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그랬다. 이 거리는 너무 스산하다고. 아니다, 정정하자. 그저 이 거리는 서글프다고. 그리 오래되지도, 그리 세련되지도 않은 건물들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개복동 거리 틈새기로 어둠이 비집고 들어올 때면 그것은 분명 스산하다가 보다는 서글프다.
십여 년 전만 해도 가히 군산의 간판극장이라 할 수 있는 우일극장(구 군산극장)과 국도극장이 양 옆에 버티고 있고 두 극장 사이 불과 백 미터도 채 되지 않은 거리 내에 술집이며 옷가게, 다방, 오락실 등이 즐비해 있어 친구들과의 만남의 장소이기도 했고 사랑하는 연인과 데이트라도 하려고 치면 빼놓을 수 없는 코스였던 이곳이 이젠 모두 추억 속 공간으로만 남아 버려서 서글프다. 지금은 굳게 닫혀있는 두 극장의 문과 빛바랜 간판들만 허름하게 걸려있을 뿐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거리의 풍경이 마치 자본의 쓸쓸한 뒷모습 같아 서글프다.
하지만 어둠이 짙게 깔린 거리 사이사이에 희미하게 켜진 불빛들을 따라가 빛이 흘러나오는 장소들을 찬찬히 들여다보면 쓸쓸하고 정적인 거리의 표정과는 대조적인 또 하나의 거리 풍광들을 만나게 된다. 어떤 곳에서는 무언가를 만드는지 이따금씩 망치소리며 각종 기계음들이 새어나오고 또 어느 곳에서는 쿵쾅거리는 힙합음악이 스피커를 두드린다. 또 다른 어느 곳에서는 삼삼오오모여 흑백 외국고전영화를 감상하고 있다.
더욱 밤이 깊어지면 마치 약속이나 한 듯이 그들이 향하는 곳은 동네 어귀에 위치한 카페 나는섬의 동그란 원탁에 삥 둘러앉아 뭔가 심각한 이야기들을 주고받는가 하면 곧 이내 웃고 떠들더니 재밌는 얘기들이 오가는가 보다 하면 금세 심각해져 열변을 토한다. 모두 20대 정도로 보이는 그들은 현재 개복동 슬럼가에 모인 젊은 아티스트들이다. 개복동 이곳저곳 쓸 만한 공간들에 들어가 미술 작업실이며, 카페, 음악 스튜디오, 작은 영화관등을 만들어 자신들의 작업과 함께 예술과 세상의 소통 고리를 만들고자 노력하는 이들은 스스로를 개복동 사람들, ‘개복인’이라 부른다. 무경계 문화 창작 집단을 자처하는 개복인은 미술부터 음악, 영화, 공예, 마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예술분야에서 개인적 활동을 하고 있지만 때로는 함께 모여 장르간의 협업이나 공동 프로젝트로 전시회, 공연행사, 영화제, 아트마켓 등을 통해 대중과 소통하며 성장하고 있다. 물론 성장통도 있지만 이렇게 해오길 벌써 3년째. 그간 상당한 기록들이 쌓였고 그것들은 개복인의 정체성이자 역사 자체가 되어 미약하지만 이 쓸쓸한 거리의 표정을 조금씩 바꾸고 있다.
주변에서 걱정들이 없는 것도 아니다. 미래를 설계하고 좀 더 생산적인 일에 매달려야 할 젊은이들이 음습한 뒷골목에서 청춘을 낭비하고 있는 건 아닌지 가족들이나 가까운 지인들의 걱정과 불안한 시선에 때로는 길을 잃기도 하지만, 그들은 어느덧 이 낡은 거리 한편에 작은 카페 원탁에서 다시 만나 서로의 청춘을 위로하며, 다시금 서로를 부둥켜안고 일어난다. 그렇기에 주변의 부정적이고 불안한 시선은 그저 이들이 더 뜨겁게 타올라야 할 하나의 작은 이유일 뿐이다.
