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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가 사람을 만들 듯, 자리가 치아 배열을 만듭니다.
글 : 이형재 / bolteck2@hanmail.net
2016.05.01 16:29:07 zoom out zoom zoom in facebook twitter kakaotalk kakaostory

맥군원고 1605

 

자리가 사람을 만들 듯, 자리가 치아 배열을 만듭니다.

 

     

젖니(유치)는 때가 되면 영구치에게 자리를 양보하고 빠지게 됩니다. 그래서 젖니는 어차피 때가 되면 빠질 것이니까 제대로 치료 안하고 방치해도 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아직도 계십니다. 젖니의 충치를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아이가 아파하고, 저작 효율이 떨어지는 등의 문제도 있지만 교정적인 중대한 문제가 발생됩니다. 젖니의 뒤를 이어 나올 영구치는 이가 위치할 수 있는 공간이 적절히 있어야 반듯하게 맹출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젖니의 충치를 오랫동안 방치하여 완전히 썩어서 부서지게 되면 뒤에 있는 어금니들이 앞으로 밀려오게 됩니다. 자기 자리에 반듯하게 위치해야할 어금니가 앞쪽으로 삐딱하게 기울게 되는 것도 문제이지만, 젖니의 후속 주자로 올라와야 할 영구치가 틀어져서 나거나 아예 잇몸 속에서 못 올라오는 경우가 더 큰 문제가 됩니다. 이런 상황이 되면 복잡하고 힘든 교정을 해야 하고, 아이는 괴로운 상황을 1년 이상 견디어야 합니다. 물론 경제적 부담도 문제이겠지요. 어차피 빠질 치아니까 소홀히 할 것이 아니고, 6개월에 한 번씩 단골 치과에 가셔서 충치가 커지기 전에 치료하는 것이 좋습니다. 충치가 안 생기면 더욱 좋겠지만, 충치가 생기더라도 커지기 전에, 충치가 작을 때 치료하면 통증은 훨씬 줄어들고 아이는 치과치료를 부담 없이, 공포감 없이 받을 수 있겠습니다.

치아는 자신이 위치할 수 있는 공간이 적절히 있다면 반듯하게 맹출하게 됩니다, 젖니와 영구치 둘 다 그렇습니다(물론 예외적인 경우들도 있습니다.). 그래서 젖니는 다음 영구치가 올라올 시기까지 잘 유지했다가 빼야합니다. 젖니가 조금 흔들린다고 해서 억지로 흔들어서 빨리 빼내지 않아야 합니다. 젖니에 충치가 심해서 흔들린다고 해도 영구치가 올라올 시기가 6개월 이상 남았다면 복잡한 치료를 하더라도 젖니를 유지시켜야 합니다. 그런데 영구치가 올라올 공간이 부족한 경우에는 젖니를 적절하게 유지하고 올바른 시기에 발치를 한다 해도 영구치는 좁은 공간에서 삐뚤삐뚤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젖니를 늦게 빼서 영구치가 틀어져서 나는 것이 아니고, 영구치가 올라올 공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삐뚤어지는 것입니다. 내 아이가 이제 젖니가 빠지고 영구치가 나기 시작했다고 한다면 한 번 쯤은 단골치과에 가셔서 영구치가 잘 올라오겠는지, 반듯하게 날 수 있겠는지 상담을 받으시는 게 좋습니다. 물론 젖니가 많이 흔들린다면 집에서 빼셔도 되지요. 만약 영구치가 올라올 공간이 여유 있고, 위턱과 아래턱의 성장 패턴이 조화롭다면 내 아이는 교정치료를 할 가능성이 없겠습니다. 공간의 문제와 턱뼈의 성장 패턴의 문제가 있다면 내 아이는 앞으로 교정치료를 해야 할 확률이 높다는 것을 미리 알고 계신다면 마음의 준비, 경제적 준비를 하시거나, 치아보험을 미리 가입해 둘 수도 있겠지요.

 

부정교합은 크게 2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이가 배열될 턱뼈는 정상적인데 치아가 틀어져 있는 경우와 위턱과 아래턱의 부조화가 함께 있는 경우가 그 것입니다. 턱뼈에 문제가 심한 경우, 수술적 방법으로 해결하는 것이 악교정수술이라고 하고 흔히 양악수술이라고들 말하지요. 턱뼈의 문제는 없이 단순히 치아의 배열만 틀어진 경우에 하게 되는 교정은 아주 간단하고 단기간에 교정치료가 마무리됩니다. 엄마와 아빠의 위턱과 아래턱이 나오고 들어가고 하는 부조화가 있다면, 내 아이의 젖니가 빠지기 시작할 때 한 번 쯤은 단골치과에 가셔서 자세한 상담을 받으시는 게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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