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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으로 사람을 만나다” - 마음소리 예술심리 상담연구소- ‘문 희‘ 소장
글 : 채명룡 /
2018.11.01 15:19:44 zoom out zoom zoom in facebook twitter kakaotalk kakaostory

음악으로 사람을 만나다

- 마음소리 예술심리 상담연구소- ‘문 희소장 


음악 교사가 꿈이었던 33살 문 희씨, 음악상담지도사라는 다소 생소하지만 아이들의 아픔을 어루만져주는 전문가이다. 마음을 열지 않는 아이들에게 클래식 악기는 물론 타악기 등 다양한 음악 기구로 다가가 아픈 마음을 안아주는 게 그녀의 일이다.




 

방황하는 이여, 내 품에 오라

 

그녀는 출장이 잦다. 상담 일이 많아지면서 좋아했던 여행은 잠시 내려놓았다. 바쁜 일상이라 가던 길을 잠시 멈추고 소소한 자연과 스스로를 돌아보면서 만족한다.

교육청에서 일반학교의 특수학급 음악치료 의뢰가 올 경우 순회하면서 출장을 가기도 하거든요. 진안 무주 등을 다니면서 꽃이 피거나, 낙엽이 질 때 도로변에 차를 세워 놓고 자연 속에 있는 나를 발견하곤 합니다.”

방황하는 아이들에게 다가가는 게 일이라서 출장길이 소중하다는 그녀. 이른 나이인데도 일상에서 행복을 찾아나서는 게 놀랍다.

부모에게 마음이 닫혀있으니 말을 하지 않는 것이며, 외톨이라는 건 외부와 소통이 안된다는 걸 뜻해요. 즉흥연주를 통해서 무의식을 대면하게 되고 문제점이 무엇인지 상담사와 내담자가 서로 알아가게 되는 과정이 바로 음악 심리 상담이라는 설명이다.

스스로 닫았던 마음의 문을 열고 나온 중학 2학년 아이의 경우가 생각난다고 했다. “지금은 대학생이지만 5년 전엔 또래 관계가 없는 외톨이였어요. 소통의 공간은 오로지 악기였고. 엄마가 알아야 할 걸 몰라 답답해했거든요. 엄마에게조차 마음을 열지 않았고 스스로 쓸모없고 가치 없는 놈이라고 자책하고 있었어요. 처음엔 주어진 악기를 부쉈고요. 시간이 지나갔고, 제가 안아주고 보듬어주지 않으면 상담실을 나가지 않는 거예요. 1년쯤 지나자 놀라운 변화가 일어났어요. 친구들도 늘어났고, 제대로 적응해갔어요. 몇 년 후에 그 아이 스스로 선생님, 이젠 상담 받지 않아도 될 것 같아요라고 하더라고요.” 가슴 뿌듯한 사례였다.

그러나 마음의 상처를 어루만지는 일이 마냥 평탄한 길은 아니다.

 

나운동 시민회관 앞 마음소리 예술심리상담 연구소

 

마음소리 예술심리상담 연구소는 클래식 악기 중에서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 플롯은 물론 여러 가지 타악기 등 음악 기구와 예술 매체를 가지고 놀이 활동을 통하여 대상자들이 자기표현을 하고 상호 작용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공간이다.

지난 20173월 군산시민회관 건너편 2층과 3층에 음악치료 연구소를 차렸다. 상담이나 놀이 교실을 이용하는 아이들은 유치원에서부터 초등·중등 아이들이 대부분이다. 개인과 바우처 등에 따라 이용 요금이 다른데, 150분 수업을 한다. 바우처는 1등급~3등급까지 부모 소득에 따라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사회성이 떨어지는 아이들에게 경쟁과 배려 등 장점이 많은 모둠이 효과적이다. 수업을 진행하면서 악기를 배울 수도 있다. 공연활동, 봉사활동도 나간다.

아이들에게 음악을 쉽게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신체적·정신적인 밸런스가 흩어진 아이들에게 음악을 통해서 자신의 심리 상태를 털어 놓게 유도한다. 이를 통하여 마음이 아팠던 아이가 정신적인 중심을 잡아가는 데 도움을 주는 게 바로 이 상담의 역할이라고 문 소장은 마음소리를 설명했다.

