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새만금서예문인화진흥회’(이사장 이광석(67)/이하 ‘진흥회’)가 주최하고 군산시, 예총 군산지회, 미협 군산지부, 월명서화학회, 한중민간인친선협회, 대운산업개발, 서해대학 등이 후원하는 전국새만금서예문인화대전 입상작 전시회가 8월22일부터 27일까지 엿새 동안 예술의전당 1,2,3 전시실에서 열렸다. 이 전시회는 올해로 창설 25회 째를 맞고 있는데 역사도 깊은 만큼 폭넓은 회원 층을 보유, 우리지역 문화예술의 저력을 대내외에 보여주는 뜻 깊은 행사라 할 수 있다. 진흥회는 32년 전 비국전파로서 군산의 서화(書畵)계를 선도하던 관내 교육계 인사들에 의해 월명서화동호회로 결성되어 맥을 이어오다가 새만금 개발 시점 무렵 타 동호회와 통합, 성인 대회를 비롯하여 금강 권 학생서화실기대회를 여는 등 활발한 작품 활동으로 오늘에 이르고 있는데, 이광석 이사장은 아직 여건은 미흡하지만 선배들이 남겨준 문화유산을 계승하여 지역 문화예술의 저변을 다지고 발전을 도모하겠다며 넘치는 의욕을 보여주고 있다.
사실 진흥회는 새만금권인 부안, 김제를 비롯하여 익산에서도 자신들이 유치하고자 의욕을 불태웠으나 힘겨운 노력 끝에 군산이 선점하게 되었고 지난 2011년도 5월 사단법인체로 등록, 순수 동호회와 법인체로 2원화 하여 운영하고 있으며 이사장의 건의에 힘입어 도지사 상과 국회의원 상이 신설되는 등 갈수록 내실 있는 운영으로 회원들의 작품 활동 여건 마련과 작가로서의 자부심을 배가시키고 있다. 진흥회는 그간 태동 선배들의 뜻을 계승하여 약 100여명의 초대작가를 배출했거니와 이번의 공모전도 진흥회와 월명서화학회, 초대작가 포함 전국적으로 약 450여 명이 참여, 200여 명의 수상자를 냄으로써 그 작품들의 전시회를 갖게 된 것이다.
한·중 민간외교관 활동
지역 문화예술 창달을 위해 오랜 경륜을 다진 이광석 이사장은 ‘한·중 민간인친선협회’(이하 ‘협회’)회장으로서 양국 간 선린우호증진을 위해 발 벗고 나서고 있는 것으로도 알려졌는데 이를 통하여 한국은 물론 특히 군산의 위상을 중국에 널리 전파함으로서 상호 간 학술, 문화를 비롯하여 여러 협력 사업을 이끌어내는 민간외교관 역의 인물이기도 하다. 무더위를 밀어내고 가을볕이 조금씩 짙어가기 시작하던 지난 8월 말 경 개복동 소재 ‘새만금서예문인화진흥회’ ‘한·중민간인친선협회’사무실에서 두 단체를 이끌어가는 이광석 이사장을 만나 특히 한·중 친선교류 활동과 관련된 이야기를 나눠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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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님, 반갑습니다. 한·중 교류의 출발점은 어느 때로 볼 수 있나요.
제가 서해대학에 근무하던 1992년 8월 대한민국과 중화인민공화국의 수교가 이뤄졌고 이에 발맞춰 군산과 중국의 연태시(煙台市) 간에 문화예술 교류가 시작되었는데 초기에는 특히 양국의 서예인들 중심으로 왕래가 잦아지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인 교류의 물꼬가 트였다고나 할까요.
군산시와 연태시 간에 자매결연도 체결했다지요.
1994년 11월 3일 군산시와 연태시 간에 자매결연이 체결됐는데 이듬해 10월 서해대학이 교육부로부터 중국어통역과 40명의 입학을 인가받아 연태사범대학(현 로동대학(魯東大學))과 연태 감사한국어대학과도 교류가 시작되면서 자연스럽게 학내에서 중국관련 업무를 담당하게 되었습니다. 이를 계기로 1998년 5월 말경 서해대학과 로동대학교가 우호협력자매결연을 맺게 된 것입니다.
중국 측의 한국 방문과 상호 교류가 본격적으로 활발해진 시기는?.
1999년 5월1일 군산시 개항 100주년 기념행사에 로동대학 교수와 민간인, 대학생 등으로 구성된 중국예술공연단 128명이 래군(來群)하여 공설운동장, 군산대학교 대강당, 서해대학 대강당, 내항 등에서 공연을 펼쳤는데 서해대학에서 이들의 숙소와 접대 등 모든 의전을 담당했습니다. 이후 서해대학 학생들을 매년 40명씩 로동대학에서 한 학기 수업을 수강토록 함에 따라 HSK(중국어능력평가시험)합격률을 높이기 위해 현지 학생생활지도담당으로 이때부터 중국생활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러자 2002년도 3월 연태시에 있는 감사한국어대학 측으로부터 강의요청이 들어와 특강을 한 것이 계기가 되어 한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대학 강단에 서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중국어도 익혀지고 그쪽 인사들과의 친교도 넓혀지게 되었는데 2002년 6월 월드컵축구대회 때는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1개월간 중국어통역 자원봉사를 하기도 했습니다.
