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들면서 앞니가 돌출된다면?
지난달에는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머리는 점점 희어지고, 어금니는 닳게 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안타깝게도 이러한 현상은 비가역적입니다. 자연적으로는 백발노인이 검은 머리로 돌아갈 수 없고, 어금니가 닳아서 부서지고 있는데 처음 이가 났을 때처럼 변할 수 없다는 것이지요.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우리 치아에 나타나는 변화가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앞니가 점점 튀어나오는 현상이 있습니다. 영어로 하면 ‘Anterior Flaring,’ 앞니가 플레어 스커트처럼 넓게 펼쳐진다는 뜻입니다. 사람의 전체 치아들은 어금니부터 앞니까지 사각형으로 배열된 것이 아니고 말굽자석처럼 반원에 가까운 원호상에 배열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앞니는 원호의 크기가 커지는 방향으로 펼쳐지면서, 이는 돌출되고, 이 사이는 벌어지게 됩니다. 앞니는 아래 앞니가 위에 앞니를 안쪽에서 입술 바깥쪽으로 밀어내는 형태로 접촉하고 있습니다. 이 상태에서 나이가 들어가며 어금니는 마모되어 높이가 낮아지게 됩니다. 그리고 아래 앞니가 위에 앞니를 점점 강하게 밀어내게 되면서 이러한 현상이 발생됩니다. 글로 설명하려니 매우 복잡해졌네요. 사진을 보시고 잠깐 생각해보시면 금방 이해되실 겁니다.
이러한 현상은 매우 느린 속도로 진행되기 때문에 20년 만에 만난 대학 친구는 알아볼 수 있지만 본인은 인지하기 매우 어렵습니다. 그리고 사람에 따라 속도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에게서 나타나는 현상이기도 하고요.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면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요? 물론 어금니 상황과 돌출 정도에 따라서 치료 방법은 매우 다양하게 적용됩니다. 이 사이가 벌어진 것이 보기 싫다면 벌어진 곳을 메꾸면 되겠고, 돌출이 많이 되었다면 치열교정을 해서 당겨 넣어야겠고, 어금니가 여러 개 빠지고 넘어지는 등 어금니가 많이 망가지고 무너졌다면 어금니를 회복시키는 게 먼저 해야 할 치료가 되겠습니다. 앞니가 돌출되고 나서 즉, 문제가 발생된 후에 해결하는 방법 말고 사전에 돌출을 최소화할 순 없을까요? 논리적으로는 간단합니다. 아래 앞니를 1년에 0.1mm 씩 짧게 만들면(삭제하면) 됩니다. 완벽한 방법은 아니지만 문제가 발생되는 것을 80% 이상 예방할 수 있습니다. 단, 어금니가 건강할 때에 한해서입니다.
20살에는 앞니가 예뻤는데, 40살이 넘어가니 앞니가 벌어지고 돌출되어 보기 싫어졌다면 가까운 단골 치과에 가셔서 정확히 상태를 파악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