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균 총장 인터뷰
1. 군산대 개교 70년을 맞이한 소회는?
- 70년이면 장기적 성장을 위한 미래 청사진이 명확해지고, 본격적인 성장궤도에 오를 수 있는 기간이다. 1947년 군산사범학교를 모태로 출발하여 1991년 종합대학으로 개편되고, 올해 산학융합공과대학을 신설하면서 7개 단과대학체계를 갖추기까지 많은 변화가 있었다.
이제는 우리 대학교가 지역 대표 대학을 넘어 대한민국 대표 대학, 나아가 지역을 거점으로 세계로 나가는 글로컬 대학으로서의 입지를 완전히 다진 느낌이다. 감회가 새롭다.
2. 총장 취임 후 변화
- 취임 후 많은 변화가 있었다. 그 중 하나는 총장실의 문턱이 낮아 졌다고들 한다. 사실 나는 문턱이 낮아졌다는 말을 좋아하지 않는다. 앉아서 기다리기 보다는 나를 필요로 하는 곳에 직접 찾아가는 것을 더 좋아한다.
취임 직후부터 매년 단과대학을 순회하며 학생들과의 소통 시간을 가지고 있다. 학생 뿐 아니라 교수, 직원들과의 소통도 중요하다. 중요한 현안이 있을 때마다 단과대학, 학과별로 교수님들을 방문해 현장의 소리를 듣고, 직원들과의 미팅을 통해 여러 가지 의견을 수렴 했다. 구성원들의 합의와 지원이 없는 혁신은 지속적인 동력을 얻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소통과 합의의 힘으로 재임이후 중요한 변곡점이 많았지만, 변화와 혁신을 성공적으로 이룰 수 있었다.
3. 총장께서 중점적으로 추진한 사항은?
- 군산대학교만의 특화된 발전 모델을 구축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우리 대학교의 키워드는 특성화, 산학협력 특화모델, 수요자 중심 교육이다. 이를 위해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융복합 창의 인재 양성, 선순환적 인재 양성 시스템 구축, 수요자 중심 교육과정 개선 등에 집중했다.
얼마 전 우리 대학교는 기업체가 선정한 잘 가르치는 대학, 다시 말해 산업계 관점 대학 평가에서 전국 유일하게 건축, 토목, 기계, 자동차 등 4개 부문 최우수대학으로 선정되었다. 전국 최다부문이다. 4개 분야가 동시에 선정된 대학은 우리 대학뿐이다.
또한 링크사업의 후속 사업이라고 할 수 있는 사회맞춤형 산학협력 선도대학사업(링크플러스)에 선정되면서 산학협력 특화대학으로서의 입지를 완벽하게 다지게 되었다. 이 사업의 전신이라고 할 수 있는 링크사업에서도 5년 동안 매년 우수한 평가를 받아왔다. 취임 후 중점적으로 추진해온 전략들이 모두 좋은 성과를 냈다.
4. 역대 총장 최대 발전기금 모금을 하셨다는데, 모금 이유 및 과정
(모금액은 얼마인지?)
- 재임 이후 지금까지 모금한 발전기금은 현물 기부 137억 원을 포함해서 155억 원에 이른다. 전북 지역의 지역력(地域力)과 우리 대학교의 규모를 고려할 때 상당히 좋은 성과이다. 이 중 인상적인 것은 2015년에 개최했던 ‘대학발전 후원의 밤’과 구성원들 사이에서 자발적으로 이루어졌던 ‘발전기금 릴레이’이다.
몇 년째 계속된 등록금 인하와 국립대학 경상비 감축 등 재정난이 심했다. 하지만 학생들에게 주는 장학금을 줄일 수 없어 고민하다가 대학발전 후원의 밤을 개최했다. 후원의 밤에서만 8억 2천만 원에 달하는 발전기금이 모금되었다.
지역사회, 산업체, 동문, 교직원 등 각계각층에서 많은 분들이 힘을 보태주셨고, 덕분에 몇 년째 계속되는 등록금 인하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에게 주는 장학금만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감사할 뿐이다.
5. 군산대학교가 추구하는 교육 방법은 무엇입니까?
- 한마디로 말해 수요자 중심의 교육이다. 수요자라면 학생들이고, 또한 산업체이다. 산업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산업계 요구를 반영하며 교육과정을 개선해 왔고, 산업계와의 긴밀한 교류를 통해 산업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창의적 인재상을 연구했으며, 산업현장의 니즈와 인력이 일치하도록 노력해왔다.