 



음악으로 사람을 만나는 전문인으로 기억되고 싶다.

 

부모님의 반대에도 피아니스트와 음악교사를 꿈꿨던 그녀였다. 그런데 대학원에서 음악치료와 특수교육등 음악심리상담사 공부를 하면서 교사의 꿈을 벗어나 이 게 나의 길이라고 생각했다.

외부 강사로 나가 프로그램 개발과 함께 음악치료를 하는데, 어느 땐 대상자들에 따라 레크레이션, 연극 등의 영역을 혼합해서 하기도 한다. 때론 내가 뭘 하고 있는 걸까생각도 들지만 미개척 분야이기에 다양한 경험과 상담방법이 필요하다는 걸 느낀다.

그녀는 중등교원자격과 함께 인성교육· 부모교육 지도사는 물론 특수아동지도사, 게슈탈트 음악심리상담사 2급등의 자격을 갖췄다. 전북지역 초중 특수학급 음악치료 담당과 군산대 평생교육원 음악심리지도사 전담교수로 활동 중이다. 수송 성당에 나가 피아노 반주로 봉사하는 걸 거르지 않는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 예술 심리상담이라는 분야, 특히 음악심리상담 분야가 마음이 아픈 아이들에게 좋은 접근 방법이라는 걸 사람들이 알아주리라고 믿는다.

피아노를 전공을 하고 음악치료와 예술치료를 공부한 그녀, 현장에서 다양한 경험을 했으니 음악상담 전문인으로 자연스럽게 이름이 알려질 것이다.

이런 여정을 거치노라면 군산에서 음악상담 하면 문 희, 문 희 하면 음악 상담가로 자리하는 날이 머지않았다.

 


억척 또순이 음악상담 전문가

 

서글서글한 눈매가 눈에 쏙 들어오는 그녀는 한복 모델 대회에 출전할 정도로 때론 당돌한 용기를 가졌다.

군산여고를 나와 목원대에서 피아노를 전공했고, 충남대에서 석사논문 자폐 아동을 위한 음악치료 프로그램 개발을 썼다. 원광대에서 예술심리치료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음악치료와 특수교육을 배우게 되면서 초··고등학교 안에서 마음이 힘든 아이들과 소통을 하면 음악 교사와 음악치료사 두 가지 꿈을 다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기간제 교사로 가서 보니 이상과 현실은 달랐다. 음악 교사에 대한 꿈을 놓았으며 음악 상담에 전념하기로 마음먹었다. 자연스레 심리공부를 계속하게 되었다. 관련 학회에 들어가 이론과 임상실습 경험을 이수해야만 하고 관련 학과 학위는 필수이다. 학회가 주는 민간자격증 등을 갖추었고 거기에 경력이 붙으면서 우연찮은 계기로 연구소까지 오픈했다.

아빠(문원종씨)는 운수업에 종사하였고, 엄마(이양운씨)는 분식집을 했다. 무척 외골수였던 아빠를 엄마가 설득해줬다. 엄마가 있었기에 오늘이 있다는 그녀는 2남매 중 장녀이다.

아빠는 음악하면 고생한다면서 공무원을 바랐고, 엄마는 반대하다가 대학에 가면서 마음을 바꿨다. 엄마의 설득이 없었다면 아빠의 반대를 이겨내기 힘들었을 거다. 대학원도 스스로 결정해서 입학했고, 아빠에게 한 학기 학비만 대 달라고 했다. 그 이후엔 알바하면서 학비를 벌어 과정을 마쳤다.”

겉모습 같지 않게 억척 또순이란 생각이 드는 걸 왜일까. 마음소리 연구소에 상담의 단비가 촉촉히 적셔지기를 기대한다.

 

마음소리 예술심리상담연구소

-군산시 대학로 305 2(나운동 시민회관 앞)

소장 문 희(전화, 063-445-3938)

· 원광대 보건학과 예술치료 박사 수료

· 군산대 평생교육원 음악심리지도사 전담교수

· 전북지역 초··특수학교 음악치료담당

· 중등교원 자격(음악)

· 음악심리상담 전문가

· 게슈탈트 음악심리상담사 2

· 놀이 심리상담사 1

· 특수아동지도사 2

· 인성교육지도사, 부모교육지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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