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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럿이 한마음으로 함께

二人同心 其利斷金 同心之言 其臭如蘭

(이인동심 기리단금, 동심지언 기취여란)

두 사람이 한 마음이면 단단한 쇠도 자를 수 있고,

뜻을 같이 하는 말은 난초의 향기와도 같다. 츨전:[周易(주역) 繫辭傳上(계사전상)]

두 사람 마음을 합치면 그 견고함이 단단한 쇠도 끊을 수 있으며, 두 사람이 한 마음으로 말하게 되면 그 香氣가 마치 蘭草와 같다. 주역에 나오는 말로 두 사람의 가까운 사귐을 빗대어 쓰이는 말이다. 가끔 뭔 소리여? 둘이 마음을 합한다고 쇠를 끊을 수가 있단 말이여? 하는 지극히 물리학적인 반론에 부딪치곤 하는 말이기도 하다.

지난 9일 장미 대선이 끝나고 문재인 대통령이 임기를 시작했다. 유시민 작가는 문재인 대통령 당선의 의미를 “10년간의 귀향을 마친 노무현 대통령의 정치적 복권”이라는 의미가 있다는 말을 했다. 어쩌면 지난 10년이라는 긴 시간을 뒷걸음친 우리역사를 다시 바로 세워야 한다는 것을 알리려는 의미의 이야기가 아닌가 한다.

문재인대통령의 당선은 박근혜-최순실의 국정농단에서 비롯한 것이기 보다는 마치 4대강사업으로 물길이 막혀 강바닥이 오염되어 펄이 썩고 고기가 죽어 떠오르고 보도, 듣도 못한 생물체가 서식 하는 모습을 온 국민이 서서히 알아가듯, 이명박박근혜 정권 10년이라는 시간동안 쌓여온 비리와 부정이 온 세상에 드러나, 보지 않으려 해도 눈에 띄고 듣지 않으려 해도 들리는 지경에 이르렀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이런 상황에 까지 국정을 몰고간 사람들을 향한 온 국민의 횃불 같은 촛불, 무려 연인원 1,700만명이라는 국민이 순수하게 밝혀든 개혁의 염원의 일단락이 바로 문재인 대통령 당선의 의미 일 것이다.

물론 주요공약으로 내건 10개 항목, 일자리 책임지는 대한민국, 정칙권력과 권력기관 개혁, 반부패, 재벌개혁, 강한 안보로 튼튼한 대한민국, 청년 꿈 지키는 대한민국, 성 평등한 대한민국, 어르신 행복한 대한민국, 아이 키우는 좋은 대한민국, 자영업자 소상공인 지원, 안전하고 건강한 대한민국, 이 모든 공약이 완벽한 성과를 내리라고 예측하는 사람은 드물겠지만 어쩌면 몇 걸음 뒷걸음 친 우리 역사를 과감히 바로잡아 정상의 걸음걸이로 바꿔줄 것이라는 기대는 충만하지 않을까? ‘두 사람의 마음이 한 마음이면 쇠도 자를 수 있다’는 주역의 고사성어, 어쩌면 우리 모두의 마음이 한데 모이면 바꾸지 못하고 다다르지 못할 것이 없다는 것을 알려주는 이야기 일 것이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다. 임기 개시와 더불어 발표한 시험적인 인사와 뜻한 공약대로의 개혁이 성공적인 성과를 거두기 위해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국민의 관심과 지지, 국민의 관찰과 판단일 것이다. 한 번 넘어져 상처 입은 국민의 마음, 더 이상 상처 받고 싶지 않은 마음 누구나 같기 때문이다.

하순의 오월, 마침 맑은 하늘이 열려 숨쉬기 좋은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