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성택 대표가 부동산중개업을 하면서 고객을 대하는 철칙이 있다. 바로 정직과 신뢰다. 믿음을 잃은 업소는 자생력 또한 잃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지금은 고객들 사이에서도 정보의 공유가 빨라지고 시장 또한 투명해져 나중을 생각지 않고 수수료나 챙기려드는 성급한 중개는 그 한번은 재미 볼 수 있을지 모르지만 멀리 보면 스스로의 입지를 걷어차는 것이라는 생각에서다.
오 대표는 중개사가 되기 이전 건설 관련 일에 종사했었다. 그러나 그 일은 하청 노임을 떼이는 일이 많아 때로 관청에 찾아가 하소연을 해보아도 업자 간의 책임 공방 등 쉽게 해결이 되지 않아 그때마다 분통과 함께 자존심이 상하기도 하고 그러다보니 무엇보다 안정적인 생활을 할 수가 없었다. 노후에 대한 불안이 커진 것도 그 시기였다. 그는 뭔가 심기일전이 필요했다. 그는 우선적으로 금연부터 결심했다. 어려울 것 같았던 금연에 성공하자 이후 세상이 만만해 보이기 시작했다. 도저히 해내지 못할 것 같았던 금연도 성공했는데 무슨 일인들 못하겠는가 하는 자신감이 생긴 것이다. 이때가 10년 전이다.
노후 설계로 그가 택한 분야는 부동산중개업. 중개사시험에 합격한 그는 지난 2011년도 경장동 오르빌 상가에 ‘오박사 공인중개사사무소’로 문을 열었다. 하지만 오랜 부동산경기침체여파로 거래가 뜸해 중개업소 거의가 개점휴업 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었다.
그 역시 힘들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런 가운데서도 간혹 자신을 찾는 고객에게는 정확한 정보로 믿음을 주는 것을 최우선 덕목으로 삼았고 이로써 거래 쌍방 모두를 만족시켜 신뢰를 쌓아갔다. 돈보다는 인간관계를 중시하는 이런 자세가 고객들에게 통했는지 시간이 지날수록 다시 찾는 고객도 늘어갔다.
현재 군산 관내 부동산 공인중개업소는 어림잡아도 500여 개가 넘는데 그중 상당수가 나운동, 수송동 일대에 몰려 있다. 최근 동군산개발계획이 발표된 이후 조촌동 일대로 업소 이전을 준비하는 사람도 있다지만 그는 일 년 전 중앙로1가 현 위치로 업소를 이전하고 상호도 ‘구도심공인중개사’로 바꿨다. 근대역사박물관을 기점으로 원도심 일대가 근대역사경관지구로 지정되면서 이 지역을 관광자원화 함에 따라 경기가 살아나고 있었기 때문이다. 주말이면 수천 명의 외지인이 박물관과 내항, 일본인가옥, 동국사, 구 세관 등 일제 유산을 답사하기 위해 원도심을 찾으면서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식당, 커피숍, 게스트하우스 등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일대의 가옥이나 토지 등의 거래가 활발해져 가격 또한 하루가 다르게 상승하고 있었다. 이 현상을 반짝 경기로 보는 사람도 있지만 오 대표는 상승기류가 어느 시점까지는 더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소 이전 초기 그는 자전거 뒤에 업소 홍보 깃발을 꽂고 하루 수십 바퀴씩 지역을 순회하고 다녔다. 일단은 자신을 알려야 되겠다는 생각에서다. 이런 열정과 성실함이 통했던 것일까, 원도심으로 이전 후 오 대표는 자신을 믿고 찾아온 고객들의 여러 건의 거래를 성사시켜 경제적 어려움에서 벗어나고 안정기에 접어들었다고 말한다. 그는 돈만을 쫓는 영업이 아니라 고객의 어려운 사정을 해결해줌으로써 신뢰를 쌓고 있기도 하다. 일례로 생활이 너무도 어렵고 암투병까지 겹친 어느 여성 고객이 있었는데 딱한 사연을 들은 후 LH공사의 서민용 아파트를 힘겹게 알선해줘 그 여성으로서는 너무도 기쁜 마음에 이후 암 증세까지 호전됐다며 고마워하는 것을 보고 자신 역시 기쁨과 함께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는 말도 들려준다. 이토록 자신의 고객에게 최선을 다하는 노력은 명절 때 오히려 자신에게 선물을 보내주는 이가 있을 정도로 흐뭇한 인간관계로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투자가 아닌 투기성 취득을 염두에 둔 고객은 만류하고 있으며 거래 목적이 아니라 정보나 얻어갈려고 슬쩍 떠보는 고객들은 대화 한 두 마디로 금방 알 수 있기 때문에 적당한 선에서 사절하고 있다.
오 대표는 원도심 일대에 많은 옛 업소가 문을 닫은 채 방치되어 있는 것을 보고 안타까움을 금치 못하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업종을 바꿔 새롭게 개업하는 데에는 이 지구를 개발특구 등으로 지정하는 것이 해법인데 이는 지자체에서 처리할 수 없는 문제이기 때문에 중앙정부에 건의해서라도 이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말한다. 또한 이전이 결정된 군산초등학교 부지의
활용방안, 고속버스터미널 이전방안, 유오커(중국인관광객)의 유입책 등에 관해서도 시와 교육청 및 관계당국 차원에서 공론화를 거쳐 최상의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말도 잊지 않는다.
정직과 신뢰로 올바른 중개 문화의 정착과 선도를 위해 노력하는 오성택 대표. 그는 회원의 권익향상과 친목 도모를 위해 최근까지 2년간 협회 총무 직을 맡아 봉사하기도 했는데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면서도 어려운 이웃을 돌아보는 데에도 마음을 써 겨울철을 맞아 사회봉사단체의 연탄봉사활동 등에도 일정액을 후원하고 있다. 취미를 묻자 예전엔 민물낚시에 빠져 시간만 나면 낚시가방 챙겨들고 나가기 바빴으나 얼마 전부터 인간관계의 폭을 넓히는데 좋겠다는 생각에 골프에 입문했는데 열심히 한다고는 해봤지만 생각했던 만큼 재미가 없다며 웃는다. 또한 내년엔 전주대학교 부동산학과에 입학해서 관련분야의 체계적이고 깊이 있는 공부를 해보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하는데, 다른 모든 분야가 그렇겠지만 특히 공인중개사는 고객에게 어디까지나 투명한 정보 공개로 믿음을 줌으로써 좋은 인간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무엇보다 자생력을 키우는 선결 조건이 아니겠느냐는 말을 남긴다.
‘구도심공인중개사사무소’
군산시 구영6길 85(중앙로1가)
T. 063)445-5252
HP.010-5493-4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