예술 창작 집단 ‘개복인’은 슬럼화 된 군산 구도심 개복동에 모인 20~30대의 예술가들을 통칭하는 용어이다. 무경계성을 지향하는 집단적 특성은 자생적 기반을 생성 시키고 다양성을 내제한 형태로 성장하여 왔다. ‘개복인’은 어떤 전문적인 예술집단도 아닐뿐더러 시대적 지배 이데올로기에 대항하며 지역에서 대안적 지점을 찾기 위해 모여든 프로젝트 성 그룹은 더더욱 아니다. 그렇다면 단순히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어서 모인 젊은 청년들로 스스로를 규정 짖는다면 타당한 것인가.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개복인의 구성원들 하나하나를 찬찬히 살펴보면 그 대답이 석연치 않은 부분들이 간헐적으로 드러나 보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이것이 집단의 일환으로 보이는 지점들이 분명히 존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 중 대다수는 그런 운동성을 기대하거나 어떤 흐름에 편승하기 보다는 오히려 본인들의 설 땅을 찾아서 자연스레 유입된 인구들이라는 점에서 그 특징을 찾을 수 있다. 문화의 생산과 소비적 측면에서 살펴보자면 강압적으로 유입되는 외부의 문화적 기제들에 비해 그것들에 대한 해소의 지점들이 부재한 기형적 문화 구조는 향락으로 채워진 군산이라는 특수한 문화적 풍토에서 비롯되었다고 해도 아주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이러한 생산적 근거들이 결핍된 토양에서 아메리칸 타운에서부터 흘러들어 온 문화는 마치 무슨 비전마냥 전승되어왔고 또한 이것들을 모체삼아 태어난 종자들이 바로 ‘개복인’이라는 것이 스스로의 진단이다.
이들은 애초부터 철저히 타자였고 발휘되는 텍스트 역시 타자의 그것이며 어떤 대안적인 모델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기보다는 그 자체가 하나의 대안으로 자신들의 커뮤니티 안에서 끊임없이 실험하고 소통하며 스스로의 정체를 드러내려 한다. 때문에 그들은 맥락(context)의 차원에서 자신들의 작업을 집중시키지 않는다. 오히려 소소한 일상에서부터 거대한 이상까지 각각의 객체들의 다양한 언어들을 통해 표본을 생산하고 그것들의 간극에서 만나는 지점들을 모색함으로써 얻어지는 새로운 언어에 관심을 기울인다. 이것은 차이와 반복의 시대를 살아가는 타자들의 문화적 태동이고 상실된 운동성의 회복을 꿈꾸는 아방가르디스트의 소박한 움직임이다. 그러기에 개복인은 이미 하나의 ‘대안’이다.
하지만 개복인은 배고프다. 아직 풀어나가야 할 숙제들이 잔뜩 남아 있다고 스스로 생각한다. 추운 날씨에도 차가운 흙을 만지며, 언 손으로 건반을 누르고 그림을 그리며, 카메라를 잡는 그들에게 불안한 미래는 한 낫 쓸데없는 걱정에 지나지 않는다. 매일매일 희망이란 일기를 쓰며, 다시 일어설 그들에게 날마다 새로운 기대를 보낸다.
interview__SYUNMAN
맥군_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전북 군산에서 음악활동을 하고 있는 션만이라고 합니다. 이번에 'Rainbow Tongue'라는 이름으로 11월 30일 앨범을 냈습니다.
맥군_ 닉네임이 인상 깊은데 어떤 뜻이 있나요?
특별히 깊은 뜻은 없고요. 제 이름에 의미를 두고 있습니다. 제 본명이 신현만인데 간단히 줄인 것이지요. 어릴 때 친구들이 대충대충 이름을 션만이라고 불러서 시간이 지나면서 익숙해졌습니다. 다른 것들도 생각을 해봤지만 지금은 이게 너무 익숙해 졌네요.
맥군_ Rainbow Tongue 앨범을 발표 하셨는데 작업은 어떤 방식으로 진행 되셨나요?
제 음악이 수면 위로 올라간 것은 처음이잖아요. 저도 작업을 하면서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사운드라던가 지금 제가 하는 음악스타일 보다는 예전 스타일로 돌아간 것 같아요. 제가 이것저것 해왔었거든요. 밴드도 하고 클럽 디제이도 하고 다양한 음악을 겪었는데 ‘그러면 내가 음악으로 표현 할 수 있는 방법은 다양하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죠.