‘한·중민간인친선협회’가 결성된 것은 언젠가요.
이러한 교류에 힘입어 2003년 10월27일 한·중 양국에서 서해대학 장영 교수가 한국 측 회장, 로동대학 왕기공 교수가 중국 측 회장이 되어 ‘협회’가 창립되었고 회원은 각국 공히 100명씩 200명으로 하고 제가 두 협회를 총괄하는 총회장 직을 맡게 돼 비영리사회단체로 등록과 동시 출범하게 되었습니다.
학술, 문화 교류 관련 얘기도 들려주시지요.
협회 창립 직후 제가 몸담고 있는 서해대학의 배려로 북경대학교 현우예술대학에서 중국문화예술체험 및 중국화 지도자 과정을 수료할 수 있었는데, 이듬해인 2004년 8월 24~29일까지 ‘협회’에서 제1차 산동성 문화탐방행사를 가짐으로써 초석을 놓았다고나 할까요. 이를 계기로 특히 군산제일고와 중앙고 약 20여 명의 교사가 중심이 되어 문화, 학술 교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게 됐습니다. 이후 2006년 7월, ‘협회’의 제2차 문화탐방으로 약 40여 명의 회원이 참여, 길림성(吉林省)을 중심으로 장백산, 압록강유역, 고구려 유적지 등을 답사하고,
군산시와 서해대학의 후원으로 황사 발원지인 통화시(通化市)의 협조를 얻어 나무심기 작업도 실시하였는데 이러한 교류에 힘입어 통화시 대외우호협회와 한·중민간인친선협회 간에 우호교류합작의향서를 체결하고 자매결연이 성사되었습니다.
명함에 중국 연태 로동대학 겸직교수로 되어있던데요.
2007년3월부터 연태 감사한국어대학으로 건너가 본격적으로 한국어 강의를 시작하게 되었는데 이듬해 로동대학교 외국어대학에서도 요청이 들어왔습니다. 그래서 그때부터 지금까지 한국어 및 한국문화사, 직장인의 예절, 한국관광자원 등을 강의하고 있고 제 강의를 수강한 제자들이 뜻을 모아 중국 전역의 한국어과 학생들을 위한 ‘무궁화솜’이라는 한국문화교양지를 발간하고 있습니다. 저로서는 정말 뿌듯한 일이지요. 그리고 2009년 6월에는 생각지도 않게 로동대학 이청산 총장으로부터 외국인로서는 최초로 국제우인특수공헌장이라는 공로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는데 그러고 나서 2010년 6월 정식으로 로동대학 겸직교수 및 한국 측 입학관리처장으로 임명받아 이후 현재까지 양국 간 민간외교사절 역을 자임하며 최선을 다하는 자세로 살고 있습니다.
서예가로서 ‘새만금서예문인화진흥회’도 앞장서 이끄시고 ‘한·중민간인친선협회’ 활동에서부터 로동대학 교수직까지 정말 바쁘시겠습니다. 특히 협회 활동은 한·중 양국 간 우호협력을 다지는 일인데 군산 예총의 연태시, 청도시 공연 때에는 현지에서 물심양면으로 많은 도움을 주셨다는 얘기도 들었고, 군산대 중어중문학 교환교수도 이사장님에게 먼저 연락 해 올 정도로 친교가 깊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이토록 순수 민간인 신분으로 상호 교류의 영역과 이해의 폭을 넓히는 가교역할을 하신다는 게 결코 쉬운 일은 아닐 텐데 대단하십니다. 오늘 말씀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왕성한 활동 기대하겠습니다.
과찬이십니다. 저는 무엇보다 우리 조국 대한민국, 그리고 제 고향인 군산을 위하는 일이라면 미력이나마 제가 가진 모든 역량을 다 바치고 싶었고 앞으로도 그렇게 살 것입니다. 특히 중국은 역사적으로나 지리적, 그리고 문화적으로도 우리와 일정 부분 동질성을 지닌 나라입니다. 최근에는 경제적으로도 그 영향권에 놓여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거대 시장이기도 하고요. 따라서 그런 이웃 강국과의 교류 협력은 저 뿐만 아니라 누구라도 나서서 확대하는 것이 우리 국익에도 도움이 되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매거진군산에서도 많이 응원해 주세요. *
(사)새만금서예문인화진흥회
한·중민간인친선협회
군산시 중정1길(개복동)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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