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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욱의 인생 시나리오
글 : 신인혜(자유기고가) / uh1986@naver.com
2012.02.01 14:27:17 zoom out zoom zoom in facebook twitter kakaotalk kakaostory

 

 


Scene #1. 4개월_25살. 고민에 빠지다. 

“저는 대학을 늦게 갔습니다. 군대를 전역하고 26살에 대학에 갔죠.”  26살이 되어서야 대학에 진학한 이유가 무엇일까.  오동욱 감독은 원래 음악을 했었다.  하지만 군대를 다녀온 후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을 하자’는 생각이 들었다.  진로에 대해 고민하던 그에게 떠오른 말 한 마디.  ‘그림에 소질이 있다.’  어렸을 때부터 주욱 들어왔던 말이었다.  오동욱 감독은 그림을 그리기로 마음먹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애니메이션’을 만났다. 

 

미대 입시를 준비하기 시작한 것은 25살 여름이었다.  8월의 무더운 여름 날, 미술 학원을 찾은 그에게 들려온 말은 ‘올해는 어렵겠다’ 였다.  실기시험까지는 겨우 4개월 남짓.  전문적인 미술교육을 받아본 적 없었던 만큼 당연한 이야기였다.  하지만 그 해 11월.  놀라운 소식이 날아들었다.  홍익대학교 애니메이션과에 합격한 것이다.

 

 


 Scene #2. ‘생명을 불어 넣는’ Animation

“애니메이션이라는 용어 자체가 ‘생기를 불어넣다’, ‘생명을 불어넣다’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제가 그린 캐릭터가 화면에서 살아 움직일 때 카타르시스를 느낍니다.”

 

오동욱 감독은 애니메이션 분야에서 활동한 9년간의 세월을 ‘정말 그림을 많이 그렸다’는 말로 표현했다.  대학 졸업 후 극장용 장편 애니메이션 ‘아치와 씨팍’을 시작으로 극장용 장편 애니메이션 ‘천년여우 여우비’, TV시리즈 애니메이션 ‘아기공룡 둘리2(SBS 방영)’, ‘롤링스타즈(KBS 방영)’등 쉴 틈 없이 작품 활동을 계속해 왔다.  최근 작업한 작품 중에는 ‘마당을 나온 암탉’도 포함되어 있다.  국내 애니메이션 사상 최초로 2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화제를 일으킨 작품이다. 

 

2012년 5월 KBS에서 방송 예정인 TV시리즈 애니메이션 ‘프랭키와 친구들’도 주목해야 할 작품이다.  쌀과 한식을 소재로 아이들이 올바른 식습관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건강한 애니메이션이다.  총 78편으로 제작 된 이 작품은 제작이 완료되기도 전에 중국에 선 판매 되었으며 유럽 15개국과도 판매를 조율 중이다. 

 

오동욱 감독은 애니메이션을 하면서 가장 기쁜 순간으로 ‘샴페인을 터뜨리는 날’을 꼽았다.  샴페인을 터뜨리는 날은 바로 작품이 개봉하고, TV에서 처음 방영되는 날을 의미한다.  하지만 아이러니 하게도 이 날은 가장 어려운 순간이기도 하다.  관객들의 시선에서 어떻게 보일지 마음을 졸이게 되기 때문이다.

 

“작업을 하다보면 딜레마를 느낍니다. 작품을 만드는 입장에서는 자신의 사상과, 느낀 것들을 통해 스토리를 만듭니다.  자신이 표현하고 싶은 대로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싶은 욕구가 있죠.  하지만 객관적으로 봤을 때 대중들에게 받아들여지느냐, 대중들이 좋아할 수 있느냐 하는 걱정이 있습니다.”  이런 우려를 줄이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대중들에게 맞춰 수정과 각색 과정을 거쳐야 한다.  하지만 이런 과정을 거치면 작품은 처음의 의도와 많이 달라진다.  오동욱 감독은 표현과 관객 사이의 딜레마에서 벗어나기 위해 일과 개인적인 작품을 분리해서 작업한다.  “회사에서 일을 할 땐 객관적인 관점에서 바라보고, 그 외에 제 작품을 할 땐 제가 하고 싶은 대로 하려고 합니다.  작품에 대한 접근을 달리하는 거지요.”

 

 

 

 

Scene #3. 詩_영화, 한편의 ‘시’가 되다.

