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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라테스가 제자들에게 어깨를 앞뒤로 흔들기 10회를 할 수 있겠느냐고 질문을 하자 모든 제자가 “당연하지요!” 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러면 어깨 흔들기를 매일 할 수 있겠느냐고 질문을 하자 모든 제자들은 “당연히 할 수 있습니다.” 라고 대답했다고 합니다. 일주일 뒤에 소크라테스가 제자들에게 어깨 흔들기를 매일 하고 있는지 질문을 하자, 한 명의 제자를 제외하고는 모두들 잘 하고 있다고 대답했습니다. 한 달 뒤에 같은 질문을 하자 반 정도의 제자들만 어깨 흔들기를 하고 있다고 대답했습니다. 세월이 지나 1년 뒤에 소크라테스가 제자들에게 질문했습니다. “어깨 흔들기를 매일 하고 있느냐?” 오로지 한 명의 제자만 매일 어깨 흔들기를 해오고 있다고 대답했습니다. 그 제자가 바로 플라톤이었다고 합니다. (오래 전에 들은 얘기인데 기억나는 대로 쓰느라 내용이 정확치는 않습니다.^^) 

 위의 일화를 먼저 말씀드리는 이유는, 이미 눈치채셨 듯이, 아무리 쉬운 일도 꾸준히 하기란 매~~~~~~~~~~~~~~~우 어렵다는 것입니다. 다이어트를 위한 아침운동처럼 칫솔질을 정확히, 매일 하기란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사실 치과의사들도 칫솔질에 항상 최선을 다 하지는 못 합니다. 하지만 칫솔질은 정확하게 해야 합니다. 그래야 칫솔질의 효과를 제대로 발휘할 수 있게 됩니다. 게다가 매일 정확히 해야 합니다. 감기에 걸려 어지러운 날에도, 술에 취해 비틀거리는 날도, 사춘기 아들이 속상하게 해서 땅이 꺼질 듯 한숨이 나오는 날에도 칫솔질은 정확히 해야 합니다. 이럴 정도이니 매일 매일, 평생 동안 칫솔질을 정확히 한다면 플라톤과 동급 내지는 더 위대한 철학자가 될 것입니다.

 제가 칫솔질을 정확히 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는데,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이 정확한 칫솔질이란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고 계실까 궁금해지네요. 제가 말씀드리는 정확한 칫솔질이란 모든 이를 깨끗이 닦는 것을 말합니다. 칫솔질 방법, 칫솔의 종류, 치약의 성분...... 이런 건 복잡하게 따지지 않습니다. 10 가지가 넘는 칫솔질 방법이 있는데 이를 정확히 구사하기란 치과의사에게도 힘든 일입니다. 비싼 칫솔, 칫솔이 복잡하게 생겼고 무언가 고도의 기술이 접목된 듯 보이는 칫솔이 좋은 거냐 하면, 그렇지도 않아요. 그냥 직선으로 된 손잡이에 부드럽고 탄력이 좋은 칫솔모를 가지고 있으면 충분합니다. 복잡한 구조는 눈으로 보기에 좋을 뿐 실제 칫솔질할 때에는 걸림돌이 되기 일쑤입니다. 전동칫솔이 더 좋은 거냐고 물으신다면, 제 대답은 ‘숙련된, 노력하는 손보다 더 좋은 전동칫솔은 아직 지구상에는 없습니다.’입니다. 나중에 손목에 힘이 떨어져서 칫솔 잡기가 힘들어지는 날이 오면 그 때는 전동칫솔을 고려해보세요. “수많은 치약들이 있는데 어떤 치약이 좋은 거예요?” 요즘 치약은 과거에 비해 상향평준화되었습니다. 그래서 치약 자체의 품질이 좋고 나쁨의 의미가 미미합니다. 치약마다 독특한 풍미가 있는데 자기 입맛에 맞는 풍미를 선택하시고 열심히 칫솔질하시면 좋겠습니다.
 결론은 열심히 하시는 게 제일이고 방법이나 장비는 큰 의미가 없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