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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스트 하우스 ‘고우당’ 재활용 되어야
글 : 이화숙 / lila3006@hanmail.net
2016.09.01 14:55:30 zoom out zoom zoom in facebook twitter kakaotalk kakaostory

화쑤의 Culture 테이블

 

게스트 하우스 ‘고우당’ 재활용 되어야

공공이 주민들과 손님유치 경쟁 모양새 않좋아

마을서재 전시공간 등 주민 편의시설로 바꿔야

 

 월명동 근대역사 문화 도시재생지구는 간혹 일부 시민이나 관광객들에게 건물 개보수나 도로장비 등 경관 정비 위주의 하드웨어적 예산사용으로 인해  ‘일제미화’가 아니냐는 항의를 듣곤 한다. 특히 최근에는 군산에 오는 젊은 관광객이 근대식 복장 체험으로 ‘기모노 유카타’를 입고 월명동 각지를 다니는 것이 유행하여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을 뿐 만 아니라 여론에 의해 그 옷들을 권하고 임대한 해당 가게는 사과를 하고 취급 의류를 교체하는 소동을 치렀다.

 

보통 관광지에는 관광객과 주민들이 함께 공존한다. 군산의 월명동 근대지구 말고도 전주의 한옥마을이나 서울의 북쪽마을 서쪽마을등도 관광객과 주민사이에서 충분히 이해하고도  알 법한 입장 차이를 보인다. 특히 주민들은 한번 다녀가는 관광객들과는 달리 그 곳을 지키며 살아 온 실제 주인으로서의 권리를 많이 빼앗긴다며 불만을 표출한다. 쓰레기의 문제나 주차장의 문제 등이 주민 불만의 단골 대상이다. 또한 지자체의 주민들의 편의시설보다는 관광객의 편의시설 유치에만 열을 올리는 정책에 주민들은 분통을 터트린다. 더욱이 그렇게 불편을 감수하였는데도 관광으로 인한 수입은 주민의 경제에는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하며 엉뚱한 외지인에게 흘러들어 들어가게 된다면 더 큰 불만을 가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우리보다 몇 년 앞서 재생지구가 관광지가 된 서울의 북촌마을은 몇 가지 선진적인 정책이 보인다. 전통한옥 1천2백여채 중 공공한옥의 문패의 색깔을 달리해 누구든 자유롭게 출입이 가능한 공간 23여채를 만들었다. 동시에 그곳은 실지로 북촌 주민들의 전시 공간, 마을 서재, 회의와 휴게시설이 들어선 곳이기도 하다. 자연스레 주민의 사적인 삶의 공간은 보호하면서도 주민의 편의시설을 제공했을 뿐만 아니라 주민과 관광객이 공유하는 공간을 마련, 경험을 공유하게 한 것이다. 그중 공공지자체가 시범 운영했던 한옥 게스트하우스는 주민들이 한옥의 활용의 예를 배우고 게스트하우스로 개업을 시도해 많은 한옥 민박이 생기자  오히려 게스트하우스의 영업을 접고 주민의 한옥을 개보수 하는데 도움을 주는 ‘서울 한옥개보수지원센터’로 이름을 바꾸며 주민경제에 도움이 되도록 역할과 시설을 바꾸었다. 공공이 주민과 손님유치 경쟁을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서울시의 입장이었던 것이다. 

 

이런 선도적 견지에서의 지자체의 입장정리를 군산시도 장기적 입장에서는 배울 필요가 있다. 예를 든다면 게스트하우스가 그 여느 관광지보다도 활성화되어 있는 월명동에서 군산시가 위탁하고 있는 게스트하우스 ‘고우당’의 활용 문제 등은 다시 고려되어야 한다. 실제 근대 건축물도 아닌 고우당을 공공이 차지하여 주민들과 민박 손님유치 경쟁을 할 것이 아니라 주민들의 회의 공간, 전시 공연 공간, 마을서재, 마을 관광센터 등으로 용도로 바꾸고 주민에게 돌려주어 주민이 관광객이 자연스레 소통하는 공간으로 재활용 되어야 할 것이다.

 

              글·그림 이화숙 <군산관광두레PD / 군산문화발전소 문화디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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