곡을 쓰면서 그 안에 각각의 색깔을 담아보고 싶었습니다. 곡의 색이라는 것이 듣는 사람마다 다르고 받아들여지는 것도 제각각이지만, 랩 스타일이나 다른 음악적인 부분들이 한 사람에게서 만들어진다는 생각을 가지고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마치 제 입속의 혀가 무지개 색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앨범을 거의 1년 동안 작업했는데 물론 앨범에 수록을 못한 곡들도 있었고, 그 중 선택을 하여 총 여덟 트랙을 뽑았습니다. 앨범 재킷 크레디트에 보시면 트랙 순서로 빨-주-노-초-파-남-보로 되어있는데 마지막에는 검은색으로 되어있거든요. 무지개 색을 합치면 검은색 비슷하게 변합니다. 그런 형태, 색 배열이라든지 앨범에서 보이는 것은 다양한 음악적 색채를 말하는 것이고, 나로부터 다양한 색이 나와야 할 거 같다는 느낌을 받아서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맥군_ 작업을 하셨을 때 재미난 에피소드가 있으신지요?
한국에서 8~10개월 정도 지내고 떠난 조렐(Jorrel)이란 랩하는 외국인 친구가 생각나는데 제 앨범 ‘Pair Of Shoes’라는 곡에 피쳐링을 한 친구예요. 일단 그 친구랑 언어가 안 통하거든요. 작업했던 가사가 거의 다 한글이고 영어를 조금 밖에 못하니까 간단한 의사소통을 할 정도였죠. 처음에는 힘들었는데 신기하게 음악이란 예술 안에서 소통이 가능했어요. 제가 어렴풋이 알고 있는 짧은 영어단어로도 작업이 수월하게 끝났죠.
맥군_ 음악작업을 하면서 사용하는 장비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기본적인 컴퓨터 프로그램은 FL Studio 라는 것으로 작업하고 있습니다. 지금 8년 가깝게 사용하고 있는 프로그램이고, 그 외 악기들로는 아날로그 신디사이저 미니악, 아날로그 턴테이블과 믹서, CDJ, 미니카오실레이터와 카오스패드 2, 3, 모노트론이라는 기초적인 신디사이져, 건반은 코르그 컨트롤러와 49건반, 어쿠스틱 악기는 통기타, 클래식 기타, 일렉기타, 일렉베이스, 젬베, 카혼, 파치카, 카주, 하모니카 등등등 다양한 악기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원래 악기다루고 연구하는 게 취미라서 이런저런 악기들을 많이 모아서 해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작업실에서 하는 작업 외에 밖에서 작업하는 것도 좋아해서 최근에는 아이패드로 작업을 많이 하고 있는데 좋은 어플들이 많아서 기쁩니다.
맥군_ 악기에 관심이 많으신 거 같습니다.
제가 음악을 만들면서 지금도 많은 미디 음악가들이 악기를 사용하지 않고 오로지 미디로만 음악을 만드는 분들이 있거든요. 그리고 그 가운데에도 엄청난 분들이 많고요. 저 같은 경우는 음악에 진짜 악기들이 들어갔으면 하는 게 많았습니다. 그래서 악기를 독학하기 시작했습니다. 기타를 독학으로 시작하면서 타악기들을 치고 공부 했습니다. 그리고는 점점 더 다양한 악기들을 찾아다니기 시작 했습니다.
맥군_ 언제부터 힙합을 좋아하셨나요?
어릴 때가 기억이 나네요. 서태지와 아이들 듀스 등으로 힙합을 알고 좋아는 했지만 그때는 마니아 적이었던 시절은 없었어요. 음반가게 가서 가요테이프나 사볼까 하다가 어떤 흑인 남자가 있는 재킷의 음반을 봤어요. 그때 그 뮤지션이 LL COOL J이었거든요. 너무 궁금했죠. 이런 사람은 어떤 음악을 할까 해서 저는 그 앨범 재킷만 보고 시각적인 것에 매료되어 구입을 했었습니다. 카세트에 재생되는데 완전 올드 스쿨 힙합이더라구요. 진짜 보통이 아니었습니다. 너무 깜짝 놀랐죠. 그때부터 국내든 국외든 힙합음악 테이프를 사기 시작했는데 돈이 없어서 학교 교통비며 급식비며 전부 다 투자해서 일주일에 두세 장씩 테이프를 샀습니다. 그때 생각하면 제가 음악을 직접 만들 거라곤 생각도 못했는데 음악 스승은 그 음반들인 거 같아요.
