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방학은 새로운 학년을 준비하는 시기이다. 그래서 예비학년이라고 한다. 현재 고1 학생들은 예비고2이고, 현재 중3 학생들은 예비고1인 시기이다. 아직은 수험생이라는 느낌을 갖기에는 이른 시기라고 할 수 있지만, 지금부터 서서히 대학입시를 준비해야 한다. 그래서 [매거진군산] 2012년 2월호는 예비고1, 2를 위한 특집을 마련했다. 수험생이기 이전에 고등학생으로서 지금부터 무엇을 어떻게 얼마나 준비해야 하는가를 가늠해보고자 한다. 신학기가 시작되기 전에 준비할 것들을 제시한다. 많은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
지금부터 준비하면 대학입시에 성공한다
현재 중3 학생들은 3월이 되면 고등학생이 된다. 진학할 고등학교가 결정되고,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마음으로 새로운 공부를 시작하게 된다. 중학교 때와는 다른 환경이 기다리고 있다. 실제로 고등학교는 중학교보다 더 많은 양과 질의 공부를 요구한다. 대체로 중학교 때 하던 식으로 공부를 하면, 고등학교에서는 중학교 때의 성적을 유지하기가 어렵다. 따라서 고등학교에 걸맞는 공부를 해야 한다. 그리고 현재 고1 학생들은 3월이 되면 고2가 된다. 고2가 되면 고1 때와는 다르게 좀 더 심도 있는 공부를 해야 한다. 실제로 인문계, 자연계로 계열이 나뉘면서, 고1 때보다 전문적인 과목들을 공부하게 된다. 그리고 학생들이 계열별로 나누어져서 재적인원이 줄어들기 때문에 좋은 성적을 받으려면 더 많은 노력과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이렇듯 현재 중3은 고등학교라는 새로운 환경에서 더 많은 공부를 해야 하고, 현재 고1은 고2가 되어서 계열이 나누어지면 더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
그렇다면 아직 새로운 학년에 진급하지 않은 상황에서 무엇을 어떻게 얼마나 준비해야 하나?
2014학년도 수능은 이렇게 바뀐다
현재 고1 학생들이 대학입시를 치르는 2014학년도에는 수능이 현행 수능체제와 많이 바뀐다. 과연 어떻게 얼마나 바뀌는 지를 알아보자. 미리 알고 준비하면 그만큼 더 앞서 갈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수능은 언어, 수리, 외국어, 탐구(사회, 과학, 직업), 제2외국어/한문으로 구분되어 있다. 이것이 2014학년도에는 언어는 국어로, 수리는 수학으로, 외국어는 영어로 과목이름이 바뀌고, 탐구와 제2외국어/한문은 그대로이다. 그리고 국어, 수학, 영어는 모두 A형과 B형으로 출제되어 수험생들은 선택해서 응시할 수 있다. 탐구는 사회/과학은 최대선택과목이 현재 3과목에서 2과목으로 줄어들고, 직업탐구는 2과목에서 1과목으로 줄어든다. 그리고 제2외국어/한문에는 베트남어가 새로운 과목으로 추가된다.
가장 큰 변화를 보이는 국어, 수학, 영어는 A형, B형으로 구분되는데, A형은 현재의 시험보다 난이도가 쉬워지고, 출제범위가 작아지는 시험이고, B형은 지금의 수능 난이도와 비슷한 시험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수험생들은 인문계 학생이든, 자연계 학생이든 국어, 수학, 영어 중 B형을 2개까지만 선택할 수 있다. 그리고 국어와 수학을 모두 B형으로 선택할 수 없도록 했다. 이렇게 되면 인문계 상위권 학생들은 국어 B형, 수학 A형, 영어 B형을 선택하게 될 것이고, 자연계 상위권 학생들은 국어 A형, 수학 B형, 영어 B형을 선택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시행되는 수능과 2014학년도 수능을 비교해보면 난이도가 인문계는 거의 같고, 자연계는 국어에서 조금 쉬워지는 효과를 보게 될 것이다. 게다가 수능의 출제범위가 현행 범교과적 출제에서 교과 중심 출제로 바뀌는데, 이는 출제 범위 자체가 학교에서 배우는 교육과정이 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탐구도 과목체계가 변한다. 사회/과학탐구는 최대 선택과목 수가 3과목에서 2과목으로 줄고, 직업탐구는 1과목으로 줄어든다.
