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 받는 질문 중에 하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아니요’다.
자 이제 충치가 왜 생기는지 알아보자. 아이들에게 충치를 일으키는 세균을 설명할 때 유치원에서는 까만, 악마처럼 생긴, 뾰족한 창을 들고 있는 세균맨 그림을 보여준다. 그런데 세균맨이 그 뾰족한 창으로 치아를 파내서 충치가 발생되는 걸로 성인들도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 사실 우리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지구상에는 그 어느 곳에도 세균은 존재한다. 아무리 입안을 깨끗하게 청소 한다고 해도 세균은 존재한다는 뜻이다. 그런데 세균들이 인간을 미워하기 때문에 충치를 일으키는 것은 아니다. 충치를 일으키는 직접적인 원인은 세균들이 먹고사는 과정에서 배설하는 물질이다. 쉽게 말해 충치 원인균이 싸는 똥이 산도가 강해서 치아를 부식시키는 것이고 이게 계속되면 충치가 되는 것이다. 그리고 충치가 완성되기 위해서는 음식물 찌꺼기와 세균들이 반죽처럼 엉겨붙어있는 치태가 치아 표면에 일정시간 이상 유지되어야 한다. 그래야 치아가 부식되는 현상이 누적되어서 충치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충치가 발생되는 과정을 알게 됐으니 충치를 어떻게 해야 예방할 수 있는지 답이 금방 나온다. 아주 간단하다. 충치 원인균을 억제시키는 것이다. 세균 자체를 완전히 박멸하면 좋겠지만 살아있는 사람의 입안을 멸균 상태를 만드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세균의 활동을 불편하게 하는 것에는 그것들의 식량을 줄이는 방법과 먹고사는 집을 제거하는 방법이 있다. 그리고 치아 자체를 강하게 변화시키는 방법이 있다.
충치를 일으키는 세균들의 주된 식량이 설탕이다. 사탕, 과자, 콜라 이런 것들에 설탕이 많이 들어 있고, 껌에도 설탕이 상당히 들어 있어서 안 씹는 것이 좋겠다. 단, 자이리톨 껌은 설탕대신 자이리톨이 함유됐기 때문에 충치를 유발하지 않는다. 채소와 고기, 쌀밥, 김치를 드셨다면 세균이 먹을 만한 게 거의 없다. 이를 닦지 않아도 충치가 발생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반대로 자기 전에 먹은 과자 한 조각은 충치를 일으키기에 충분하다.
정확한 칫솔질은 입안에 남아있는 세균들의 먹이를 제거하는 것이다. 제아무리 강력한 세균들이 우글거린다 해도 먹고 살 것이 없으면 충치 원인균들의 씨가 마르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충치 예방에는 칫솔질이 아주 중요한 것이다. 식사 후에 껌을 씹게 되면 치아 표면을 청소하는 효과가 제법 있을 걸로 생각이 될 수도 있지만, 정말 ‘그건 니 생각이고!’다. 게다가 껌에 함유된 설탕은 세균들에게 먹이를 공급하는 꼴이 된다. 자이리톨은 단맛이 난다. 그래서 세균들은 열심히 자이리톨을 먹어대지만 세균의 몸속에서 소화되지 못한다. 즉 세균들이 열심히 먹어대지만 세균들이 점점 배고파서 기진맥진하게 될 뿐 아니라, 산도가 강한 똥도 싸지 못하게 돼 버린다. 이런 상황이 전개되려면 조건이 있다. 자리리톨만 입안에 존재하고 설탕이 없어야합니다.
결론적으로, 설탕 성분을 먹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한, 그리고 치태가 쌓이지 않게 하는 것이 충치를 예방하는 방법이 되는 것이지, 다른 조건은 엉망인데 자이리톨 껌 좀 씹는다고 충치가 예방되는 것이 아니다.