맥군_ 처음 음악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예술 쪽으로 대학을 가고 싶어 했고 그래피티를 좋아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드럼 치는 형이 저를 본인의 연습실에 데리고 갔습니다. 처음에는 그곳에서 그래피티를 하다가 밴드 공연을 자주 보곤 했는데 그들의 음악적 양식이나 악기와 다양한 사운드에 취했습니다. 그리곤 턴테이블을 할 테니 밴드와 함께 하자는 제안을 하고 음악을 시작 했습니다.
맥군_ 음악은 어떤 방식으로 공부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1년 번도 프로그램만 공부 했어요. 일단은 프로그램을 해야 음악을 만들도 음악의 전체적인 포맷을 만들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나서는 피아노를 배우려고 학원에 다녔는데 세달 동안 바이엘만 겨우 땠죠. 그게 20살 때니까 참 오래 걸렸죠. 그때 학원 원장님이 절 보고 ‘지금까지 본 학생 중에 가장 못한다’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그때부터 혼자 피아노 치고 공부하기 시작했어요. 유투브 같은 곳을 보면서 연습하고 그곳에서 그 사람들이 어떤 방식으로 음악을 만드는지 파악하면서 제 나름대로의 방법으로 음악을 만들었습니다.
맥군_ 예전부터 디제이활동도 하셨다는데 현재의 활동은 어떻게 하시는지?
경기도 서울권에서 밴드나 클럽 디제이로 활동을 했습니다. 하지만 군대 다녀온 뒤로는 곡 작업을 위한 디제잉만 하고 있어요. 그 외에 디제잉은 오프라인으로 옐로우 씨(Yellw C)라는 단체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옐로우 씨는 전북권 뮤지션을 지지하는 하나의 모임인데 군산에서 시작하고 활동하고 있습니다. Graye Moon, PNSB라는 친구도 거기서 인연이 닿아 작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외에 DJ IK, DJ VIVID, 윤성, Sylarbomb, Songkoon이라는 뮤지션들과도 함께 하고 있습니다. 팀에는 제가 제일 늦게 들어갔는데 원래 혼자서 오랫동안 하는 거에 익숙해져서 조금 망설였죠. 그런데 들어가 보니 종종 파티나 디제잉을 할 수 있고 활발한 분위기와 단합도 잘되어 함께 범위를 넓히려고 하고 있습니다. 저는 그곳에서 스크래치나 전자퍼커션으로 퍼포먼스를 하고 있습니다. 또, 디자인 전공이다 보니 그림도 그리고 영상작업도 함께 하고 있습니다.
맥군_ 평소에 하시는 일은 음악만 있나요?
원래 디자인 전공이라 그림, 디자인, 벽화, 영상 쪽으로 많은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보통 파티 영상이나 공연포스터 등을 디자인 하죠. 이번 앨범 재킷도 제가 직접 다 디자인 했어요. 군산에 관련된 건으로 몇 개 들어올 때가 있고 크고 작은 업체로부터 의뢰를 받아서 디자인을 할 때도 있습니다. 추가적으로 주변 작가 선생님들과 벽화를 하기도 합니다. 그림을 그려서 사실 많이는 벌지 못해요. 악기 레슨하고 그림 강의를 나가도 작업실 월세에 생활비 빼면 거의 없습니다. 수입이 적어서 힘든 점도 있지만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일로 버는 돈이라 더 값지다고 생각합니다. 항상 감사하고 기쁘게 생각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맥군_ 당신에게 있어서 음악이란?
음악은 저에게 거울과 같은 거라고 생각합니다. 나만 비춰지는 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자신을 많이 비춰봤으면 합니다. 제 음악일 수도 있고, 다른 사람의 음악일 수도 있겠지만 그것으로 인해 공감을 받고 거울처럼 본인을 보며 자신을 돌아봤으면 해요.
