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ggun 홈페이지에 오신것을 환영합니다.



메인 메뉴


콘텐츠

홈 > ARTICLE > 사회
문화가 있는 레스토랑
글 : 오성렬(자유기고가) / poi3275@naver.com
2015.11.01 11:50:05 zoom out zoom zoom in facebook twitter kakaotalk kakaostory

         

이 집의 대표이자 셰프인 김미숙 씨가 ‘그린파파야’(이하 ‘파파야’)를 처음 오픈한 것은 지난 2009년도 지곡동에서였다. 그러다가 작년에 월명동 현 위치로 업소를 이전했는데 당시나 지금이나 태국 풍의 음식점은 찾아보기 힘든 만큼 미식가들에게는 색다른 경험과 선택의 폭을 넓혀준 별미 업소라 할 만하다. 그녀가 지금의 레스토랑을 운영하게 되리라고는 소싯적만 해도 생각조차 해 본 일이 없었다. 사실 그녀는 대학에서 중국문학을 전공한 문학도로 졸업 후 호주로 유학, 비즈니스칼리지(Business college)에서 Tourism을 공부한 뒤 여행사에서 근무하게 되었는데 이로 인해 태국과 호주에서 약 11년 정도 거주하게 되었다. 태국 음식을 섭렵하게 된 것도 그때로서 호주 시드니에서는 태국 레스토랑이 호황을 이루는 것을 보며 언젠가 자신도 국내에서 레스토랑을 해 볼 수도 있겠다는 심산에 태국 요리사로부터 레시피를 전수받았는데 그런 경험과 자신감이 결과적으로 오늘날 ‘파파야’를 오픈하게 된 자산이 된 셈이다. 하지만 그녀는 여행사 퇴직 후 ‘파파야’ 오픈 이전까지 서울, 인천, 군산 등지에서 약 15년 정도 영어강사로 활동한 전력을 지니고 있기도 하다.
 


‘파파야’의 메뉴는 스무 가지가 넘을 정도로 다양하고 생소한 이름을 지닌 것도 많은데 같은 아시아 권 음식이어선지 우리에게도 잘 맞는 듯하고 별미를 느끼게 준다. 간단히 먹을 수 있는 것으로는 스프링롤(월남쌈 6피스), 또띠아롤, 팟타이, 연어구이, 쌀국수를 비롯하여 파인애플새우볶음밥, 해물볶음밥, 카레덮밥과 해물누룽지탕이 부담 없는 퓨전 메뉴라 할 수 있는데 한국인의 입맛을 고려하여 향신료나 매운맛을 줄였다. 또한 세트메뉴로는 야자세트, 리치세트, 파파야세트, 라임세트, 망고세트, 두리안세트가 준비되어 있는데, 이 메뉴들은 스프링롤과 연어구이, 해물누룽지탕(밥이나 국수로 대체 가능), 소고기말이, 별미유나베, 볶음밥 종류 등 각각의 메뉴에 따라 부분적으로 차별화되어 있으며 쥔장의 스페셜요리가 추가되기도 한다. 

가장 태국적인 스페셜요리로는 ‘카이팟 맫마무앙’(닭가슴살튀김, 캐슈넛과 각종 야채볶음), ‘똠얌꿍’(세계3대 스프의 하나로 각종 향신료 및 새우와 함께한 국물요리), ‘그린커리’(그린커리와 닭가슴살, 야채를 넣은 태국식 커리스프), 그리고 한국인이 가장 좋아한다는 ‘뿌빳퐁커리’(게와 카레가 주재료인 요리)를 비롯하여 ‘얌탈레’(해물, 쌀국수, 각종 야채를 넣은 새콤달콤한 샐러드), ‘어쑤원’(굴, 야채, 달걀로 만든 굴오믈렛), ‘꿍운센’(새우, 녹두, 당면찜), ‘얌쁠라묵’(구운오징어, 누룽지, 쌀국수튀김 샐러드)외에도 ‘밀쬐유나베’ ‘파인애플셔림’ ‘해물찜’ ‘월남쌈세트’등으로서 색상과 모양만큼이나 저마다 새롭고 다양한 맛을 보여준다.

 

원래 태국 음식의 특징적 요소는 시면서도 달고 매우며 향신료로 인해 색깔이나 냄새가 오감을 자극하는 중독성으로 인해 한국인에겐 약간 거부감을 줄 수도 있는데 김 대표는 이런 본고장의 맛을 우리의 입맛과 취향에 맞도록 적절히 조절해내고 있다. 고객들의 메뉴 선택 경향을 보면 아무래도 고령층은 한국 맛으로 퓨전화한 일반 메뉴를, 반면에 젊은 고객층에서는 월남쌈이나 쌀국수, 새우볶음 등 이국적인 본고장의 맛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인다. 하지만 어떤 메뉴가 됐건 김 대표가 내놓는 음식엔 하나같이 오롯한 정성이 들어 있다. 가족이 없다보니 모든 고객이 자신의 가족과 같은 마음이 들기 때문이라는데 그래서 마치 엄마와 같은 마음으로 집밥을 내놓는다는 지극정성이 배어있어선지 맛은 물론 보기에도 정갈하기 이를 데 없다. 그래서일까, 지곡동에서 작년에 현재의 장소로 이전하고 나서 광고를 하지 않았는데도 옛 단골들이 어떻게 알았는지 꾸준히 다시 찾아와 준다. 한번이라도 다녀간 고객은 이후 지인을 동반하고 다시 찾아 단골도 늘고 있다는데 특히 여성 고객이 90%이상을 차지하고 모임이나 단체 손님이 많아 그 분들께 감사하다는 말도 잊지 않는다.

 

‘파파야’에는 언제나 잔잔한 재즈의 선율이 흐른다. 대학 졸업 당시 클래식에 심취한 적도 있었지만 나이 들면서 재즈에 매료되기 시작했다는 김미숙 대표. 그녀는 약 6년 전부터 본래의 전공 분야인 문학도의 끼는 어쩔 수 없는지 만시지탄을 떨치고 소설 쓰기에도 도전하고 있다. 현재는 청소년문학의 남상순 작가로부터 지도를 받으며 개인 블로그도 운영하고 있는데 2년 전부터 장편소설 부문에 응모하고 있으나 계속 낙방만 한다며 웃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꿈과 열정을 잃지 않는 한 언젠가는 꼭 목적하는 바를 이룰 듯하다.

 


문화적 감성을 담고 음식을 통한 이국의 정취와 미각을 살려 고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해 주는 ‘그린파파야’는 맘씨 좋은 이웃집 아줌마 같은 쥔장의 넉넉한 웃음이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한 번쯤 편안히 찾아볼 수 있는 군산의 색다른 테마 레스토랑이라 하겠다.

‘그린파파야’
월명동 주민센터(구 법원)옆
063)910-8111
http://blog.daum.net/s-oom               ​ 

오성렬(자유기고가)님 기사 더보기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닫기
댓글 목록
댓글 등록

등록


카피라이터

주소 : (우)54020 전북 군산시 절골3길 16-2 , 출판신고번호 : 제2023-000018호

제작 : 문화공감 사람과 길(휴먼앤로드) 063-445-4700, 인쇄 : (유)정민애드컴 063-253-4207, E-mail : newgunsanews@naver.com

Copyright 2020. MAGAZINE GUNSAN. All Right Reserved.

LOGIN
ID저장

아직 매거진군산 회원이 아니세요?

회원가입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잊으셨나요?

아이디/비밀번호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