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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갑식 (사)금강예술원장, “역사를 알아야 내일이 보입니다!”
글 : 이진우 / chongani@hitel.net
2015.08.01 17:30:15 zoom out zoom zoom in facebook twitter kakaotalk kakaostory

오는 815일은 제70주년 광복절(光復節)이다. 이날은 조국 독립을 위해 투쟁한 순국선열들을 추념하고 민족의 해방을 경축하는 국경일이다. 그러나 일제 잔재가 완전히 청산되지 않았고, 국토가 반세기 넘도록 남북으로 분단된 상황은 단지 과거의 역사적 사건을 기념하는 날로 머무르게 하지 않는다. 통일과 번영을 기원하는 기념일로 의미가 더욱 커지고 있다.

 

광복 70주년을 맞아 암울했던 과거를 돌아보고 새로운 미래를 향한 민족의 결의를 다지는 각종 행사가 전국 곳곳에서 펼쳐진다고 한다. 일제식민지 생채기가 유달리 많이 남아 있는 군산에서도 오는 815일 오후 230분 군산예술의 전당 소공연장에서 사단법인 금강문화예술원(원장 김갑식)이 주최하는 9회 국풍(國風) 우리문화예술제’(아래 국풍예술제’)가 열린다.

 


 

 

30여 명의 명인, 명창이 출연하는 국풍예술제1부와 2부로 나눠 진행된다. 1부는 나라의 태평과 국민의 안녕을 기원하는 헌공다례에 이어 국조(단군)님과 호국선열들께 올리는 음악과 춤이 곁들여진다. 2부는 한국무용(최은정 무용단), 육자배기(김수연, 고향님, 김금희, 문영주), 퍼포먼스(서승아), 판소리(김수연), 국악퓨전(봄날은 간다, 황성옛터), 국악가요(조각배), 남도민요(농부가, 방아타령) 등이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광복의 참뜻을 통일과 화합에 둬야

 

김갑식(72) 원장은 우리 역사를 바로 알아야 미래가 보이고, 인생을 설계할 수 있다고 힘주어 말한다. 이어 순국선열 및 조상숭배, 중국과 일본의 역사 왜곡에 대한 국민의식 고취, 국민 대화합, 학생들 역사 교육, 문화 예술 발전, 시민 위안, 삶의 질 향상 등을 위해 10여 년 전부터 광복절과 개천절에 행사를 추진해오고 있다고 행사 취지를 소개한다.

 

지금 동북아는 소리 없는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우리는 일제가 말살하려 했던 민족정신을 되살려야 한다. 우리 역사와 문화 예술의 정통성에 자부심과 긍지를 갖는 것도 그중 하나일 것이다. 우리는 찬란한 문화와 예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 빛나는 유산을 널리 알리고 후손들에게 물려주는 일이야말로 통일의 기초이자 지름길이라고 생각해서 행사를 추진하게 됐다.”

 

이어 김 원장은 일제가 근대화시킨 군산도 광복을 맞아 수탈의 도시란 치욕에서 벗어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았지만 나라가 남북으로 두 동강 나고, 개발에서 제외되는 바람에 기능을 상실한 불 꺼진 항구도시로 전락했다우리는 광복의 참뜻을 통일과 화합에 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아래는 김 원장과 인터뷰를 정리한 내용이다.

 

 


 

포용과 화합으로 나라의 품위 세워야

 

-준비하느라 무척 바쁘겠는데, 행사를 앞둔 소감은?

우리는 세계가 인정하는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을 조상에게 물려받았다. 그중 우리 가락()과 춤()을 빼놓을 수 없다. 이번 행사에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명창, 명인이 대거 출연한다. 많은 시민, 특히 젊은이들이 대수 참석해서 새롭게 느끼고, 우리 문화를 가까이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올해가 아홉 번째 행사다. 주위 반응은?

예술은 공동체의 유전자이며 세계를 주도하는 핵심코드가 정신문화이다. 그런데도 처음엔 국풍 우리문화예술제취지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아 준비하는데 힘들었다. 다행히 시간이 지나면서 많은 사람이 동참하고 격려도 해줘서 자신감을 얻었다. 그렇게 주위에서 호응을 해주니까 고생은 돼도 긍지와 보람을 느낀다.

 

-‘지금 동북아는 소리 없는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했는데?

그렇다. 이웃 강대국들이 우리를 점점 좁혀오고 있는 느낌을 받는다. 중국은 동북공정으로 일본은 치밀한 계획으로 재침의 야욕을 노리고 있다. 미국이 진정한 동맹국이라면 가르마를 제대로 타줘야 하는데, 일본을 두둔하는 발언만 쏟아내고, 형제인 북한은 철조망을 경계로 총부리를 겨누고 있다. 대한민국이 사면초가에 놓인 듯하다.

우리는 일본의 패망으로 광복은 맞았지만, 역사는 찾지 못했다. 한민족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고 경이로운 역사를 이어왔지만, 오늘날 시원(고조선) 역사가 송두리째 잘려나간 비운의 주인공이 됐다.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고 샘이 깊은 물은 가뭄에 마르지 않는다는 말처럼 잃어버린 역사를 찾고, 포용과 화합으로 나라의 품위를 세워야 한다.”

 

국풍의 참뜻, 전두환 군사정권이 퇴색시켜

 

-‘국풍엔 어떤 의미가 담겨 있나?

원래 국풍<사서삼경> 중 시경 제1편 제목으로 지역사회 풍속을 담은 노래 가사들을 대표하는 용어로 쓰였다고 한다. 단재 신채호 선생은 문무를 중시하는 사상의 흐름을 '낭가사상'으로 명하고, 이를 우리 민족 고유의 국풍이요 나라의 맥()으로 봤다. 군산이 낳은 고은 시인은 농사짓는 남녀노소가 하루의 일을 마친 뒤 밤 이슥토록 서로 어우러지는 집단의 가무였다고 정의한다. 남도의 원무인 강강술래도 이와 맞닿아 있다는 것이다.

 

쿠데타로 권력을 장악한 전두환 정권이 국풍의 참뜻을 퇴색시켰다. 정통성이 결여된 권력집단이 자신들의 불합리함을 감추고 흉흉해진 민심을 달래기 위해 서울 여의도광장에서 대규모 예술제(국풍 81)를 닷새 동안 열었다. 그때가 1981년이다. 당시 행사는 겉으로 보기에 대성공을 거뒀지만, 돈과 권력으로 대학생들을 포섭하는 등 동원된 관제행사였다는 게 밝혀졌다. '국풍 81'은 지금도 관제 축제의 대명사로 꼽히고 있다.”

 

-인터뷰를 마치면서 한마디 덧붙인다면

대한민국은 개천 사상을 바탕으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 가계 빛이 급속히 증가했다는 뉴스를 보면서 외환위기(IMF) 시절이 떠올랐다. 정치판도 점입가경이다. 광복 100년이 되는 30년 후 대한민국이 통일된 부강한 나라가 될 것인지 영원한 분단국가로 남을 것인지, 다시 식민지로 전락할 것인지는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 정치는 그 나라 국민 수준을 넘지 못한다고 한다. 국민이 정신을 차려야 할 때이다.”

 

김갑식 원장은 군산국악원장(국내 최연소)과 국악협회 군산지부장을 역임했다. 20024월 금강문화예술원을 설립하였고, 200412월 부설 단체인 군산문화예술단을 창단, 꾸준히 활동해오다 20092월 전라북도로부터 사단법인 인가를 받아 현재에 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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