맥군_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이번 앨범 쇼 케이스는 아직 고민 중인데 곧 발매되는 PNSB의 앨범과 함께 쇼 케이스를 해보고 싶습니다. 다음 앨범은 내년 초를 목표로 두고 있는데 ‘윤성’이라는 보컬과 함께 미니 앨범으로 낼 기획중입니다. 그리고 서울에서 활동 중인 뮤지션 ‘H-Sun’ 과 ‘SB’, ‘윤성’과 함께 프로젝트 앨범을 제작 준비 중입니다. 만들어 지는 음악들은 주로 저의 생각이나 이야기를 상대방에게 잘 전달하고자 제작 하니 많은 사람들이 션만의 음악을 조금 더 가까이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음악은
싸이월드 : http://music.cyworld.com
프리첼 : http://www.freechal.com
멜론 : http://www.melon.com
곰 TV : http://www.gomtv.com
엠넷 : http://www.mnet.com
다음 TV 팟: http://tvpot.daum.net
도시락 : http://www.dosirak.com
네이트 : http://pann.nate.com/video
엠군 : http://www.mgoon.com
다음뮤직 : http://music.daum.net
유튜브 : http://www.youtube.com
네이버뮤직 : http://music.naver.com
소리바다 : http://www.soribada.com
몽키3 : http://www.monkey3.co.kr
24HZ : http://www.24hz.com
3355 : http://www.3355music.com
교보뮤직: http://www.dm.kyobobook.co.kr
어디서든 ‘션만’ 또는 ‘syunman' 으로 검색하시면 들을 수 있습니다.
맥군_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저는 지금까지 군산에서 태어나서 군산에서 살고 있습니다. 제 음악을 통해 더 많은 곳으로 뻗어나가겠지만 분명한 것은 이곳에서 하고 있는 지금의 음악이 큰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분들이 그만큼 이곳에서 다양한 문화 활동을 하는 사람들에게 관심을 가져 줬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interview__GRATE MOON
맥군_ 자기소개를 부탁합니다.
군산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새만금 뮤지션’ 그레이(Graye)입니다.
맥군_ 지금까지 발표한 앨범을 소개해주세요.
아직 제 이름으로 된 정규앨범은 없고요, 6월23일 저의 솔로 싱글 ‘Waytolove 01 Single’,
그리고 같은 날 서울에서 활동하는 사무엘(Samuel)이란 친구와 함께한 싱글 ‘Tonite’, 가장 최근엔 10월 28일에 발표한 그레이 & 락즈 ‘Night and Day’를 발매하고 정규앨범은 언제 나올지는 모르겠는데 계속 준비하고 있습니다.
맥군_ 군산에서 활동하는 이유가 있나요?
보통 힙합 뮤지션들은 자기 고향에 대한 애착과 자부심이 큽니다. 어릴 때부터 힙합 음악을 듣고 자란 저로썬 그런 힙합 뮤지션들이 갖는 마인드를 자연스럽게 가지게 된 것 같아요. 아직 우리나라에는 로컬 씬에 대한 관심과 공연장 같은 문화시설이 부족하다고 생각해서 음악을 하려고 대부분 서울로 올라가는데 열악해도 저 같은 사람이 계속 지방에서 버텨줘야 나중에 후배들을 위해서라도 문화적으로 발전하고 더 활성화 되지 않을까요?
맥군_ 영향 받은 뮤지션이 있다면?
한국에선 로보토미(Lobotomy), Primary(프라이머리), Simo(시모), 해외뮤지션은 Flying Lotus, Afta-1, Devonwho, Onra등의 영향을 받았습니다.
맥군_ 추천해주고 싶은 앨범이 있다면?
Ronny Jordan의 7집 ‘Off The Record’라는 음반입니다. 이 앨범의 수록곡 중에 하나가 제 휴대폰 컬러링이기도 한데, 보통 Instrumental 연주곡은 일반 사람들이 잘 안 들으시잖아요, 근데 들어보면 엄청 좋아요. 특히 겨울에 분위기 낼 때에도 딱 입니다.
맥군_ 향후 계획을 말씀해주세요.
12월안에 ‘Waytolove 02 Single’과 Instrumental싱글 하나를 발표할 계획입니다. 아직 정규를 내기엔 경험도 많이 부족하고 내공도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해서 여행도 좀 다녀보려고 해요. 그리고 조만간 같은 군산에서 활동하는 PNSB라는 친구의 앨범이 나올 것 같은데 저도 참여했으니 많이 들어 주세요. 감사합니다.