 

‘2011 부천판타스틱영화제(PIFAN) 프루지오 관객상’

‘인디포럼 2011 초청작’

‘제12회 대구단편영화제 경쟁작’

‘제5회 대단한 단편영화제 초청작’

‘2012 유바리국제영화제 초청’

 

2011년 개봉한 영화 ‘남쪽평야’의 이야기다.  남쪽평야는 오동욱 감독의 첫 번째 실사영화다.  범죄 현장을 재현하기 위해 젊은 피의자와 동행하게 된 김형사의 이야기를 담았다.  주인공의 숨겨진 감정에서 드러나는 긴장감과 반전은 관객과 평단 모두를 단번에 사로잡았다.  관객들은 이 작품에 대해 ‘슬프지만 사람에 대한 시선만큼은 따뜻한 영화(네이버 영화/toyone00)’라고 평했다.

 

‘남쪽평야’의 포스터는 사람과 공간에 대한 따스한 시선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한적한 들판, 맑은 하늘을 바탕으로 '따뜻하고 평화로운 그곳... 남쪽평야'라는 글이 보인다.  검게 흘려 쓴 글씨에서 시간마저 멈춘 듯한 고요함과 평화로움을 느낄 수 있다.  ‘남쪽평야’란 사람들이 꿈꾸는 따뜻하고 평온한 이상향은 아닐까.   

 

영화 포스터에서 느낄 수 있듯 사람에 대한 따뜻한 시선은 오동욱 감독의 작품을 관통하는 가장 중요한 테마다.  “저는 세상을 따뜻하게 바라보고자 합니다. 어렸을 때 우리는 ‘착하게 살아야 한다고 배웁니다. 하지만 그럴 수 없는 한계가 분명히 존재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한계 때문에 넋 놓고 포기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100% 완전해질 수 없기에 선해지려는 노력이 필요한 거죠. 대부분 그런 사람들은 사회지도층, 고위층이 아니라 평범한 서민들입니다. 이렇게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어 세상이 따뜻한 거죠.” 

 

  

현재 오동욱 감독은 다음 작품을 구상중이다.  스토리와 아웃라인은 모두 짜 놓은 상태로 사회적, 정치적 상징을 많이 가진 작품이다.  “굳이 형식을 따지자면 ‘시’와 같은 작품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사회적, 정치적 은유가 많이 들어간 특징은 사회를 비판하고 비꼬는 것으로 이어집니다.  하지만 어떤 형식의 영화든 세상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 있는 감독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사회가 지금 당장 바뀌어야 한다 외치기보다는 은연중에 사람들이 동의하고 고개를 끄덕여 줄 수 있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2월, 오동욱 감독은 캐나다로 떠난다.  장편 애니메이션의 디자인을 위해서다.  오동욱 감독에게 있어 실사영화와 애니메이션이라는 구분은 큰 의미가 없어 보인다.  그에게 중요한 것은 형식이 아니라 작품을 구성하는 이야기, 메시지이기 때문이다.  영상을 통해 한편의 시(詩)를 적어나가는 오동욱 감독.  그의 다음 작품을 기대해 본다.

 

경력

 2003 극장용 장편 애니메이션 ‘아치와 씨팍’ 배경컨셉디자이너.

 2005 극장용 장편 애니메이션 ‘천년여우 여우비‘ 배경미술및컨셉디자이너.

 2006 극장용 장편 애니메이션 ‘바리공주’ 프로모션아트디렉터.

 2007 OVA 애니메이션 ‘매드몽키’ 아트디렉터. (PISAF2007 개막작)

 2008 SBS, Tooniverse TV시리즈 애니메이션 ‘아기공룡 둘리2’ 아트디렉터.

 2009 KBS2 TV시리즈 애니메이션 ‘롤링스타즈’ 미술감독.

 2010 극장용 장편 애니메이션 ‘마당을 나온 암탉’ 배경미술.

 2011 실사 독립단편영화 ‘남쪽평야’ 감독. 

 2011 TV시리즈 애니메이션 ‘프랭키와 친구들’ 감독.

 그 외 단편애니메이션 ‘전쟁은 쉬지 않는다’, ‘밭가는 돼지’, ‘HALF’ 등 다수의 기획 및 단편작업.

  

수상 및 활동

 2000.7 Intermedia city Seoul 2000 캐릭터디자인 당선 'Digital Alice'

 2000.9 Korea Digital Film Festival (KODIF) 애니메이션 대상 '밭가는 돼지' -Resfest2001상영작. 동숭아트홀

 2001.8 반전(反戰)애니메이션 상영전 당선 '전쟁은 쉬지 않는다'

 2002.10 한일(韓日)학생교류 작품전 'HALF'

 매년 5월 Group展 'DERO' 전시회. 군산시민문화회관 (2012년 7회째)

 2011.7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PIFAN) 프루지오 관객상 '남쪽평야'-인디포럼2011 초청작. 제12회 대구단편영화제 경쟁작. 

         제5회 대단한 단편영화제 중편초청작. 2012 유바리국제영화제 초청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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