한 과목씩 차례로 살펴보자.
첫째 국어. 현행 수능은 50문제가 출제되고 이 중 5문제는 듣기문제인데, 듣기 5문제가 없어지고 지필문제 45문제만 출제된다. 그런데 시험시간은 80분으로 같기 때문에 문제를 푸는 시간의 여유가 약간 생긴 셈이다.
둘째 수학. 현재 수능 수리영역은 인문계는 나형, 자연계는 가형을 응시하고 있는데, 2014 수능 수학은 이와 비슷하게 A형, B형으로 출제된다고 할 수 있다. 출제 문제 수도 30문제로 같고, 시험시간도 100분으로 같고, 주관식 문제도 9문제로 같다고 할 수 있다.
셋째 영어. 2014 수능 중 가장 큰 변화를 보이는 과목이 영어인데, 현재 50문제에서 45문제로 5문제가 줄어든다. 45문제 중 22문제를 듣기문제로 출제해서 듣기평가실력을 많이 반영하게 된다. 영어 A형은 실용영어 중심으로 출제되고, B형은 현재 수능의 범위 정도로 출제할 계획이다. 그리고 문제 수는 줄어들지만 시험시간은 70분으로 같아서 문제당 시간 배당은 조금 늘어난다고 할 수 있다.
넷째 탐구. 사회/과학탐구는 최대선택과목을 3과목에서 2과목으로 줄어든다. 그리고 직업탐구는 1과목만을 선택할 수 있다. 대신 직업탐구의 문제수를 2배(40문제)로 했다. 탐구는 현재 상황과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현재 대부분의 대학들이 탐구 반영과목 수를 2과목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고등학교에서 탐구 수업 자체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기는 하다.
다섯째 제2외국어/한문. 베트남어가 새로운 과목으로 추가된다. 제2외국어/한문은 주로 인문계 학생들이 선택하는 과목이고, 인문계 학생들이라 하더라도 모든 학생들이 응시하지 않기 때문에 몇몇 대학을 제외하고는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2014학년도 수능의 바뀌는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01 과목별 명칭 변화 : 언어 → 국어, 수리 → 수학, 외국어 → 영어
02 수준별 출제 : A형과 B형으로 구분해서 출제
03 출제 범위 축소 : 범교과적 출제 → 교과 중심 출제
04 수능-EBS 연계 70% 유지(기존 방침)
05 탐구 선택과목 축소 : 최대 3과목 → 2과목
06 제2외국어/한문 과목 추가 : 기존 8개 언어에 베트남어 추가
2014학년도 수능의 바뀌는 부분을 표로 나타내면 다음과 같다.
이렇게 2014학년도 수능이 변화하게 되면 어떻게 될까. 그리고 학생들에게는 어떤 변화가 생기게 될까.
첫째, 수능의 변화는 고등학교 교육과정을 변화하게 만들 것이다. 과목의 이름이 언어, 수리, 외국어에서 국어, 수학, 영어로 바뀌는 것은 이름만 바뀌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고등학교 교육과정을 바꾸게 될 것이다. 왜냐하면 출제범위가 범교과적 출제에서 교과중심 출제로 바뀌게 되므로, 수능을 준비하면서 내신을 대비하게 되고, 내신을 준비하면서 수능을 준비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따라서 지금보다 한층 더 공교육 중심으로 교육과정이 변할 것이다.
둘째, 국어, 수학, 영어의 비중이 커질 것이다. 국어, 수학, 영어는 A형과 B형으로 구분 출제되면서 세분화되고, 탐구과목수는 최대 2과목으로 줄기 때문에 국어, 수학, 영어의 비중이 커질 것이다. 동시에 학교에서 진행하는 국어, 수학, 영어의 수준별 수업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셋째, 쉬운 수능의 변별력이 문제가 될 수 있다. 현재 수능도 난이도가 낮아서 변별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그런데다가 A형, B형으로 난이도가 구분된다면 쉬운 수능에 대한 평가 기준을 획일적으로 세우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수험생이 과목별로 A형, B형 중 어떤 것을 선택하느냐가 중요할 수도 있고, 대학들도 A형과 B형의 변별력을 어떻게 주고 가산점을 어떤 방식으로 부여할 것인가를 고민할 것이다.