앨범리뷰
그레이(Graye) ‘Waytolove 01 Single’
신인 프로듀서 Graye의 사랑하는 방법을 담은 솔로 싱글 ‘Waytolove 01 Single’
얼마 전 사무엘 & 그레이 프로젝트 싱글로 몽환적이고 실험적인 앨범을 발표 했던 Graye. 그동안 비공식적으로 준비해왔던 자신의 데모앨범 ‘Waytolove Demo’의 수록곡들을 그대로 담아 첫 번째 솔로 싱글을 발표한다. 이번 ‘Waytolove 01 Single’은 단 한 번의 싱글로 끝나는 것이 아닌 계절별로 2곡씩, 인스트루멘탈과 함께 총 3개의 싱글로 나누어 발매되는 시리즈 중 첫 번째 싱글이며, Graye의 프로듀서의 모습뿐만 아니라 보컬, MC로써의 모습도 지켜볼 수 있을 것이다. 타이틀곡 ‘Banham’은 준비된 신인 MC 피앤에스비(PNSB)와 비에이씨(BAC)가 피쳐링으로 참여했고 ‘네게 반했어. 한번 뒤를 돌아 봐준다면 반했어. 머리부터 발끝까지’. 라는 중독성강한 멜로디와 함께 일상에서 이상형을 보고 한눈에 반하는 내용의 재치 있는 가사가 돋보이는 곡으로 수많은 남성들의 헌팅욕구를 불타오르게 하는 곡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연인들이 침대 위에서 귓속에 속삭이는 간지러운 노랫말이 인상적인 새벽감성 느낌의 두 번째 트랙 ‘Pillow Talk 2’는 연인들의 풋풋함이 그려지는 곡이다. 이 전 작품과는 전혀 다른 스타일로 모습으로 나타난 Graye의 첫 솔로 싱글. 앞으로 그의 음악적 다양성과 더불어 발전가능성을 가늠 할 수 있는 앨범이 될 것이다. 다가올 무더운 여름은 Graye의 ‘Waytolove 01 Single’과 함께 하자. ‘Waytolove 01 Single’에는 MC로써의 첫 피쳐링인 션만(DJ Syunman)과 칠린스테고(7人스테고)의 멤버 요요군(Yoyogoon)이 참여하였고, 엘리트집단 오버클래스의 Prof.d가 “Banham”의 믹스를 맡아주었다.
사무엘(Samuel) & 그레이(Graye) ‘Tonite’
뉴블락베이비즈의 사무엘과 프로듀서 Graye(그레이)의 가 프로젝트 싱글을 발표했다. 총 두 트랙으로 이루어진 이번 프로젝트 싱글 ‘Tonite’은 1엠씨 1프로듀서 구성으로, 신인 프로듀서 Graye(그레이)의 에어리한 사운드에 사무엘의 솔직담백한 랩이 담겨있다. 두 곡 모두 기존에 우리가 알고 있는 그런 전형적인 힙합 사운드와는 다르다. 비트는 확실히 실험적이지만 몽환적인 느낌이 강하고 중독성이 있으며, 거기에 사무엘의 감각적인 랩과 노래가 더해져 트렌디한 부분 또한 놓치지 않았다. 새로운 힙합의 방향을 제시한 사무엘과 Graye(그레이)의 프로젝트 첫 싱글 ‘Tonite’. 2011년 묻혀서는 안 될 가장 기대해야할 앨범이다.
Graye & Rocz ‘Night and Day’
군산 로컬 프로듀서 Graye(그레이)와 Rocz의 합작 싱글 ‘Night and Day’. 2011년 6월 23일 ‘Waytolove 01 Single’과 뉴 블락베이비즈의 사무엘과 합작한 ‘Tonite’을 발표했던 Graye(그레이)가 이번엔 보컬로써 해외에서 활동해오던 프로듀서 Rocz와 트렌디한 음악을 들고 나왔다. 이번 ‘Night and Day’에서 Graye는 음악적 스펙트럼을 위해 본래 자기의 역할을 포기하고 2곡 모두를 프로듀서 Rocz에게 맡기며 콜라보레이션으로써의 의미 또한 잊지 않았다. Rocz의 세련된 비트 위에 이미 자신의 전작에서 중독성 훅을 부른 경력이 있는 Graye(그레이). 이번 합작 싱글 ‘Night and Day’에서는 네온불빛이 비추는 화려한 도로에 비유할 만한 Rocz의 비트에 잘빠진 오토바이 같은 Graye(그레이)의 목소리가 질주하는 느낌을 준다. 이번 싱글을 듣는 누구든지 마치 야경을 뒤로 한 채 쾌속 질주하는 듯한 쾌감을 얻게 될 것이며, 이 둘의 음악성이 주춤하는 음악계에 새로운 에너지를 불어넣을 신형엔진이 될 것이라고 장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