아가 입안에서 살고 증식하려면 두 가지가 충족되어야 합니다. 우선 박테리아가 먹고 살 먹이(설탕)가 꾸준히 공급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박테리아가 생존할 수 있는 거주환경 즉, 박테리아가 침과 물에 의해 씻겨져 목구멍으로 흘러가지 않고 치아에 잘 붙어있을 수 있는 구조가 있어야만 합니다. 박테리아의 거주환경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치석입니다. 입안에 치석이 하나도 없다면 박테리아는 아주 소수만이 생존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치주염이 발생하지 않을 것입니다. 치석을 제거하는 것이 스켈링과 잇몸치료(치주소파 및 치주 수술)입니다. 치과의사가 스켈링을 강조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지요.

 

사진에서 보이는 치아 표면에 부착된 치석은 마치 현무암처럼 울퉁불퉁해서 박테리아들이 거주하기가 아주 좋습니다. 이러한 치석이 칫솔질로는 절대로(강조의 의미가 아니고 완전히 불가능하다는 의미의 절대로입니다.) 제거되지 않습니다. 그런데 치석을 제거한다는 치약과 칫솔이 홈쇼핑 광고에도 나오는 게 오늘의 대한민국 현실이기도 합니다.

 

이번 달에는 좀 복잡한 설명이 길었습니다. 죄송하지만 다음 달에는 치석과 치주염에 대한 좀 더 학문적인 설명이 이어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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