넷째, 수능-EBS 연계는 계속 된다. 현 정부의 사교육 절감 정책 중 하나가 수능-EBS 연계율 70% 유지이다. 현재 수능은 지문이나 문제들 중 70% 이상을 EBS 교재에서 변형 출제되고 있다. 이 말은 학생들의 공부 부담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기는 하지만, 지나치게 EBS 교재에 의존해서 공부하게 하는 부작용도 또한 만만치 않다는 말이기도 하다. 수능에서 좋은 점수를 받으려면 지금이나 2014 수능을 준비하는 학생들 모두 EBS 교재를 공부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말이다.
2014학년도 수능의 국어, 수학, 영어과목 A형, B형 조합을 예로 들면 다음과 같다.
학생들은 자신의 성적 정도에 따라서 적절한 조합을 찾아보기 바란다.
그리고 계열별 과목의 우선순위도 제시한다. 학생들은 주요과목에서 자신의 강점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
1. 인문계 : 영어〉국어〉수학 or 국어〉영어〉수학
2. 자연계 : 수학〉영어〉국어 or 수학〉국어〉영어
2014학년도 수시는 현재보다 강화될 것이다
현재 대학입시는 수시모집과 정시모집으로 구분되어 있다. 내신, 대학별고사(논술, 면접, 적성검사 등), 공인외국어 성적, 경시대회 입상성적, 임원경력, 봉사활동 등을 중심으로 선발하는 수시모집과 수능을 중심으로 선발하는 정시모집으로 구분된다. 일반적으로 학생들이 공부를 열심히 한다는 말은 내신성적을 잘 받는다는 말과 거의 같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대학입시를 준비하는 학생이라면 현실을 모르거나 목표를 세우지 않은 채 내신공부만 한다고 대학입시에 성공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대학입시가 수시모집과 정시모집으로 구분되는 것을 대학의 입장에서 살펴보자. 정시모집 선발의 주요 전형요소는 수능이다. 수능은 대학이나 고등학교에서 출제하는 시험이 아닌 국가에서 출제하는 일종의 국가고시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과연 대학들은 수능시험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수능시험은 국가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출제하고 채점하기 때문에, 대학들은 객관적이고 수험생들의 성적분포를 잘 알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수능 문제의 내용이나 평가 방향이 대학들의 요구사항들을 모두 충족시키지는 못한다. 따라서 대학들은 수능성적이 아닌 다른 평가요소로 학생들을 선발하고자 했다. 이런 관점에서 생겨난 입시제도가 수시모집이다. 즉, 수시모집은 대학에서 선발하고자 하는 학생들을 대학의 독자적인 기준에 의해서 학생들을 선발하려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대학은 수시모집을 통해서 우수한 학생을 선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도 할 수 있다.
수시모집에서 성공하려면 어떤 부분을 잘 하는 것이 좋을까?
첫째, 내신성적이다. 고등학교에서 충실하게 수업받고 공부를 열심히 하면서 학교생활을 잘 하면 좋은 내신성적을 받을 수 있다. 이런 학생들은 대학에 입학한 후에도 대학생활에 적응을 잘 하는 편이라고 한다. 따라서 대학들은 내신성적이 좋은 학생들을 선호한다. 하지만 대학들은 고등학교 내신성적을 전적으로 신뢰하지는 않는 편이다. 왜냐하면 현재 내신성적은 학교간의 실력차이를 보여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상위권 대학들에서는 내신성적을 중심으로 선발하는 학생부 중심전형의 선발인원을 점차적으로 줄이고 있는 실정이다.
둘째, 대학별고사이다. 대학별고사는 크게 세 가지인데, 구술면접, 논술, 적성검사이다. 구술면접은 대부분의 대학들에서 실시하고 있는데, 1단계에서 내신성적으로 일정배수를 선발한 후에 2단계에서 구술면접고사를 실시하기 때문에, 내신성적이 좋은 학생들이 유리하다고 할 수 있다. 다음은 논술인데 논술은 주로 서울, 수도권 대학들 중에서 중상위권 대학들에서 실시한다. 실제로 논술은 내신성적이 3-4등급으로 좋지 않아도 충분히 응시할 수 있다.