또한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할 미래형 인재 양성을 위해 쌍방향 산학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그동안 이룩한 성과를 인문사회예술계열을 포함한 전 학과가 공유할 수 있도록 융합연계프로그램을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
6. 군산대학교가 앞으로 나가아할 방향은?
우리 대학교의 슬로건은 지역 제일의 특성화 대학이다. 이 말은 지역주력산업이나 특성을 고려한 특화된 인력양성 및 연구력을 통해 지역의 성장을 견인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다.
앞으로 대학이 이룬 성과를 지역사회 발전의 원동력으로 삼을 수 있도록 지역과의 공조를 더욱 공고히 해나갈 계획이다. 군산 지역 지자체, 연구소, 산업체 등과 연계한 산학연관 협의체를 구성하여 지역 현안문제 및 미래 먹거리 사업 발굴에도 집중하겠다.
또한 4차 산업 혁명을 선도할 미래형 인재양성을 위해 쌍방향 산학 협력체계를 구축해서 시대흐름을 리드하는 인재양성에도 주력하겠다.
7. 취업률 제고를 위해 어떤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지?
- 수요자 중심의 교육과정 개편 이후 학생들의 취업률도 많이 상승했다. 가족회사를 대상으로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재상을 조사해 이를 교과과정에 반영하고 있고, 계학학과 운영 및 인문사회예술 분야까지 아우르는 융합연계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취업률 증대에 노력하고 있다.
또한 각 단과별로 ‘찾아가는 취업상담실’을 구축해 정기적인 순회 상담의 날을 정하고, 학생들의 취업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외에도 진로지도·기업채용동향 및 경력개발상담, 진로&직업 및 개인심리·대인관계·학습·가족관계 검사 및 상담 등 상담내용을 학년 별로 적합한 내용으로 세분화해 학생취업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8. 학문의 기본을 바로 잡아주고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국립대가 취업율을 평가대상으로 삼는 것에 대한 견해는?
- 그동안 국립대학은 진리탐구, 인문정신에 바탕을 둔 보편적 교양 정신 함양 등을 목표로 해왔다. 이러한 근본정신은 여전히 유효하다. 하지만 우리 사회가 경제논리에서 자유롭지 못하게 되면서 대학의 독립성과 자율성이 일부 제한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우리 대학교는 국립대학의 기본 책무를 최대한 지키는 범위에서 시대의 변화를 반영하고, 필요한 보호 학문을 지키는 범위 내에서 다양한 실험을 통해 시대의 흐름을 수용할 수 있는 인재양성에 노력 하고 있다.
예로부터 지성의 전당인 대학은 문명을 발전시키고 사회를 성장시켜 인류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데 기여할 고급인재 양성에 매진해왔다. 그런 측면에서 대학이 시대의 빠른 변화를 수용하고 이를 리딩할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하는 것은 당연한 책무라고 생각한다.
인류 문명의 성장핵심은 상상력과 지성에 바탕을 둔 인문정신과 창의력이다. 하지만 인공지능(AI),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등 새로운 패러다임이 빠르게 일상으로 편입되고 있다. 이러한 시점 에서는 대학의 책무와 역할도 재정립되어야 한다.
9. 졸업과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 대학생활을 풍요롭게 하고 취업에 성공한 학생들을 보면 공통점이 있다. 모두 열정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노력했다는 것이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처럼 필요한 정보를 발견하고, 가고자 하는 방향이 정해 져야만 길이 보인다.
학생들이 자신감을 가지고 취업 준비에 적극적으로 임해주었으면 한다. 교내에서 취업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좋은 프로그램들을 많이 운영하고 있지만, 일부 학생들만 참여하고 있다. 관심을 가지고 살펴 보면 기회와 길이 많이 있다.
취업시장이 어렵다는 것을 물론 알고 있다. 마음이 아프다. 하지만 자기 자신에 대한 긍정적 비전과 목표를 가지고 노력하는 학생들은 취업에 성공할 확률이 매우 높다.
10. 그 밖에 하고 싶은 말씀은?
- 항상 하는 말이지만 지역대학이 지역사회에서 차지는 비중은 중견 기업 서너 개와 맞먹는다. 지역대학과 지역사회는 상생의 고리로 연결돼 있다. 군산대학교의 위상이 나날이 높아지고 그 역량이 증대 되고 있지만, 아직도 우리 지역에서는 군산대학교의 진면목을 모르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
지역 내 우수 인재들이 좀 더 많이 군산대학교에 진학했으면 한다. 그 인재들이 중추가 되어 고향발전을 견인하고, 지역 삶을 풍요롭게 하며, 지역의 성장이 다시 지역대학의 성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적 고리가 형성됐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