다음은 적성검사인데, 적성검사는 중위권 대학들에서 실시하고 있다. 적성검사는 인문계, 자연계 구분이 없는 시험으로, 수능과 유사하게 모두 객관식으로 언어, 수리영역으로 출제된다. 몇몇 대학에서는 외국어영역이 출제되기도 한다. 적성검사는 논술에 응시하는 학생들보다 내신성적이 더 안좋은 학생들도 충분히 응시할 수 있는 시험이기도 하다.
셋째, 비교과영역이다. 비교과영역은 고등학교에서 내신성적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대학들에서 적용하는 비교과영역은 공인외국어 성적, 경시대회 입상성적, 임원경력, 봉사활동 등 인데, 비교과를 중심으로 선발하는 인원이 아주 소수이기 때문에 매우 높은 수준의 활동 내역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넷째, 입학사정관제도이다. 입학사정관제도로 대학입시에 성공하려면 우선 고등학교 생활에 충실해야 한다. 교과내신도 일정하게 좋아야 하고, 임원활동도 적절하게 해야 하고, 봉사활동도 열심히 해야 하고, 대학에서 요구하는 특정한 어떤 부분에 일정한 장점을 가져야 한다. 그래야 학교생활기록부에 좋은 내용들이 기재되고,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최고의 대학이라고 불리는 서울대학교는 2013학년도 입시에서 수시모집에서 입학정원의 80%를 선발하겠다고 발표했다. 우리나라 대학입시를 좌지우지하는 서울대학교의 수시모집 확대는 나머지 대학들에 많은 영향을 준다고 할 수 있다. 이렇게 수시모집이 확대되는 양상은 2014학년도 이후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학생들은 수능을 열심히 준비해야 하고, 또 더불어 내신, 대학별고사를 잘 준비해야 하며, 학교생활에도 충실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고1,2는 대학입시를 이렇게 준비해라
수험생이 아닌 고1,2 학생들이 대학입시를 피부로 느끼면서 준비하기는 쉽지 않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계획이다. 지금 단계에서 내가 무엇을 얼마나 해야 하고, 다음 단계에서는 그것을 얼마나 더 잘 해야 하는가를 차근차근 밟아가야 한다. 그래서 고등학교 학년별, 학기별 계획표를 제시한다. 물론 이 계획대로만 할 수는 없겠지만, 자신의 상황에 맞추어서 변형시켜가면서 끊임없는 준비를 해야 한다.
정작 중요한 것은 지망하는 대학/학과를 목표로 삼고,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한 계획을 세우고, 그에 맞는 준비를 적절하게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현재 대학입시는 어떤 모습이고 나는 어느 위치에 있는가를 분명하게 아는 것이 중요하다.
대학입시에서 남보다 먼저 출발하면 먼저 도착할 것이다
예비 고1,2 학생들에게 대학입시는 아직은 나와 상관없다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시간이 많이 남았다고 해서 그 일이 나에게 닥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지금부터 어떤 준비를 어떻게 얼마나 해서 좋은 결과를 얻을 것인가이다. 지금부터 새로운 학년을 준비하면서, 나의 현실을 되돌아보고 현실에 맞는 계획을 세우기 바란다. 그리고 그 계획을 이루기 위해서 전심으로 노력하기 바란다. 지금부터의 계획과 노력은 이 글을 읽은 학생들에게 좋은 결과로 답해 줄 것이다.
아직은 새로운 학년이 되기 전이다. 시간이 많다고 해서 여유를 부리는 것도 좋지만, 지금부터 준비를 차근차근 한다면 결과가 더 좋을 것이다. 대학입시는 길고 긴 여정이다. 그 여정을 어떤 마음으로 어떻게 진행하느냐에 따라서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우리 모두 마음속에서 외쳐보자. 고1,2는 대학입시의 출발선이다! 지금부터 성공적인 대학입시를 위해서 힘차게 출발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